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와 ‘더불어’ 민주당”?!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합리적 의심’

李知映(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불후의 역사적 전기이며 우리 민족의 성경!”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아첨하는 듯한 이 헤드라인은 종북(從北)주사파의 하나님,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의 카피라이트다. ‘자본 진영의 지식’은 모두 ‘우주적 개소리’이므로 전부 소각해버리고 조선(북한)으로부터 진리를 배워야 하는데, 그 입문을 위한 ‘필독 교양서’가 ‘우리 민족의 성경’인 <세기와 더불어>란다. (과연, 북한에서는 이 <세기와 더불어>를 ‘사상훈련’의 교재로 쓴다고 한다.) 북한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세기와 더불어’에는 이런 허무맹랑한 글줄을 끼적인 게시물이 잔뜩 올라와 있다.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의 어린시절부터 북한정권을 수립하기 전까지 ‘항일무장투쟁사’를 기록한 것인데, 역사 왜곡은 기본이고 과장과 허구로 점철되어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그야말로 ‘판타지 소설’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맞아 1992년 대외 선전용으로 출판했다. 이 회고록 편찬에 참여했던 故 황장엽 선생은 한국으로 망명한 후 김일성을 우상화하기 위한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이 책이 쓰였다는 취지의 증언을 남겼다. 우리 대법원은 2011년 이 책을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이적(利敵)표현물로 판단했다.
  
  인터넷 서점 책 소개 “‘전설적 인간 김 장군’의 혁혁한 항일투쟁 기록”
  
  문제는 이 이적표현물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에서 정식 출간됐다는 점이다. 2월25일 초판이 발행됐고, 4월22일부터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 인터넷 서점을 통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출간 사실이 알려졌다. 판매가는 8권 세트에 28만원, 권당 3만 5000원인데 양장본임을 고려해도 과한 가격이다. (참고로 조갑제 기자가 쓴 박정희 전기는 전 13권에 11만7000원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도되면서 사실 왜곡과 미화, 현행법 위반 등 논란이 일자 24일 교보문고의 고객 보호 차원 판매 중단 결정을 시작으로 26일 현재 모든 인터넷 서점이 판매를 중단했다.
  
  출판사가 인터넷 서점에 게재한 책 소개는 이렇다.
  
  <1945년 8월15일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중국 만주벌판과 백두산 밀영을 드나들며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생생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1920년대 말엽부터 1945년 해방의 그날까지 20여 년간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싸워온 투쟁기록을 고스란히 녹여낸 진솔한 내용을 수채화처럼 그려냈다. 사실 일제 치하에선 김 장군을 전설적 인간으로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이제 본인의 회고록으로 의문의 여지는 풀렸다 하겠다.
  이제 냉전이 허물어지는 세계사는 또다시 중국, 미국을 맹주로 하는 2차 냉전이 목하 시작되었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또다시 제2차 한국전쟁의 전쟁터로 변모하여 우리 민족이 괴멸할지도 모른다. 이제 남북 간 화해를 통하여 통일프로세스를 성공시키자.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제주4.3의거, 여수 순천 의거가 명예 회복되어 원혼을 달래고 있다. 좌익세력의 항일무장투쟁도 항일투쟁의 혁혁한 공적으로 인정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이 책의 출판이 민족의 고귀함을 일깨우고 남북화해의 계기가 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판매 수익금은 통일운동기금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
  
  ‘수채화처럼 그려낸 진솔한 투쟁기록’ ‘전설적 인간 김(일성) 장군’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제주4.3의거, 여수 순천 의거가 명예 회복’ ‘항일투쟁의 혁혁한 공적으로 인정’ ‘민족의 고귀함을 일깨우는 출판’. 앞서 살펴본 북한의 ‘세기와 더불어’ 페이스북 페이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출판사 대표 “출판의 자유 보장”
  
  <세기와 더불어>는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에서 출간했는데, 김승균 전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이 대표다. 김 씨는 30여 년간 북한 단행본과 잡지, 노동신문, cd, dvd 등의 반입 업무를 해온 무역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김승균 씨를 인터뷰한 ‘통일뉴스’에 따르면, 그는 1960년 4・19 때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전국 조직위원장을 지냈고 1965년 사상계 입사, 1970년 편집장으로 재직 중 김지하의 오적 필화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됐다. 1971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내며 6년간 수배생활을 했고 1978년 도서출판 일월서각을 창립, 1989년에는 정부 승인 없이 북한에 간행물 교류를 제의하고 북한 서적을 판매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민통련 서울시의장과 민언련 공동대표, 출판문화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평양시 장교리에 돼지사육농장을 크게 지어 '6・15사료공장'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기증했다.
  
   김 씨는 ‘통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판의 자유 보장’ 운운하며 이 책의 출간을 정당화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 것도 특수자료가 없는데 유독 북한 것만 특수자료로 분류하고 있다. 남북이 공동으로 서로 칭찬해 줄 수 있는 것이 항일운동 아닌가. 북의 것은 오히려 더 잘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일운동은 누가 했던지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하면 잘한 일이고 김 모가 하면 잘못한 일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4월28일 <세기와 더불어>의 심의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심의대상으로 판단될 경우 유해 간행물 여부까지 결정할 계획이며, 유해 간행물로 판매되면 도서 유통이 금지된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에서 22일 해당 도서와 관련한 고발을 접수하고 출판 경위 및 과정 등 기초 사실을 조사 중이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27일 법치와자유민주주의연대(NPK) 등이 제기한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통일부도 22일 “사법당국 등에서 관련 조사와 법적 판단 등을 진행하고 있어 동향을 지켜보면서 통일부 차원에서 추가로 취해야 할 조치가 있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세기와 더불어’-‘더불어민주당’
  
  ‘세기와 더불어’. 어딘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했더니, ‘더불어민주당’과 묘하게 겹친다. 2017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신영복 1주기 추도식 추도사에 따르면, 이 ‘더불어’라는 당명을 신영복이 지어줬다고 한다.
  
  <신 선생은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라는 당명(黨名)을 주고 가셨다. 선생의 ‘더불어숲’에서 온 말이다. 여럿이 더불어 함께하면 강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많은 촛불이 모이니 세상을 바꾸는 도도한 힘이 됐다. 촛불과 함께 더불어 정권을 교체하고 내년 2주기 추도식 때는 선생이 강조하신 더불어숲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출처: 아주경제 인터넷판 2017.1.15. ‘문재인・안희정, 신영복 교수 1주기 추도식 참석’ https://www.ajunews.com/view/20170115185939741
  
  
  문재인 대통령이 ‘존경하는 사상가’로 꼽은 신영복은 통일혁명당 사건 관련 반(反)국가 단체인 ‘민족해방전선’ 결성 모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통혁당은 북한 노동당의 남한 내 지하당(地下黨) 조직으로서 북한 노동당의 지령과 공작금으로 운영됐으며 결정적 시기가 오면 무장봉기하여 수도권을 장악, 요인암살·정부전복을 하려다가 일망타진되었다. 신영복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민족해방전선 조직비서로서 김질락 등 통혁당 사건의 핵심 인물들과 자주 만나 지시를 받고 청년들을 포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가 복역중이던 1978년에는 남베트남 패망 때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사이공에 억류되어 형무소에 수감됐던 3명의 우리 외교관을 통혁당 사건 관련 복역자들과 교환하자며 북한이 협상을 제안한 적도 있었다. 이때 북측이 ‘김일성 수령님의 명령’이라면서 최후의 최후까지 집요하게 인도를 요구한 사람이 바로 신영복이었다. 이 사실은 2016년 외교부가 ‘베트남 억류공관원 석방교섭 회담(뉴델리 3자회담)’ 외교문서철을 비밀해제하면서 밝혀졌다.
  
  그는 복역한 지 20년 만인 1988년 8월14일 광복절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신 씨는 이후 공안당국의 누명으로 통혁당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되었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고, 통혁당 자체가 존재한 적 없고 공안당국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데까지 발전했다. 신 씨는 교도소 복역 중 북한 공산주의에 반대한다는 전향서를 썼는데 출소 후엔 “사상을 바꾼다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고”라면서 사상 전향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신 씨가 작명한 ‘더불어 민주당’의 ‘더불어’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착안한 게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 든다.
  
  
[ 2021-04-28, 01:4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나라가 바로서야     2021-04-30 오후 3:24
지금 이 나라에선 숨이 탁탁 막힌다!! 더불어-더불어가 서로 상통하는게 아닌가!!
문통령에서부터 민주당 무리들 모두 더불어와 함께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 지 매우 걱정된다! 진짜 숨이 턱턱 막힌다!!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