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피자, 팝송, 여기가 아프리카 맞긴 맞나?
*여행중 만난 사람들 94 – 말을 먼저 거니까 친구가 생겼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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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햄버거, 피자, 팝송, 여기가 아프리카 맞긴 맞나???
  bestkorea (121.141.***.***) | 2022.09.24 21:25 (조회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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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English version is below)
  
  -진짜 여행 전문가는 나침반을 가지고 다녔다-
  -모로코에서도 맥도널드와 피자 그리고 팝송을-
  
  이곳에서 스페인 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 기차는 다시 라바트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또 다른 서구인 백인 친구 한 명이 내가 앉은 칸에 합석했다. 이 친구는 나에게 의례적 눈인사 정도만 하고 한 쪽에 앉았다. 나까지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기에 그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근데, 이 친구 모자엔 덴마크 기가 붙어 있기에 난 당연히 덴마크 친구인 줄 알았다. 그에게 물어보았더니 이 친군 미국인(美國人)이었다. 이곳에서 미국인을 본다는 건 의외였다. 그만큼 반미주의(反美主義)가 강한 곳이니까. 그는 스티브라고 하는데 나처럼 라바트까지 간단다. 반가운 소리, 내겐 라바트의 동행친구가 생긴 셈이니까. 이처럼 어딜 가나 특히 세계 배낭여행시 내가 먼저 말을 붙이면 말친구는 항상 있게 마련이었다. 경험에 의하면 서양인이 먼저 나에게 말을 붙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들이 동양인을 싫어서가 아니라 아시아인은 영어를 못하는 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나같은 사람을 만나면 질문도 많이 하고 얘기하길 좋아한다.
  
  밤 8시다. 드디어 모로코의 수도(首都), 라바트역 도착. 수도(首都)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조명등(照明燈)이 너무 어둡다. 적막감마저 든다. 불안감이 감돌던 탕헤르역 주변과는 판이하다. 대신 희미한 불빛 속의 유럽풍 대형 건물들이 조용히 반길 뿐이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군.
  
  스티브는 자기 키만큼 큰 배낭을 인도(人道) 위에 턱 내려놓는다. 게스트하우스 찾는 건 별거 아니니 자기에게 맡기란다. 이렇게 어두운데 숙소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물었더니 이 친구 왈 노 프라블럼이란다. 그는 배낭에서 나침반(羅針盤-난 없었음)을 꺼낸 뒤 약도(略圖)의 방위표와 맞춰보고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15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게스트하우스 등장. 나침반의 위력은 대단했다(그 뒤 나도 가지고 다님). 들어가니 마침 주인이 자리를 비우고 없다. 우린 일단 배낭을 내려 놓았다. 저녁 식사를 하고 온다는 메모를 남겨 두고 식당가를 찾아 나섰다. 7~8분 걸었을까 번화가(繁華街)가 나왔다. 순간 아프리카에 대한 인상은 확 바뀌고 말았다.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에 온 기분이랄까.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비롯 맥도널드 KFC 피자 등, 없는 게 없었다. 아니 여기 진짜 아프리카 맞어?
  
  나는 시내(市內)를 걷고 있는 동안 내내 내가 진짜 아프리카에 와 있는지 실감할 수 없었다. 시내에는 쇼핑센터, 레스토랑, 편의점 및 거의 모든 것이 현대화된 서구 도시문화와 같았다. 우리는 그들의 전통 모로코 음식이 뭔지 몰랐다. 그래서 우린 일단 서양식 레스토랑에 가서 스파게티를 먹기로 했다.
  
  일단 먼저 눈에 띠는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실내 장식도 부자(富者) 나라 못지 않다. 손님들도 북적댄다. 모로코의 부유층들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의상과 용모를 봐도 부티가 난다. 피자 값도 보통 비싼 게 아니다. 자그마치 하루 숙박비(당시 1600원)와 맞먹는다.
  
  나: 스티브, 여기가 진짜 아프리카라고 생각해요? 진짜 그렇게 느껴져요?
  그: 아니요. 그러나 당신도 알다시피 세계의 모든 대도시는 다 비슷하잖아요. 물론, 나는 지나친 서구화는 싫어합니다만.
  
  스티브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산다. 대학에서 불문학(佛文學)을 했고, 지금은 실용 불어를 배우는 중이다. 그는 불어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에 왔다. 거기서 5개월 동안 불어를 배웠다. 문제는 그곳의 물가(物價)가 너무 비싸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온 것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고 또 불어 사용권이기 때문이다. 모로코인들은 미국인들을 싫어하는데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무섭단다. 그래서 자기는 덴마크인 행세를 한단다. 이슬람인들의 미국인에 대한 적대감(敵對感)은 대단하다. 그것을 실감한 곳은 튀니지였다. 튀니지편에서 후술(後述)할 예정.
  
  나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는 동안 벌써 세 번이나 현지인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왜 나에게만 질문을 할까. 처음엔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질문 내용은 간단했다. “지나?” 혹은 “당신은 누구냐?”였다. 그들은 차이나를 지나(스페인식 발음)로 발음한다. 어디서 왔느냐는 말도 대충 그런 식의 영어다. 그러나 말없이 나를 응시(凝視)하는 자들이 더 많았다.
  
  그들은 보통 사람을 쳐다 볼 때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는다. 눈도 깜빡이지 않는다. 아랍인들의 기골(氣骨)이 얼마나 장대(張大)한가. 이목구비(耳目口鼻)가 헌칠한 그들, 그들이 나를 응시할 때마다 긴장감이 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그들은 스티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하긴 스티브의 겉모습만 보고 그가 미국인인지 유럽인인지 모를 테니까. 아무튼, 그들에겐 흔해빠진 서양인들보단 보기 드문 동양인이 더 궁금하고 재미있나 보다. (당시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단 한 명도 못봤다.)
  
  숙소에 돌아오니 밤 10시다. 침대를 배정(配定) 받았다. 이곳의 숙소 구조는 좀 특이하다. 우선 내부 공간이 굉장히 넓다. 천장도 엄청 높다. 시원한 느낌을 준다. 벽엔 온통 이슬람교와 관계된 대형 벽화들로 가득하다. 가옥 구조와 실내 장식 등 어떤 면을 봐도 이슬람 문화권이다.
  
  스티브는 새벽에 조깅을 한다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참 멋진 친구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새벽 조깅을 한다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닌데…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날 밤, 나에겐 아직 그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아프리카에 와 있긴 있는 건가. 흠~~ -계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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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 met on my backpacking 94 – Effects of English Conversation 10
  
  -A real travel expert carried a compass-
  -Even in Africa, eating pizza, McDonald and listening to pop songs-
  
  After breaking up with my Spanish friends there, the train started running again towards Rabat. After a while, another white western guy joined me in my seat. This guy just gave me only a polite eye-to-eye and sat quietly to the seat. There was absolutely no need for me to do that, so I took an active interest in him.
  
  Anyway, this guy's hat had the Danish flag on it. Of course I thought he was a Danish. When asking him, he was American. It was surprising for me to see Americans there. Why? Because this place had strong anti-Americanism. He was Steve. He was also going to Rabat just like me. Glad to hear that I've got another friend to go to Rabat with me. Like this, wherever I went, especially when backpacking around the world, I always had someone to talk with if I spoke first. In my experience, it's rare for Westerners to talk to me first. Not because they hate Asians, but because they think that Asians can't speak English. So when they meet someone like me, they ask a lot of questions and enjoy talking.
  
  Finally arrived in Rabat, the capital of Morocco at 8 o'clock at night . Even though it's the capital city, the street lights were too dark. Though felt gloomy, it was quite different from the area around Tangier Station, which was uneasy. Instead, large European-style buildings in the dim light greeted me quietly. Morocco's capital, Rabat, was also something different.
  
  Steve set his big backpack down on the sidewalk. He told me that finding a guesthouse was no big deal. When I asked him how he was going to find a place to stay in such a dark place, he said No Problem. He took a compass out of his backpack and set his direction by matching it with the azimuth on the map. And we started walking. Maybe a 15 min's walk. Finally, the guesthouse appeared. The power of the compass was great (I took it with me since then).
  
  When we entered, the owner was not there. We put our backpacks down. Leaving a note there, we went out to dinner. After walking for 7 or 8 mins, we came to the downtown area. In an instant, my impression of Africa changed drastically. It felt like I was in some European city. There was not only a 7-Eleven convenience store, but also McDonald's, KFC, and pizza. I was really bewildered. "Am I really in Africa?"
  
  All the time I was walking through the city, I couldn't feel that I was really in Africa. In the city, shopping centers, restaurants, convenience stores, and almost everything were like modern western urban culture. We didn't know what their traditional Moroccan food was. So we decided to go to a western restaurant.
  
  We went into the pizzeria. The interior decoration of the place was no less than that of a wealthy country. Much crowded with guests. It caught my eye at a glance that they were the wealthy of Morocco. Their clothes and appearance looked that way. Pizza was also very expensive. The price was equivalent to the cost of a night's accommodation (at that time, $2.00).
  
  Me: Steve, do you think this is the real Africa? Do you really feel that way?
  Him: No way. But as you know, every big city in the world is alike. Of course, I hate excessive westernization.
  
  Steve was from Detroit, USA. He studied French literature in college, and was learning practical French. He came to France to learn French. Studied French there for five months. The problem was that the cost there was so high that he came Morocco at risk. This is because Morocco is relatively cheap and French was widely spoken. I said to him, "You know Moroccans hate Americans. Are you not afraid of it?" Of course he said it was scary. So he pretended to be Danish. The hostility of Muslims to Americans was horrible. It was Tunisia where I realized it. I'm going to talk about it later in the Tunisian edition.
  
  I had already been asked three times by the locals while eating pizza at the pizzeria. At first I couldn't understand why they were only asking me questions. "Jeena?" or “Who are you?” They pronounce China as Jeena (Spanish pronunciation). Their English was like that. But there were many more who stared at me without saying a word.
  
  They usually did not move their pupils when looking at me. He didn't even blink. How majestic the Arabs were. Their eyes, noses and mouths made a strong impression. Every time they stared at me, I got nervous. But strangely enough, they weren't interested in Steve at all. It was because, I thought, they couldn't judge European or American ancestry based on Steve outward appearance. Anyway, it seemed to them that the rare Asians were more curious and interesting than the common Westerners.
  
  When we got back to the hostel, it's 10pm. We were given beds. The structure of the accommodation there was a bit peculiar. First of all, the interior space was very spacious. The ceiling was also very high. Gave a cool feeling. The walls were full of large murals related to Islam. In every aspect, such as the structure of the house and the interior decoration, it was an Islamic culture.
  
  Steve went to bed early, saying he was jogging in the morning. He was a really cool guy. It's not that easy to go jogging in the early morning while traveling abroad, you know. My first night on the African continent, I still din't feel it. "Am I really in Africa? Hmmm~~" -be continued-
  
  Thanks.
  
  .
[ 2022-09-25, 12:0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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