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京(유경)’은 平壤(평양)의 별칭
‘버드나무’와 무슨 관련이 있나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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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월5일) 朝鮮日報 A12면을 보면 북한 해킹조직이 우리 과학기술 250여건을 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해킹 계정을 逆(역)추적했더니 주소가 평양 ‘유경’동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유경은 한자로 柳京이라고 쓴다. ‘버드나무 골’이라는 뜻이다. 平壤(평양)의 異名(이명)이다. ‘유경호텔’의 유경도 이 柳京이다. 왜 평양을 유경이라고 할까. 平壤의 뜻은 편평한 땅, 즉 벌(=들)판이다. 柳京의 柳는 본래 ‘벌들’이고 ㄹ이 탈락하여 버들이 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그래서 平壤이나 柳京이나 같은 말이라는 것이다.
  버드나무는 만주, 한반도, 일본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만주 黑龍江(흑룡강) 중상류나, 東몽골 일대엔 다른 나무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버드나무가 많다고 한다. 껍질은 진통 및 해열효과가 있어, 옛날에는 다친 군인(예 : 朱蒙, 李成桂)들이 치료에 사용했다.
  東夷(동이)족은 버드나무를 신령스런 식물이라고 본다. 무당이 귀신을 쫒아낼 때, 버드나무 가지를 흔든다. 죽으면 버드나무 숟가락을 입에 물리는 전통이 있다. 東夷족 중에서도 특히 만주족은 버드나무를 숭배했다. 만주족의 삼신할머니 '포도마마(佛多媽媽 • 불다마마)'의 포도는 는 버들의 만주 발음이다. 明나라를 멸망시키고, 北京으로 근거지를 옮긴 만주족들은 漢族(한족)의 만주 유입을 막기 위해 17세기 후반, 하북성 山海關(산해관)에서 요녕성 興京(흥경)까지 1,000km에 버드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었다. 이를 柳條邊(유조변)이라 한다. 漢族을 잡귀처럼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버드나무 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고구려 시조 朱蒙(주몽)의 어머니 柳花(유화)부인이다. <三國史記> 고구려 본기의 건국신화에 의하면, 解慕漱(해모수)는 天帝(천제)의 아들로서 五龍車(오룡거)를 타고 지상에 내려와 압록강 가 熊心山(웅심산)에서 만난 河伯(하백)의 딸 柳花와 결혼하여 朱蒙을 낳았다고 한다. 柳花는 버드나무 꽃이다. 청의 태조 누루하치가 후금을 건국할 때, “나는 鄒牟(추모=朱蒙)의 자손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柳花의 자손이기도 하니 그래서 버드나무를 숭상했는지 모르겠다.
  
  
  
[ 2023-12-05, 12:5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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