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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 - `춤바람' 소탕
 깡패 - `춤바람' 소탕
 
 5월19일 오전 장도영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기자회견을 가졌 다. 그는 '국체는 민주공화국으로서 변함이 없으나 정체에 대해선 좀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고 했다. 장도영은 군정기간에 대해 선 '최대로 가능한 한 단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정희 소장은 이 말에 냉소적이었다. 장도영은 또 구정권의 요인들은 자택에 연 금시켰다고 했다.
 
 20일 서울시경국장으로 부임한 이광선 헌병차감은 전경찰서장들 의 사표를 받았다. 계엄사는 이날 '절미운동'을 호소하면서 밀주양 조는 엄단하겠다고 경고하고 혼식과 가루음식을 권장했다. 총구로 써 혁명은 성공했으나 민생고 해결은 총구로써는 되지 않는다는 것 을 군인들도 깨닫기 시작한다. 다행히 혁명 이후 서울 쌀값은 농촌 으로부터의 입하량이 늘어 떨어졌다. 계엄 당국은 매점매석한 쌀 6 백가마를 압수, 영세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5월21일은 일요일인데도 각급 학교를 제외한 전국의 공무원들과 은행원들은 출근했다. 혁명정부의 엄명 때문이었다. 많은 부서에서 는 책임자로 부임하는 젊은 장교들을 맞는 행사를 했다. 군사작전처 럼 무섭게 일하고 밀어붙이는 개발 연대에 시동이 걸린 것이었다.깐 깐한 군인 한신 내무장관은 취임사를 통해서 '용공분자 숙청, 부패 근절과 공정한 인사 행정실시, 직업관료제 도입으로 공무원 신분보 장'을 약속했다.
 
 이날 경찰은 깡패, 통금위반자들을 일제히 단속하고 대낮에 댄스 홀에서 춤추던 남녀들을 무허가 옥내 집회혐의로 구속했다. 계엄군 법회의에 넘어간, 댄스한 사람들은 '국가재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사람들이 대낮에 춤을 춘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꾸중을 들은 뒤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1일 오후 국가재건최고회의는 '부정선거자, 부정축재자, 반민주 행위자들에 대한 처단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특별검찰부가 막대 한 예산을 낭비해가면서 그 처리에 장기간을 소비하였으며 수뢰의 의혹까지 받고 있으므로 특검간부 17명과 고법 부장판사 한 명을 구 속했다'고 발표했다. 능률을 중시하는 군사정권다운 조치였다. 육군 헌병감 출신 조흥만 치안국장은 이날 밤 11시 현제 전국에서 용공분 자 2천14명이 검거되었다고 발표했다. 21일 오후에는 자유당 시절의 정치깡패 두목 이정재를 비롯한 약 2백명의 깡패들이 군경의 엄호 아래 덕수궁을 출발, 시내 중심가를 행진했다.
 
 이들이 든 플래카드엔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습 니다', '깡패생활 청산하고 바른 생활을 하겠습니다', '우리는 젊은 몸과 마음을 국가에 헌신하겠습니다'란 글이 쓰여져 있었다. '용갈 파' '개고기' '까게' '돼지'란 이름표도 보였다. 다음날 한신 내무 장관은 '깡패 두목급들이 지하로 숨었는데 그들이 국내에 있는 한 반드시 잡아넣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한 장관은 '형을 다 살고 나 온 깡패들 가운데 개전의 정이 있는 사람들은 탄광이나 도로공사장 으로 보내 근로정신을 터득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시절 군인들이 외출을 나왔다가 깡패들한테 맞고 들어오는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박정희는 깡패소탕을 맨 먼저 지시했다. 이 조치는 깡 패들로부터 시달리던 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5월22일 국가재건최고회의는 23일을 기해 모든 정당 사회단체를 해체한다고 포고했다. 비정치적인 단체는 5월31일까지 재등록하라고 명령했다. 22일 신임 재무장관 백선진 육군 소장은 '자립경제'를 강 조했다. 박정희 근대화 전략의 핵심인 자조정신-자립경제-자주국방 의 3자개념이 벌써 나타나고 있었다. 상공부장관 정래혁 소장은 '무 역허가사무지침'을 하달했는데 '모든 무역허가 서류는 창구에 접수 된 지 두시간내에 처리해야 하며 단 신규품목이나 불표시 품목에 한 해서는 3시간 내에 완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박정희식 근대화의 핵심 개념인 '시간단축'이 시작된 것이다.
 
 22일 국가재건최고회의는 국가개조에 대한 기획업무를 담당할 기 획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위원장에 함병선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기 획위원회에는 5개 분과위원회가 있었고 여기에는 많은 교수들이 위 원으로 발탁되었다. 정치분과위원회에 고대 교수 윤천주(뒤에 서울 대 총장과 문교부 장관 역임), 오병헌, 동국대 교수 김운태, 경제분 과위원회에 고대 교수 조기준, 중앙대 교수 최호진, 탁희준, 사회- 문화분과위원에 서울대 교수 이해영, 박종홍, 재건-기획분과위원회 에 서울대 교수 이만갑, 현신규, 우병규, 법률분과위원회에 서울대 법대 교수 김증한, 국민대 교수 박일경의 이름들이 보인다. 이들은 그 뒤 개발 연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22일 혁명정부는 또 대한석공 사장엔 김상복 육군소장, 심계원장 은 이원엽 육군대령, 조선전업사장에 황인성 육군대령을 임명했다.
 
 혁명 1주일이 지난 5월22일 현재 전국 경찰이 단속한 범법자는 벌써 2만2천7명에 달했다. 그 가운데 4천2백 명은 깡패, 창녀 및 포 주도 4백75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날 장도영 의장은 이색적인 담 화를 발표한다.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혁명지지 시위를 자제해 달 라는 내용이었다.
 
 '지지시위에 무한히 감사하나 지금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국가재 건에 총진군 할 시기인 만큼 모든 시위행동을 중지하고 각자 직장에 돌아가 자기 직무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22일 장도영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최고위원들과 각료들을 이 끌고 동작동 국군묘지를 참배한 뒤 범국민운동대강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용공-중립주의를 배격한다. 내핍생활을 강행한다. 근로정신 을 발휘한다. 생산을 증진하자. 도의심을 앙양하자'는 것이었다. 이 날 정래혁 상공부 장관은 경성전기주식회사 사장에 조인복 해병대령 을 임명하는 등직할 8개 기업체의 사장들을 모두 장교들로 교체했다.
 
 23일 광주에서는 자신들을 퇴학시킨 교사를 폭행한 두 고등학생 이 군사재판에 넘어가 징역 4년과 3년형을 선고받았다.
 
 5월29일자 조선일보 사회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29일 아침부터 서울시내 다방마다 당국의 지시라고 커피를 일절 팔지 않고 있어 아침에 한 잔으로 습관이 되어 있는 공무원들과 샐 러리맨들의 구강을 텁텁하게 하고 있다. 조흥만 치안국장은 '어제 다방업자들을 불러 양담배를 팔지 않고 피우는 것도 삼가고 있는 이 때 막대한 외화를 소비하고 있는 커피를 팔지 말고 생강차나 기타로 대체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고 권장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갑제출판국부국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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