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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폭파론
 독도 폭파론
 
 1962년10월29일 김종필 정보부장 - 딘 러스크 미 국무장관 회담 에서 김부장은 도쿄에서 있었던 오히라 외상과의 요담 내용을 이렇게 설명해갔다.
 
 '청구권 금액에 대해서 오히라 외상은 12년에 걸쳐 총 3억 달러 를 지불하겠다고 했어요. 나는 12년은 너무 길고 청구권을 3억 달러 이상, 그리고 차관을 보태어 총 6억 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 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히라는 3억 달러도 자신의 생각이지 수상과 합의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총액 6억 달러는 비현실적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한국의 반일감정 때문에 6억 달러는 최소한의 액수라고 했어요.
 
 오히라는 3억 달러라도 배상금으로 불려선 안된다고 했습 니다. 그는 '독립축하금'이라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나 는 6억 달러는 되어야 한다면서 이 총액에 배상금이 포함되어 있다 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된다면 굳이 배상금이란 말을 쓰지 않 을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는 정부와 논의해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러스크 장관과의 요담에서 김종필 부장은 독도 문제에 대한 대화도 소개했다.
 
 '독도문제는 근자에 일본측이 새롭게 제기한 것입니다. 나는 총 체적인 합의가 달성될 때까지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연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러스크 장관은 '독도는 어떤 섬인가'라고 물었다. 김종필은 '갈매기들이 배설물을 떨어뜨리는 장소'라고 말한 뒤 이렇게 설명해갔다고 한다(1962년 10월29일자 미국측 회담록).
 
 '나는 일본측에 대해 독도를 폭파시켜버리자고 제안했습니다.'.
 
 러스크 장관은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종필 부장 은 '오히라 수상은 내 말을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았다. 그는 사회 당이 이 문제로 자신을 맹공할 것이라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종필 부장은 또 '이케다 수상을 만나보았더니 그는 모든 문제는 외상이 아니라 자신이 결정할 것이라면서 장기저리 정부 차관을 1억5천만 달러 이상으로 증액하면 6억 달러선까지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하 더라'고 전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 김종필은 이케다 수상에게 '일본은 국제사법 재판소에 이 문제를 제소하는 길밖에 해결책이 없다고 보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케다 수상은 '대중의 관심이 식을 때까지 이 문 제에 대한 논의를 연기해야 할 것이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독도문제에 대해서 러스크 장관에게 한 김종필 부장의 설명은 그가 오히라 외상과 1차 회담을 가진 직후 배의환 수석대표에게 구 술한 기록과 조금 차이가 있다. 이 기록에는 독도문제에 대해 '오 히라 외상이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데 한국이 응해 달라고 하였음. 김부장은 이 문제는 한일회담과는 별개문제이므로 국교정상화 후 시간을 가지고 해결하자고 말하였음'이라 되어 있다.
 
 '총체적인 합의가 달성될 때까지 연기'와 '국교정상화 후 시간 을 가지고 해결'의 차이이다. 어느 쪽이든 독도문제란 영토문제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더구나 일본측이 남긴 이 1차 김종필 - 오히라 회담록에는 '김 종필 부장이 청구권의 명분과 독도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에 대해 양해하였다'고 적혀 있었다. 독도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 장은 '이 문제는 한일회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부장의 독도폭파론은 전후의 맥락으로 보아 공식적인 제의가 아니라 기지를 발휘한다고 한 발언임을 알 수 있다. 김종필 총리의 측근인 방송작가 김석야가 쓴 '실록· 박정희와 김종필'에 따르면 김종필의 발언은 이러했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가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장애가 된다면 해결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가서 독도를 한국공군의 연습장으 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공군기를 동원하여 며칠간만 폭파하면 독도 는 영원히 지도상에서 없어지고 말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후세에 대한 변명을 위해서 '독도는 일본측에서 한일회담의 미끼로 사용하 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렸다'고 기록에 남기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두 사람의 이름도 한일 두 나라에 영원히 남게 되겠군 요'.
 
 미 국무부가 김종필의 방미결과를 평가하여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보낸 전문에는 미국측이 민족주의자로 규정하여 그 동안 많은 견제 를 해온 김종필 부장에 대해 가지고 있던 비판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미국 고관들과의 추가적인 면담약 속을 요구하거나 실제로 면담하곤 했다. 그는 늘 사진사를 데리고 다녔다. 선전활동에 대단한 신경을 쓴 것으로 미루어 서울에 돌아 가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 같다. 그는 특히 로버트 케네디 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우리는 법무 장관이 사인한 사진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서 보내주기로 했다.>.
 
 11월8일, 김종필 부장은 귀국길에 호놀룰루에 들려 입원중인 이 승만 전 대통령을 문병했다. AP통신은 김부장이 '매우 형식적이며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이승만 박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부 장은 이승만 박사가 '고국으로 돌아올 만한 건강상태에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정희 의장은 김부장에게 11월12일로 예정된 오히라 외상과의 회담에 임하는 정부의 기본입장을 긴급훈령 형식으로 하달했다. 박의장은 이 훈령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주었다.
 
 첫째, 청구권 금액을 '독립축하금'이나 '경제협력'으로 하겠다 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둘째, 순수 변제액과 무상원조의 합이 차관액보다 많아야 하며 그 총액은 6억 달러이어야 한다. 지불기간은 1안을 6년 이내, 2안 을 6 - 10년 사이로 하라.
 
 셋째, 독도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경우엔 이것이 한일회담의 현 안이 아님을 지적하고 한국민에게 일본의 대한침략의 경과를 상기 시킴으로써 회담 분위기를 경화시킬 우려가 있음을 지적할것.'계속'.
 
 (조갑제출판국부국장기자) (이동욱월간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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