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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장군의 현지 조사
 최영희장군의 현지 조사
 
 이낙선은 이 무렵의 기록 '정의의 수난'에서 조총련 사주설은 부산 지역민주당 국회의원 두 사람이 만들어내어 허정 수반에게 고해 바친것 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양인은 허정을 방문하여, 박정희 소장이 부산일보 황용주 주필과 국제신보 이병주 주필과 작당, 조총련으로부터 정치자금10억환을 유입 받아 혁신세력을 규합하여 부산지방을 중심으로 혁명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밀고했다. 박정희 장군으로부터 용퇴 충고를 받은 송요찬 중장은 과잉반응을 보였다. 포항에 있는 해병1개 사단의 일부 병력을 부산 으로 보내고, 원주에서 헌병 1개 대대를 차출하여 부산으로 급파한다 는 계획을 세워 매그루더 미8군사령관에게 제출했다. 아울러 최영희 중장을 통합지휘관으로 임명하여 부산에 파견, 박정희 현지 계엄사무 소장을 포함한 여러 파견부대를 통합지휘케 하려고 했다.>.
 
 먼저 부산에 도착한 것은 1군사령부 소속 헌병대대였다. 박정희 소 장이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부산지역의 치안유지 능력을 보강한다면서 부산역에 이 헌병대 병력을 주둔시켰다. 누가 보아도 박정희 장군을 감시하는 임무를띠고 온 것 같았다. 이낙선의 기록에 따르면 이종찬 국방장관은 송요찬 총장의 조치에 대해서 다소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직접 박정희 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의 상황이 병력을 증강해야 할 정도인가'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박정희는 이렇게 대답했 다고한다.
 
 '현재 병력으로도 충분한데 이런 대병력을 집결시켜 민심을 자극한 다는 것은 무슨 일입니까. 문제는 저를 믿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렇다 면 차라리 군복을 벗겨 집어넣을 것이지 이 자리에 두면서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입니다.'.
 
 송요찬 계엄사령관은 해병대 사령부를 통해서 포항에 주둔하고 있 던 해병상륙사단이 유사시에 부산으로 출동할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했 다. 해병사단장은 김동하 소장. 그는 3·15부정선거 이전부터 이미 박 정희와 자주 밀담을 나누면서 이승만 정권을 뒤엎을 모의를 하고 있었 다. 김 소장은 미 고문관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박정희 소장과 요담했다. 박, 김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미 고문관에게 병력동원의 불 필요성을 역설했다.
 
 송요찬 계엄사령관은 자신의 은혜를 크게 입은 박정희가 '3·15 부 정선거의 책임을 지고 용퇴하라'는 편지를 써올린 데 배신감을 느끼고 있던터에 이제는 여당 행세를 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박정희가 조총련 및 부산 언론과 작당하여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자 반격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5월초 그는 대전에 있는 육군교육총본부 총장 최영희 중장을 서울 로 불렀다. 송, 최 두 사람은 말을 놓고 지내는 사이. 최영희의 기억 에 따르면 총장실에서 있었던 두 사람의 대화는 이러했다.
 
 '최 장군, 지금 부산에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박정희가 좌익분자들과 손잡고 반란을 기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네. 당신이 내려가서 정세를 파악해줘.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현장에서 박정희 를 체포해버려. 그리고 당신이 부산을 포함한 경남 일원을 담당하는 지역계엄사령관으로 취임해.'.
 
 '이 사람아, 박정희를 1군 참모장으로 발탁한 사람이 자네고 군수 기지사령관으로 밀어준 것도 자넨데 그러면 발탁은 자네가 하고 잡아 넣는 일은 내가 하라는 건가.'.
 
 '이건 명령이다.' '명령? 그래 명령해봐. 그래서 내가 명령에 불복종했다고 군법회의 에 넘겨봐.'.
 
 송요찬은 답답했던지 이종찬 국방장관과 매그루더 미8군사령관에게 가서 상의한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최영희를 불러 '송 장군과 협조하 라'고 권했다. 매그루더 대장은 '박정희 장군은 사상적으로 좌익이라 고 하는 말이 있는데 최 장군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최영희 장군은 '그는 정의감이 강하고 정직한 사람이다'라고 말해주었다. 최 영희중장이 대전으로 돌아와서 참모회의를 열었다. 한 참모가 이런 말 을 했다.
 
 '박 장군이 부산과 포항에서 장교들과 자주 만나면서 무슨 일을 꾸 미고 있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최영희 중장은 서종철 소장과 부관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기차 안에서 최 중장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송요찬 총장이 박정희 소장을 제거하는 데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영희는 자유당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던 송 총장이 이승만 하야 뒤 분명한 거취 를 밝히지 않는 것이 불만이었다. 최 중장은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키가 큰 서종철에게 말했다.
 
 '자네는 남의 눈에 잘 뜨이니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가 있어. 내가 연락할 테니.'.
 
 최영희 중장이 그 길로 동래에 있는 육군 휴양소에 가서 쉬고 있는 데 박정희가 찾아왔다.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그가 나타난 것은 자신 의 움직임이 박정희의 정보망에 걸려든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최영희 와 박정희는 함께근무한 적이 없었다. 최영희는 박정희에 대해서 아주 좋은평판을 듣고 있었다. 자유당 실세이던 신도환 의원이 박정희에 대 해서묻자 '청렴한 군인이니 많이 도와주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 정 복차림의 박정희는 최 중장에게 '각하, 일찍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 다'라고 인사했다.
 
 '이봐, 박 장군. 자네하고 송 총장하고는 절친한 사이가 아닌가.그런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었길래 자네를 조사하라고 명령을 내리게 했는가 말이야.'.
 
 '뭐, 별것 아닙니다. 건의서를 한번 올렸는데 그것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혁명이 일어났으니 총장으로서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가시라는 건의문이었습니다.'.
 
 박정희는 최 중장을 모시고 군수기지사령부로 와서 의장대 사열을 받게 하고 김용순 참모장, 박태준 인사참모 등 부하들을 배석시킨 뒤 현황보고를 하는 등 예우를 깎듯이 했다. 박정희는 송요찬에게 올린 편지의 사본을 보여주었다. 최영희 중장은 찬찬히 읽어보고는 말했다.
 
 '잘했구먼. 말이야 맞네. 나도 해당되겠지만 군 사령관 이상은 모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해. 옳은 말 했소. 당신 같은 사람이 참모총장이 되어 군을 쇄신해야 해요.'.
 
 (조갑제출판국부국장기자) (이동욱월가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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