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중도라고 하지 않았다. 한결같이 보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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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김재섭 씨는 이준석 당선자보다 세 살 적은 36세이다. 그는 오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과 천하람이 국회에 들어왔다. 국민들이 이들을 뽑아준 건 이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들은 자신들이 중도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한결같이 보수라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 당은 이들과 어떤 보수가 나은지 경쟁해야 한다. 보수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진영의 존립을 위해서 그들과의 개혁경쟁은 불가피하다. 우리 당에서도 개혁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나는 작년 12월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이준석이 수명을 다한 반공보수에 경쟁과 활기를 주고 구명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보수노선을 놓고 선명한 노선투쟁을 해야 보수재생의 길이 열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그리고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하여 보수를 배신했다. 북핵문제 등 안보 잇슈를 외면했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으로, 김일성 세력이 갈망했던, 서울을 수도로 포기하는 천도의 길을 열었다. 보수의 핵심인 의사집단을 공격, 그들을 제물로 삼아 표를 얻으려다가 의료대란의 함정에 빠져 참패했다. 이준석, 김재섭 김용태 천하람 같은 젊은 보수의 등장이 보수의 희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고 국민의힘이 자력갱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점도 보수혁신에 유리하다. 윤석열이 싫어했던 이준석, 나경원, 안철수의 당선은 보수개혁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국회에 새로 등장한 이준석, 천하람, 김재섭, 김용태 네 당선자는 30代이다. 이준석 계열로 불릴 정도로 기존보수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다. 이들이 협력하고 경쟁하여 보수를 일신하고, 민주당 세력은 기고만장하여 자충수를 범한다면 2027년엔 새로운 보수가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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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이준석, 보수에 경쟁과 활기를 줄 사람… 젊을 때 YS 닮았다”
  
   조선일보 '정치에 할 말 있다' 인터뷰(2023.12.4)
  
   조갑제(78) 조갑제닷컴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연설 영상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여기에 “낡은 보수 개혁 외치는 이준석 일단 들어보자” “이 연설 듣고 (이준석을) 싫어해도 늦지 않다”는 제목을 붙였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반공 보수가 수명이 거의 다한 상황에서 보수의 새로운 미래상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단 이 전 대표를 만나서 온종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달라”며 “비록 야합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정치적 의미에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한국 정치사의 역사적 만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준석의 연설, 여의도 재건축 조합(이 전 대표 유튜브 채널), 그가 쓴 두 권의 책을 접하며 이준석의 원점이 무엇인가에 주목했다. 이 전 대표의 현재 역할은 보수의 재해석이 아닌가 생각한다. 반공 보수는 수명을 거의 다했다. 이 전 대표는 보수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보수의 새로운 미래상을 이야기한다. 공정과 자유라는 화두를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보수층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느냐 보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국민의힘 일부 시각으로 보면 이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볼 수 있고, ‘내부 총질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국민의힘이 아닌 보수의 입장에서 본다. 보수는 ‘대한민국 세력’이다. 이준석은 보수 내부를 경쟁시키고, 견제하고, 활기차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준석씨는 현직 대통령과 맞짱 뜨려는 사람이다. 그런 용기가 여권에선 드물다. 내가 젊을 때 취재했던 김영삼과 닮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해 “미스터 린턴”이라고 한 건 문제 아닌가.
  
   “(미스터 린턴 발언이 나온) 부산 토크쇼 영상을 봤는데, 청중 입장에서 보면 인요한씨가 기자들을 데리고 그 자리에 나타나는 것 자체를 무례하게 느꼈을 것 같다. 사람들이 특정 발언을 들어 ‘싸가지론’ ‘인성론’을 이야기하는데 정치에서 인성과 예절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 아니냐.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는 누구를 나이로 내리누르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이 전 대표가 야당이 아닌 정부, 여당만 비판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가 지금 윤 대통령을 칭찬하면 아부한다는 이야기만 나올 것이다. ‘처음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잘할 때는 잘한다고 하고 비판할 때는 비판하는 태도를 취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논평자 입장에선 양시론, 양비론이 편하지만 정치로 성공하는 사람은 어느 한쪽에서 자기 주장을 밀고나가고 그 부담도 본인이 지더라.”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변화가 없으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준석 신당이 생긴다면 국민의힘이 100석 이하가 돼 탄핵 국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지 않나.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극적인 타협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가 대단결해 봐야 (유권자의) 30%밖에 안 된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중도, 젊은 층의 연대 세력이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이 세력을 더 키워야 하는데 이 전 대표를 몰아내면서 연합을 와해시키고 있다. 여권의 가장 큰 정치적 실수라고 본다.”
  
   -이 전 대표는 육사 홍범도 흉상 이전 철회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 생각 중에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것도 많다. 그도 ‘대통령이 되려면 외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 홍범도 흉상 철거 반대는 굉장히 미숙한 생각이라고 본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의제가 합의되지 않더라도 우선 만나야 한다. 두 사람이 인간적으로 탁 터놓고 이야기하는 거다. 진지하게 자기 영혼을 쏟아서 이야기하면 역사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국 정치 문화도 바꿀 수 있다.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 전두환·노태우의 6·29 선언이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싸우는 건 두 사람 모두에게 손해다. 윤 대통령은 누구든 만나고 설득하는 데 강점이 있지 않나.”
  
   -이 전 대표가 결국 신당을 창당한다면.
  
   “신당이 민주당으로 갈 젊은 층, 중도층 표 가운데 일정 부분을 잡아줄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의석과 이준석 신당 의석을 합쳐 과반이 된다면 그것도 침몰하는 보수의 구명정 역할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보수의 변화를 강조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나는 보수적 자유주의자다. 박정희, 전두환하고 싸울 때는 싸우고 또 두 사람이 억울한 점은 억울하다고 썼다. 내가 보기에 한국 기성 보수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 보수 지도층이 청와대 이전 등 무리한 일들에 침묵하니 보수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결과가 나온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영향받는 사람도 너무 많아졌다. 이준석씨를 비난하는 댓글을 다는 사람 중엔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많다. 보수가 윤 대통령 팬클럽 플러스 이준석 욕하기에 머물러선 안 된다.”
  
   -여권이 여전히 분열돼 있다.
  
   “나경원 전 의원과 한동훈 장관 같은 분이 보수의 간판이 될 수 있다. 나 전 의원이 2019년 국회에서 ‘문재인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한 연설은 정말 잘 쓴 연설문이다. 한 장관은 샤프하고 말을 잘한다. 정치를 하면 단정하면서도 약간 경직된 그 이미지는 보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존 보수가 갖지 못했던 유연성을 가진 이준석 전 대표와 상호 보완하며 보수의 미래를 끌고 가면 좋겠다. 법치, 안보라는 한동훈적 요소와 공정, 자유라는 이준석적 요소를 잘 묶는 것이다.”
  
   -이번 총선을 전망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심판으로 가느냐, 윤석열 심판으로 가느냐의 프레임 전쟁이다. 지금 국회는 이재명 민주당 독재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이 피해자이자 도전자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도전자로서 국민 앞에서 자세를 더 낮추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역대 선거는 절박한 쪽이 늘 이겼다. 이준석 전 대표를 앞세우든 아니면 다른 누구를 통해서든 현 정부에 돌아선 2030의 마음을 잡는 게 중요하다.”
  
   -정부 국정 운영은 어떻게 평가하나.
  
   “외교, 안보, 법치라는 점에서 70점은 받아야 하는데 그 절반밖에 평가를 못 받고 있는 건 문제다. 한국 보수 세력은 자기 자랑하는 걸 못 한다. 홍보를 뒷받침할 신념과 이념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동맹을 강조하지만 자주 국방 이야기는 적고, 공산주의 세력을 비판하면서도 자유 통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아 목표가 불분명하다. 보수 진영 전체의 문제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자주 해야 한다. 대통령의 말은 권력이다. 모든 말은 뉴스가 되는데 왜 행사하지 않나. 이승만 대통령은 주 1회 기자회견을 했다. ‘마음대로 질문하라’며 기자의 공격적 질문도 다 받아줬다. 윤 대통령이 대선 유세하듯 기자회견 하고 국정 운영을 했으면 지지율이 굉장히 높을 것 같다.”
  
   -어떤 의미인가.
  
   “미국 대통령의 말과 비교하면 우리 역대 대통령들의 말은 대체로 수세적이다.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 총리의 말을 보면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이고 때론 유머가 있다. 정치의 본질은 권력을 잡는다는 면에서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고, 사람 마음을 잡는다는 면에서 ‘쇼’이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 시절 한 기자가 ‘아니 어떻게 배우가 대통령이 됐나’라고 물으니 레이건 대통령이 ‘아니 어떻게 대통령이 배우가 안 될 수 있습니까’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살 수 있느냐에 정부의 성패가 달렸다.”
  
   : 조갑제는 1945년생. 고향은 경북 청송. 부산수산대를 중퇴하고 1971년 부산 국제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마산만 어패류 오염 사건’ ‘포항 영일만 석유 사건’ 등 숱한 특종을 남겼고 사회 비판 기사 때문에 해직당하기도 했다. 1979년 부마 민주 항쟁과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현장에서 취재했고, 이후에도 군부 정권을 매섭게 비판했다. 1981년 진보적 성향 월간지 ‘마당’의 창간 멤버로 일했고, 1983년 ‘월간조선’으로 옮겼다. 현재는 ‘조갑제닷컴’ 대표로서 50년 넘게 현역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판자에서 지지자로 변신했고, 북한 정권을 맹비난하는 까닭에 때론 좌파의 대표적 공격 대상이 됐다. 객관적 시선과 소신, 그리고 특유의 사실에 입각한 취재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보수 논객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때의 최순실 국정 개입 사건 등에 직격탄을 날렸고, 제21대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도 단호하게 부정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이견으로 보수 진영 내부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사실을 통해 정의를 세운다’는 신념으로 진보, 보수를 떠나 권력 비판을 아끼지 않는 언론인으로 평가받는다.
  
  
  
  
   박수찬 기자 soochan@chosun.com
[ 2024-04-13, 08:4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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