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장관이 질의(質疑) 수준을 끌어올려 준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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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9) 더민당 안민석은 한동훈 장관을 불러놓고 이런 첫 질문을 했다. “내년 총선 출마합니까?” 이에 한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요. 제 임무 다하겠습니다.”고 대답했다. 안민석은 물러서지 않고 “정치는 하실 거죠?”라 했다. 한 장관은 “그런 문제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건 아닙니다. 의원님은 출마하십니까?”라 했다.
  
  국무위원을 불러놓고 질문하고 따지는 것은 국회의원의 권한이자 나라를 위한 일. 곧 국사(國事)이다. 그런 빛나는 권한을 안겨준 까닭은,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라고 준 것이지 개인사에 대해 공격적으로 접근하거나 감정풀이를 하라고 준 것은 아니다.
  
  내 눈에는, 이재명 방탄과 억지에 힘입어 안민석 같은 자가 신이 났는지 국가의 안녕질서를 교란하는 것 같다. 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는 없이 반대만 하고 화풀이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젠 스스로도 반대하기에 지쳤든지 아니면 정부에 반대할 공부가 없었든지 귀중한 국정 질의 시간에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것인지나 물었다. 출마하면 어쩔 테고 안 하면 어쩔 건가.
  
  오죽했으면 더민당 소속 국회부의장이 안민석을 나무랐겠나? 여기까지는 국회부의장이 존경스럽게 보였는데 그분의 말씀이 흔들린 바람에 존경심이 상쇄되고 말았다. 부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법무부장관도 적절한 질의가 아니라고 해도 질의하는 의원님께 답변은 공손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답변을 공손하게 하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공손하게’ ‘공손하다’ 등 ‘공손’은 상하관계에서 쓰는 말이다.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이 그런 관계인가. 그리고 적절한 질의가 아니라도 공손하게 답변하라니?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는 요구다. 이런 특권의식이 어디 있나? 세종대왕과 신하가 문답을 해도 저러지는 않았다.
  
  한 장관은 질의다운 질의에는 매양 친절하게 답변했다. 여기에 공손까지 얹어라 한 것은 국무위원을 국회의원의 수하로 보았다는 말인가. 질의다운 질의도 아니고 자세 또한 공격적이고 감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장관으로 하여금 공손까지 하라 한 것은 수도승의 자세를 가지라는 주문이다. 그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시킨 것으로 직권남용 아닌가?
  
  한동훈 장관이 질문도 듣지 않고 말을 만들어 내어 제멋대로 말한 것도 아니고 안민석이가 저런 질문을 하니 그에 맞는 답변을 했을 뿐이다. 그러한데 시비성 질문에도 공손히 대답하라니 국회부의장은 그렇게 살아지던가? 전에는 국회의원의 호통에도 답변자는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니 국회의원의 질의 수준이 높아지던가. 도리어 한 장관 같은 이가 있어서 국회의원들이 질의를 조심해서 하고 있다. 표창장을 줄 일이다.
  
  세상 이치는 타종지리(打鍾之理)와 같다고 했다. 종을 세게 치면 소리도 크게 나고, 살살치면 소리도 작게 나는 법이다 세상사는 이렇게 기브 앤 테이크인데 일방에게만 공손을 요구해서야 될 말인가. 답변자에게만 공손을 요구하면 절대 공손해지지 않지만 먼저 공손한 질문을 하면 저절로 공손한 답변이 나온다. 공대(恭待)는 덤으로 받게 된다.
  
  “공손하게 하라”는 말은 양측 모두를 향해 말했어야 했다. 국회 부의장은 양쪽에 요구할 것은 한쪽에만 요구했고, 한쪽을 나무라야 할 것은 양쪽을 다 나무라 양비론을 폈다 .사람을 잘 나무라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존경스런 국회.부의장도 그만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뜻은 아름다웠으되 말이 그렇지 않아서 아깝게 되었다
  
  한덕수 총리와 류호정 의원 간의 국회 토론이 아름다워서 언론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이 식기도 전에 안민석의 저런 질의가 나왔다. 이런 것을 한덕수 총리. 한동훈 장관. 박민식 장관. 유병호 사무총장 등이 바로잡고 있다. 이들의 꼿꼿한 자세와 정밀한 논리가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호통과 오만. 안하무인을 버리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 국회의원들의 질의 수준이 금방 좋아질 것이며 공부하는 국회의원이 되리라 본다.
  
  
[ 2023-09-10, 09:4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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