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야구선수 윌리 메이즈 별세!

"귀하는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합니까?"
 메이즈가 서슴없이 답했다. "내가 최고의 선수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나처럼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야구선수"로 평가 받는 윌리 메이즈가 오늘 별세했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머리 기사로 이를 알렸는데 제목이 이렇다.
  "Willie Mays, Electifying Ballplayer of Power and Grace, Dies at 93."
  "힘과 아름다움의 강렬한 야구선수 윌리 메이즈, 93세로 별세"란 제목이 그의 삶을 요약했다. Electifying은 강렬한 품성으로 주변을 "감흥시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64년부터 60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미국 메이저 야구를 관찰해온 나의 첫 10년은 메이즈의 현역시절과 겹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메이저 리그 올 스타 전 참관 차 가는 비행기 안에서 메이즈에게 이런 취지의 실토를 했다.
  "재키 로빈슨과 윌리 메이즈 두 분의 활약으로 흑인들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내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재키 로빈슨은 1947년 블루클린 다저스에 등장한 최초의 흑인선수였다. 미국 대중 속에선 베이브 루스이지만 야구선수나 야구평론가 등 전문가 사이에선 역대 최고의 선수로 윌리 메이즈를 꼽는 경우가 많아졌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기념식 때 기자가 물었다.
  "귀하는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합니까?"
  메이즈가 서슴없이 답했다.
  "내가 최고의 선수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나처럼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1951년 뉴욕 자이언트(나중에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에서 중견수로 데뷔하여 22년간 메이저 리그에서 뛰면서 전설적 기록과 플레이를 남겼다.
  홈런 660개는 역대 6위이다. 1위는 배리 본즈의 762개인데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공인을 받지 못한다. 2위는 행크 아론 755개, 3위는 베이브 루스 714개, 4위는 2년 전에 은퇴한 앨버트 푸홀스의 703개, 5위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696개.
  2068 득점은 역대 7위, 1909 타점은 역대 12위, 3293 안타는 역대 13위. 통산 타율은 0.301. 13년 연속 150 게임 연속 출전. 도루왕도 네 번.
  
  그는 내셔널 리그 MVP 2회 수상자이고 월드 시리즈 우승 팀 소속 1회, 리그 우승 팀 소속 4회의 기록을 남겼다. 24번 올스타 전에 나갔다. 1999년에 야구선수, 스포츠 기자, 역사가들은 그를 베이브 루스 다음의 역대 2위 선수로 꼽았으나 최근엔 1위로 평가하는 견해가 강해졌다.
  그는 타격만큼 수비가 강했다. 메이즈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미국인들이 'The Catch'라고 부르는 포구(捕球) 장면이다. 1954년 월드 시리즈 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타자가 센터필드로 날린 450 피트 플라이를 향해 전력 질주 하면서 왼쪽 어깨 너머로 잡아낸 다음 2루로 던져, 진루(進壘)를 저지하는 장면이다. 뉴욕 자이언츠의 폴로 그라운드는 센터 방향이 넓었다. 메이즈는 포구를 한 뒤 몸을 돌려 2루로 송구하는데 모자가 벗겨진다.
  메이즈 하면 모자 벗겨지는 장면들이 떠오르는데 그만큼 혼신의 플레이를 했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메이저 리그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홈런은 1951년 내셔널 리그 챔피언 결정전 9회 말에 자이언츠의 보비 톰슨 선수가 친 역전 쓰리 런이고 가장 유명한 수비는 메이즈의 'The Catch'이다.
  
  메이즈의 별명은 "세이 헤이 키즈"였다. 동료 선수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해 "헤이"라고 했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는 늘 쾌활하였고 팀의 분위기에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흑인 차별이 극심할 때인데도 구김살 없는 행동을 했다. 場內 아나운서가 메이즈의 수비를 방해하지 말라고 관중들에게 부탁을 하고, 호텔도 백인 선수가 따로 써야 했으며 유명 선수가 된 후에도 샌프란시스코의 고급 주택을 구입할 수 없어 시장이 개입하던 시절이었다.
  
  1931년 흑인 차별이 심한 알라바마 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 좋은 흑인 여교사를 만났다. 그녀는 메이즈에게 "너는 야구선수로 성공할 거야. 연습을 하고 싶으면 나에게 미리 이야기하고 수업 시간에 먼저 나가도 돼"라고 격려했다. 이 교사가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사 라이스의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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