김정은이 주도한 '지방발전 20×10 정책' 시동(始動)
'있는 공장조차 제대로 가동 못하는데 왜 다른 공장을 지으려는지'…'1년 내내 동원에 내몰린다' 불만의 목소리

강지원·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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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한 폐허가 돼 오랫동안 방치된 '청수화학공장'의 모습. 현재는 건물의 개수가 약간 실시되고 있다. 2017년 7월 평안북도를 중국 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

김정은은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수도와 지방,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심하다고 지적, 지방 발전을 위해 공장을 건설할 것을 명령하고 '지방발전 20×10 정책'이라 명명했다. 그로부터 1개월, 각지에서 공장 건설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함북은 경성군과 어랑군 선정…벌써부터 동원을 위한 '돌격대' 조직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매해 20개 군씩, 10년 안에 모든 시, 군, 전 인민의 초보적인 물질적・문화적 생활수준을 한층 더 비약시킨다." 

1월 15일 김정은은 연설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청사진을 이렇게 밝혔다. 2월 중순,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는 새 공장 건설지가 고지되어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노동동원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해 왔다. 함경북도의 올해 새 공장 건설지는 경성군과 어랑군이라고 한다. 무산군에 사는 협력자는 시작된 노동동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의 건설에 무산광산 노동자가 집단적으로 동원되게 됐다. 인원수는 2개 대대 정도라고 하는데 500~600명이 될 것이다. 경성이나 어랑에 3개월 교대로 동원된다고 한다. 이미 인원의 선발이 시작되고 있다. 직장에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당원 돌격대'와 '청년동맹 돌격대'를 만들게 돼, 입대를 탄원시키는 모임을 열고 난리다"

※ 돌격대 : 국가적인 건설 프로젝트에 동원되는 건설 토목 전문 조직. 주로 청년동맹에서 선발돼 복무기간이 3년 정도인 상설 '돌격대'와, 직장과 당원 등에서 프로젝트를 위해 선발되는 임시 '돌격대'가 있다.

"올해는 지방공장 건설로 한 해가 끝날 것 같다. 무산군 노동당위원회에 공사에 필요한 물자 지원을 조직하는 전문부서가 만들어졌다. 모든 것을 총동원하기 위해 본보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간부들은 말하고 있다."

◆ 당국 '공장 건설에 모든 인재를 동원한다' 양강도는 벽지에 새 공장,

함경북도 A 시에 사는 다른 취재협력자에게도,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진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노동당원이다.

―― 벌써 2월 초순부터 동원할 사람들을 선발하는 지역이 있나 보네요?
그렇다. A 시에서도 많은 사람을 동원하게 돼, '당원 돌격대', '청년동맹 돌격대', '기업소 돌격대'를 조직해 인원을 모으고 있다. 2월 말부터 현지에 갈 것 같다.

―― 새로 짓는 공장에서는 무엇을 만드는 건가요?
어랑군에 세우는 것은 수산물 가공공장이고, 경성군에는 지방특산물과 기초식품공장을 짓는다고 한다. 완전히 새롭게 현대적으로 짓거나, 아니면 기존 공장을 개건(리뉴얼)한다고 한다. 올해는 모든 인재를 두 군의 공장 건설에 총동원한다고 위에서 말했다. 나라에서 도마다 경쟁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도의 당조직은 불붙은 듯 분주해져, 동원할 인원을 채우라고 아래 조직과 직장에 독촉하고 있다.

압록강 제방공사에 동원된 도시주민. 무보수 노동이 주민의 삶을 더욱 압박한다. 평안북도를 2021년 7월 중순에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 지금 있는 공장이 가동되지 않는데, 무엇을 위한 새 공장 건설인가

――'지방발전 20×10'은 도시와 지방의 격차 해소가 목적이라는데 잘 될까요?
'지방발전 20×10'으로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꾼다고 말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공장이 없기 때문에 물자가 없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공장도 원재료도 없고 기계 설비가 노후화돼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새롭게 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대체 무엇이 바뀌는가 하는 의견이 많다. 정부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는 스스로 생산한 물건(국산품)을 쓰라고 강조하는데, 수입 없이는 (조달이)불가능한 것이 많은데 이것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어업이 활발한 어랑군은 잘되지 않을까요?
어랑군에 짓는 수산물 가공공장에서는, 생산한 수산물을 인민에게 판매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대체 누가 돈을 주고 사서 그걸 먹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시장에서는 장사도 할 수 없어서 돈을 못 벌고, (직장에 출근해도) 노임으로 우선 식량을 사야 한다. 수산물을 많이 생산했다고 해도 돈이 없으니,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

양강도는 벽지에 새 공장, 다른 공사 멈추고 집중 동원

양강도에서는 김형직군에 새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고, 양강도에 사는 여러 취재협력자가 2월 중순 전해 왔다. 김형직군은 김정은의 증조부 이름을 딴 북중국경의 군으로, 해발고도가 1000m에 이르며 주산업은 임업이다. 양강도 취재협력자는 김형직군의 건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김형직군같이 교통이 불편한 외진 곳에 공장을 세우는가 하는 의문이 많다. 이미 공장 건설 공사 동원이 시작돼, 보천군의 주택 건설과 혜산시의 공원 건설에 투입됐던 인원은 모두 철수시켜 김형직군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한다. 도내 다른 건설은 일단 모두 멈춘다는 것이다"

◆ 사람들을 선동해 1년간 동원으로 내모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김형직군이 단지 외진 곳이라서가 아니라, 지방에 새롭게 공장을 세운다는 프로젝트 그 자체에 대해 이 협력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인민생활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지금 있는 공장조차 원료도 전기도 공급하지 못하고 제대로 가동 못하는데 왜 다른 공장을 지으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설비를 투자해 활성화하려는 거라는데, 돈이 어디에 있는가? 간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들었다"

도시와 지방의 격차 해소라는 제목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면, 김정은이 대대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2024년은 지방 건설이라는 명분으로 1년 내내 동원돼 건설을 지원하라고 선전하는 것에 몰두할거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한때는 '강성대국이 된다'고 말하고 또 한때는 '사회주의의 승리가 보인다'라고 말했는데, 실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에도 도마다 과제를 주고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을 만들어 사람들을 선동해 끌고 다니는 거라고 본다. 그런 불평불만을 말하는 사람도 많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2024-02-21, 15: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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