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집, 언덕 위의 집
풍수가 많이 나빠진 지역의 집값이 상식 이상으로 비싼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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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세계적인 장수 마을의 특징 중의 하나가 언덕이 많다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무래도 평지보다는 오르막을 걷는 것이 근육량, 특히 근육의 75%가 모여 있는 배꼽 아래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근육량 유지 목적 말고 비가 많이 올 때 침수 피해로부터도 자유로운 것도 언덕에 있는 집이 갖는 비교 우위 요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부산에서도 낙동강 하구나 매립지 등에 택지가 조성되고 있지만, 동래나 해운대처럼 언덕이 많은 지역에 있는 전통적으로 선호되는 주거지가 여전히 인기인 것도 비슷한 이유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제 서울의 침수 사태를 보며 비슷한 일이 10년에 한 번꼴로 반복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때문에 이런 기상 이변의 빈도가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인 침수지역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제일 집값이 비싼 지역이란 것이 아이러니하다. ‘강남 통곡의 벽’이니 ‘대치동 현자’니 하는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는 이런 지역이 왜 집값이 비쌀까?
  
  나는 풍수는 잘 모르지만, 풍수에서 물은 천천히 흐르면 길하고 빠르게 흐르면 흉하다고 하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지금 서울은 인구 과밀로 녹지가 없고, 거의 모든 지역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어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고 빠른 속도로 저지대로 흘러 내려간다고 한다. 강남3구 등 저지대 지역은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침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비가 오면 물이 빠르게 흘러들어 순식간에 불어나는 이 지역은 아주 풍수가 나빠진 지역이 아닌가? 있는 그린벨트도 없애서 아파트를 더 지어야 할 만큼 인구과밀 도시인데 물길의 흐름을 늦추기 위해 조성할 녹지가 어디 있는가? 도시계획 전문가는 고지대의 산림을 복원하여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적절히 방출하도록 해야 한다는데 서울에 그럴 땅이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 집 지을 땅만 있으면 다 지어놨는데…
  
  이번 서울 홍수 때 침수된 지역과 침수 안된 지역의 풍수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점점 심해지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 현상을 감안할 때 풍수가 많이 나빠진 지역의 집값이 상식 이상으로 비싼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때다. 이번 홍수로 단기적으로는 손해보험 회사의 피해가 제일 크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물가의 평지에 지어놓은 집의 가치가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또 언덕에 있는 집의 가치가 재평가될지도 모르겠다.
[ 2022-08-09, 11:0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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