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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러스크 장관의 방한
 케네디-러스크 장관의 방한
 
 1964년에 들어와서 박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던 한일국교 정상 화와월남파병은 야당과 학생 세력의 격렬한 저항을 유발한다.이 런대결의 전단을 연 것은 소위 `정신적 대통령' 윤보선 민정당 대표였다. 윤대표는 1월14일 국회에서 한 정책기조 연설에서 박 대통령과 그주변의 사상 문제를 또 들고나왔다.
 
 그는 '박정권의 주변에는 사상적으로 불투명한 사람들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다'고 말한 뒤 과격한 표 현을 구사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오늘날의 이 현상은 반공을 위하여, 부패일소를 위하여, 부 정선거근절을 위하여, 민생고 해결을 위하여 박정권을 타도할 혁명을 정당화할 사태가 아닌가에 대하여 본인은 박정권의 분명 한 답변을 요구하려고 한다'.
 
 윤대표는 최두선총리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은지 의석에서 일어나 자신의 질문내용을 다시 설명했다. 장경순부의장이 '그 곳은 말하는데가 아니오'라고 소리쳤고 젊은 차지철의원은 책상 을 치면서 흥분했다. 민정당 대변인 김영삼의원은 '박정희씨가 연설할 때는 야당에서 아무 소리하지 않았는데 왜 시끄럽게 떠 들어!'.
 
 격앙된 공화당 의원들은 결석한 김종필의장을 불러내 긴급 의원총회를열었다. 그들은 15일에 민정당에 공개사과를 요구하 고 불응하면 징계동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김영삼 민정 당 대변인은 `사과할 필요도발연을 취소할 필요도 없다'고 했고 김대중 민주당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그런 조급한 결의 를 했다는것은 언어도단이다'고 했다. 이후락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공화당으로 김종필의장을 찾아가 박대통령의 의중을 전했다. 15일 공화당은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윤보선에게 발언 취소와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징계동의안을 본회의에서 가결, 법 사위에 넘겼다.
 
 변호사 출신인 정구영공화당 의원은 김종필 의장을 찾아가 이렇게 따졌다고 한다.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의 언동에 대해여 징계하는 규정은 없 다. 국회법의 형식적인 조건, 예를 들어 한국 사람이 아닌데 시원을 속이고 당선되었다든지 하는 자격 문제로 지이계할 수는 있다. 언동이 나쁘다고 제명, 경고, 사고하게 할 수는 없다.다 만 의원의발언에 대해여 의장이 제지하고 이에 불응하면 퇴장을 명하고 그 퇴장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면 징계할수 있다'.
 
 정구영은 '이런 일은 법률가인 우리와 의논하고 했어야지'라 고 불평하면서 '누구 지시냐'고 따졌으나 김종필 의장은 묵묵부 답이었다.
 
 김의장은 '이미 징계동의안을 제출해버렸는데 어떻게 하겠습 니까'라고 했다. 옆에 있던 김봉환 의원도 징계 불가론에 가세 하여 징계안을 법사위로 넘긴 상태에서 처리하지 말고 자동폐기 되도록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야당은 선동적 언 어로, 여당은 강경한 행동으로 대응하는 우리 정치의 한 정형이 자 지금까지 되풀이 되고 있는 전통이다.
 
 1964년1월18일 로버트 케네디 미 법무장관이 서울에 왔다.케 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그는 1962년 김종필 정보부장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만난 적이 있었다. 다음날 청와대에서는 김 당의장, 정일권 외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박-케네디 회담이 한시간동안 열렸다. 주제는 한일국교정상화였다. 박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와 그 가족들을 국빈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케네디 장관은 형이 쓴 책 `용 기 있는 사람들'을 내놓았고 육영수 여사는 자개로 만든 다기를 선물했다.
 
 1월29일엔 러스크 국무장관이 내한, 청와대에서 박대통령과 요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요사이 외신에서 주한미군 과 한국군의 감축설이 보도되고 있어 한국인들에게 큰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후락 비서실장겸 대 변인 전언). 이에 대해 러스크 장관은 '현 시국에 비추어 감군 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러스크 장관은 한일회담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박대통 령은 미국의 대한군사 및 경제원조가 한일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다짐을 러스크 장관으로부터 받으려 했다.이 후락 실장은 '박대통령은 러스크 장관을 평하기를 인간성이 좋 고 폭이 넓어 만나고 나면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미국 정부는 한일회담의 조기타결을 위해서 양국 지도부의 등을 동시에 밀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도 연내 타결을 자신 하고 있었다. 1월30일 야간 국회에서 정일권 외무장관은 '평화 선은 영해선이 아니다'고 답변함으써 평화선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김종필 -- 오히라 메모 합의는 양국 정부 에 의해서 확인된 내용이므로 유권적 외교 교섭이다'고 말했다. 국회 농림위원회는 `어족 보호와 영세어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 평화선을 지키도록 정부는 최대의 노력을 해야한다'는 요지의 결의를 했다.
 
 군정시대에 비밀리 진행된 한일회담 내용이 이때부터 국회에 서 공박당하기 시작함으로써 박대통령의 한일회담 조기타결 의 지는 도전을 받게 된다.
 
 (조갑제출판국부국장기자) (이동욱월간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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