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나는 노래를 잘못한다. 그래서 죽어라 연습한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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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호 월간조선 "吳効鎭의 인간탐험 - 가장 비싼 가수 나훈아"는 이렇게 시작된다.
  
   <羅勳兒씨(본명 崔弘基·54)의 별명이 「트로트의 황제」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어와서, 내 생각엔 그가 어디에선가 꼭 황제처럼 차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작고 그저그런 3층 빌딩의 꼭대기 사무실에 보통사람의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그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빨간 티셔츠만 아니었다면, 그저 눈이 크고, 눈썹이 짙고, 턱수염이 희게 센, 좀 별난 보통사람일 뿐, 연예인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사무실엔 흰색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었다. 또 그의 책상 옆엔 기타가 대여섯 개가 세워져 있었다. 그런 것들이 그가 음악 하는 사람임을 새삼 일깨워줬다. 그러나 그의 방은 꼭 IT 회사의 CEO 사무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사실 그는 연예인이 아닌 음반 업계에서는 「崔회장」으로 통한다고 한다. 그곳이 그의 사업을 총괄하는 我羅企劃 회장실이었다.
  
   커튼이 쳐있지 않은, 밝고 큰 유리창으로 오후의 햇살이 한 무더기 쏟아져 들어와서, 그의 상반신에 멋진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놨다.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무슨 얘깃거리가 됩니까?』
   ―되고도 남지요. 아주 특별한 분 아닙니까?
   그는 이 말에 곧바로 반격했다.
   『아닙니다. 저는 절대로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아주 보통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여기서부터 얘기는 술술 풀려나갔다.
   『지방에 공연을 가면 가수들이 거의 연습을 하지 않는답니다. 저는 밴드가 거의 초죽음이 되도록 연습을 합니다. 그러면 밴드들이「다른 가수들은 악보만 갖다주고 그냥 무대에 올라갑니다. 그럼 그냥 하는데예」 그래요. 그럼 나는 이럽니다. 「이 사람들아, 그런 가수들은 노래를 잘해서 그래도 되지만, 나는 노래를 못하니까 연습을 해야지!」 그러면 아무 소리도 못해요. 이렇게 하는 것이 보통 사람이 하는 겁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래서 羅勳兒씨가 여기까지 왔다 싶었다. 그래도 좀 어깃장을 놔 봤다.
   ―사실 그 말도 맞네요, 밤낮 하는 일이니까. 그 사람들은 눈감고도 할 텐데요 뭘!
   『악보만 읽고 멜로디를 연주하는 건 고등학교 밴드부도 할 수 있어요. 멜로디 뒤에 있는 걸 읽어야지 프로페셔널입니다. 진정으로 음악 하는 사람들은 멜로디 뒤에 있는 걸 읽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습을 할 때, 「난 여기서 이렇게 부를 테니까 느그는 여기서 이렇게 해줘」 하고 맞춥니다』
   ―羅勳兒씨도 그렇게 노래 많이 했으면 더 연습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아니지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35년간 노래를 하긴 했어도, 전에 노래한 건 정말 모르고 한 겁니다. 지금도 제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이제 막 알기 시작한 단곕니다』
   나는 羅勳兒씨를 만나러 오면서도, 그가 성공에 도취한 건방진 연예인이면 어떻게 하나 하고, 적잖이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를 듣고 보니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한번도 연습하지 않고 무대에 올라가는데 羅勳兒씨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십니까?
   『그게 무서운 겁니다. 전 프로지 않습니까? 프로는 프로 값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우리는 돈을 받고 노래합니다. 받은 값을 해야지요. 값은 그냥 안 나옵니다. 피나게 연습을 해야만 특별한 게 나옵니다. 우리는 우리 노래를 듣는 분들한테 감동을 줘야 합니다. 노래 한 곡이 대개 3분간 나가는데, 이 3분 안에 감동을 주려면 참말 대단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감동을 주는 「나만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대답은 간단했다.
   『연습입니다』
[ 2024-03-30, 16:0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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