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權力)과 금력(金力), 어느 쪽이 더 셀까?

淸富는 쉽지 않지만 노력하며 살아가야.
견금여석(見金如石)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여기라는 뜻이다. 재물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고 청렴한 태도를 강조하는 교훈적 사자성어다. 고려 말 충신 최영 장군이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이같은 가르침을 받고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최영 장군은 허리띠에 '견금여석'이란 네 글자를 새겨넣고 다녔다. 높은 벼슬에 오른 뒤에도 재물을 탐내지 않고 검소한 삶을 산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견금여석은 단순히 돈을 멀리 하라는 뜻이 아니라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키는 절제력과 청렴함을 의미한다는 것이 사전적 해석이다.

그러나 인간 세상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무총리와 장관, 고위공직자, 대법관,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등 고위공직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호되게 곤욕을 치르는 것 중의 하나가 부(富)의 축적 문제다. 고위공직자들은 대부분 재산 신고가 의무적이다.

부의 축적이 떳떳하지 못한 공직자들이 많다. 이재명 정권을 비롯한 역대 정권의 고위공직자들이 출처불명의 재산 형성으로 심하면 낙마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특히 돈 앞에 사족을 쓰지 못하는 부류가 정치인들이다. 국회의원들이 인사청문회장에서 큰소리 치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은 더 추잡한 족속들임이 밝혀질 때가 많다.

최고권력자인 역대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자신이 부정축재로 쇠고랑을 찬 경우도 있지만 부인이나 자식들이 금전에 연루되어 망신을 당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권력과 금력, 어느 쪽이 더 센가에 대한 논쟁이 자주 일어나지만 결론은 단기적으론 권력이 세지만 장기적으론 금력이 더 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부정하게 축적한 부(富)는 언젠가는 밝혀지게 마련이다. 권력의 힘으로 어느 기간은 견뎌낼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역대 대통령들의 부정축재를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자신과 가족들의 권력형 부정축재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거나 오랫동안 고초를 겪은 사례들이 너무도 많다. 기업인들은 기업경영상 탈세 등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정치인들의 경우 일단 부인하는 게 18번이다. 대표적 사례가 전 국무총리 H씨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구속 수감되면서도 "법과 양심의 법정에선 무죄"임을 뻔뻔스럽게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권력서열 발언으로 말이 많았지만 권력서열이 가장 높은 공직자는 사실 법관이라고 본다. 이 세상에서 제일 힘세다고 주장하는 대통령도 법관에 의해 구속될 수 있다. 국회의원이 법관보다 높다고 큰소리치지만 범죄를 저지르면 국회의원은 '고양이 앞의 쥐'가 되고 만다. 淸富는 쉽지 않지만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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