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자기부정(自己否定)과 홍위병 창궐(猖獗)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그에게 관용과 포용, 협치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참으로 묘한 사람이다. 이상한 사람이다. 영리하고 똑똑하고 총명해 보이지만 모든 것이 얕은 꾀를 쓰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태도만을 드러내고 있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사람으로도 보인다. 겉으로 보면 신사처럼 보이지만 입으로 쏟아내는 말은 독설(毒說)과 살기(殺氣)가 넘쳐 흐른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성(二重性)이 그의 특성이다. 자기가 한 말도 불리하면 부정하고 부인하는 자기부정(自己否定)이 그의 큰 약점이다.
  
  이재명은 변호사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말을 내뱉었다. 대장동 사건을 비롯, 세칭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재판을 받으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생글생글 웃어 가며 크게 부각시켰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선 딱 잡아 떼며 '모르는 사실'이라며 교묘하게 피해 나가는 것이 이재명의 특기이자 장기이기도 하다.
  
  성남시장 시절 저지른 범죄형 의혹 사건에 연루된 고위관계자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때도 그들을 잘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이재명 방북 관련 쌍방울 대북사업 송금'과 관련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범죄 혐의가 수원지법에서 유죄로 선고됐는데도 판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은 이화영측 변호사들이 "이화영이 유죄면 이재명도 유죄"라고 공언하고 다녔었다. 검찰은 이재명을 '제3자뇌물죄 혐의'로 기소했다. 이재명은 또 "검찰의 소설 창작 수준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둘러댔다.
  
  이재명은 2018년 10월25일 "북, 고위급 내달 경기도 국제회의 참석, 이재명 방북 논의"라는 경향신문 보도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화영 부지사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래놓고도 이재명은 경기도 방북사업은 이화영 부지사가 혼자 추진한 것이지 도지사인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쌍방울이 비용 처리한다는 보고를 받고 "잘되면 좋겠다"며 OK 사인까지 해 놓고도 대납 방북을 수사받게 되자 서류를 위조해서 추진한 단독범행이라고 덤터기를 씌웠다(6월13일 조선일보 김창균 칼럼 '이재명 방북 보도에 이화영 수고했어요 댓글 달더니' 인용).
  
  이재명은 쌍방울 김성태 회장을 '조폭 수준의 깡패'라고 혹평도 했다. 이재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2030년까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ODA(개발도상국 원조기금) 100억 달러 약속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ODA는 없어지는 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재명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ODA 예산의 단계적 증액을 말해놓고 이제와서 엉뚱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조선일보 14일자 보도).
  
  이재명은 자신이 안동 출신임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은 안동 출신 퇴계 이황 선생을 '성(性)의 지존'이라고 폄하한 자를 민주당 후보로 공천, 국회의원을 만들었다. 안동 향인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재명은 대통령병에 걸린 중증환자 같아 보인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수많은 약속과 발언을 하고 SNS에 수많은 댓글과 본문을 올려놓고도 자신의 말에 대한 약속은 뒤엎어버리고 있다. 건망증 환자이거나 치매증상이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언행이다.
  
  이재명은 수많은 홍위병(紅衛兵)도 거느리고 있다. 홍위병은 "중국 문화대혁명을 추종하는 정치깡패 조직"이라고 사전은 기록하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크게 이긴 민주당은 국회 권력을 독식하며 특검과 탄핵을 공언하고 있다. 그 앞장에 나서 큰소리치고 있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정청래 법사위원장, 최민희 과방위원장, 장경태 등이 마치 홍위병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재명은 대통령 유세 기간에 검사 출신 다른 당 후보를 보고 '검사 나부랭이'라고 빈정거렸다. 그래 놓고 이번 총선에서 검사장 출신 박균택과 이성윤 등을 국회에 입성시켜 법사위에 포진시켰다. 이재명의 눈에는 '검사 나부랭이'도 종류가 다르게 보이는가? 민주당 국회의원, 그들은 국회 독식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큰소리치고 있다.
  
  어느 멍청한 국민이 민주당더러 국회 권력을 독식(獨食)하라고 했던가? 협치와 타협을 권유했을지는 몰라도 국회 권력을 민주당 마음대로 날치기하라고 한 국민이 만약 있다면 그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것이다. 그 민심은 불량한 거짓 민심일 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벌이는 경거망동에 대해 광운대학교 진중권 교수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일인 정당이 됐다. 방탄 입법에 국가 시스템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표 결사옹위 정신'을 꾸짖고 있다. 동아일보 대기자 출신 김순덕 칼럼니스트도 13일자 동아일보 기명 칼럼에서 '제왕적 당 대표 이재명의 여의도 독재'를 비판했다. 김순덕은 "제왕적 대통령 뺨치는 '밤의 대통령이 된 이재명, 다수의 횡포를 부린 오만한 야당은 심판받아야 한다. 이재명은 대선 패배한 이회창의 길로 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재명은 약삭바른 고양이처럼 처신하고 있다.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이재명에게 덕망과 관용과 포용, 협치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재명은 선배 정치인들이 남긴 대도무문(大道無門)과 경천애인(敬天愛人)의 휘호(揮毫)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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