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그 어머니에게 축복 있기를

신달자(申達子. 80).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으면 세상없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글이 질박하므로 더 편하다. 오늘에야 알았지만 시인의 어머니는 한글을 몰랐구나. 글도 모르는 이가 딸을 시인으로 만들어 주고 교수로 키워주다니. 누더기 속에서 영웅난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구나. 이래서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말하는구나. 남의 일이건만 내 콧끝이 찡한 것은 또 어째서일까?
  
  오늘 조선일보에《딸의 첫 출판기념회…글 모르는 엄마는 20일간 글자 외워 방명록을 썼다》는 기사가 있다. 50년 전 첫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있었던 일이란다 시인은 그 방명록을 액자에 넣어 간직해 왔는데 “무엇을 줘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다” 하고 말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도 위대하지만 딸자식의 어머니 공경 또한 예사롭지 않구나. 시인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24년 동안 병수발도 했단다. 이래서 문학과 행의(行誼)가 한 시대에 명성이 있었구나. 내가 저 시인을 별스레 좋아한 연유가 나도 모르게 있었구나. 어머니께 축복 있어라. 시인에게 축복 있어라. 마구 마구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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