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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태국에서
 
 朴대통령 일행이 탄 특별 전세기가 태국 상공에 진입하자 태국 공군의 세이 버 편대가 호위비행을 하며 마중을 나왔다.
 1966년 2월10일 오전 10시50분, 朴대통령 일행은 4일간의 태국 방문을 위해 방콕 부근의 돈 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부미볼 태국 국왕 부처와 全각료 및 3군 수뇌들이 환영하는 가운데 의전행사를 마친 朴대통령과 일행은 숙소 로 출발했다.
 
 태국은 1957년, 1958년에 걸쳐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朴대통령 방문 당시까지도 계엄령을 펴 언론과 야당은 침묵하고 있었다. 이날 12시30분, 숙소인 볼로마비만 맨숀宮에 도착한 朴대통령 내외는 오후 3시에 크리트라 라다宮으로 부미볼 국왕을 예방,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 다. 태국 정부도 朴대통령에게 태국 최고훈장인 라머트 프레브혼 훈장을, 陸英修 여사에게는 외국원수 부인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을 주었다. 朴대통 령은 이 자리에서 국왕 부부의 訪韓을 초청했고 부미볼 국왕은 즉석에서 이를 수락했다. 오후 8시에 그랜드宮에서 열린 태국 국왕 부부 주최의 만찬에서 국왕은 환 영사를 통해 『태국 국민은 UN회원국의 일원으로서 한국 국민이 쟁취하려는 이상을 실현토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2∼13세기 무렵 중국에서 남하한 타이族이 건국한 태국은 역사상 한 번도 식민지가 되어 본 적이 없는 동남아시아의 유일한 국가이다. 인도지나 반 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51만4천㎢의 국토는 서쪽으로는 버마, 동쪽으로는 캄 보디아, 라오스,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 연방에 둘러싸여 있지만 주변 국가 를 위압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견지해 오고 있었다. 1949년부터 한국 과 외교관계를 형성해 온 태국은 1950년 6·25 동란 때는 UN군의 일원으로 전투병력을 파병하기도 했다. 1966년 당시에도 1개 중대가 한국에 파견되어 있었다. 이날 만찬장에서 朴대통령은 『우리 한국이 공산침략을 당했을 때 귀국의 용맹한 군대가 와서 우리를 도와준 그 은혜는 우리 국민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일로서 나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라고 화답했다. 朴대통령 방문 당시 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보다 약간 높은 1백20달 러. 군인과 승려가 특권계급인 태국은 國敎(국교)인 불교의 영향으로 공무 원이 되려면 십년간 승려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규범화되어 있었다. 아침 이면 온 거리가 시주받는 승려들로 가득 메워질 정도였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태국인들의 思想(사상)은 열대권의 풍토와 맞물려 근로정신이 희박한 면도 드러냈다. 朴대통령은 교포들과의 만남에서 이를 의식한 듯 『우리가 왜 지금까지 못살았는지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기후 조건 이 좋고 아름다운 나라여서 너무 자기 고장에만 애착심을 가지고 해외 진출 을 안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국 방문 2일째인 2월11일 오전 11시에는 태국 수상관저에서 한·태 정상 회담이 열렸다. 한국측에선 張基榮 부총리, 李東元 외무장관, 金聖恩 국방 장관, 洪鍾哲공보부 장관, 李厚洛 비서실장과 張盛煥(장성환) 駐 태국대사 및 延河龜(연하귀) 아주국장 등이 참석했다. 태국측에서는 프라파스 부수 상, 코만 外相, 선소른 경제상, 포데 開發相(개발상) 등이 참석했다. 朴대 통령과 타놈 태국수상은 회담을 통해 월남을 공산침략으로부터 방위하기 위 하여 적극적인 공동지원이 필요함을 재확인하면서 한·태 양국은 군사적 협 조를 지속하며 주한 태국군을 계속 주둔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朴대통령 부부는 태국 정부 청사에서 타놈 키티카초 른 수상 내외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태 국 장성들도 섞여 있었다. 朴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한국으 로 초청할 것을 약속했다.
 
 2월12일 오전, 朴대통령은 에라완 호텔에서 50여명의 태국 교포들을 초청해 조찬을 함께 했다. 교민회장 李慶遜(이경손)씨는 2차 대전 직후 15명의 교 포들이 문전걸식에 가까운 생활을 하며 처음 태국으로 들어온 뒤 피땀어린 노력으로 안정된 생활기반을 닦을 때까지 고생한 내용을 담은 태국 교민사 를 낭독했다. 그는 朴대통령에게 『남산을 바라보실 때에는 그 너머에는 南洋(남양)이 있고, 南洋에는 태국이 있고, 태국에는 당신을 따르고 존경하는 우리 교포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는 목이 메 어 끝을 맺지 못했다. 朴대통령과 수행원들도 손수건을 꺼내 눈시울을 닦았 다. 이날 교민들은 朴대통령에게 태국에서 가장 큰 虎皮(호피)를 증정하면 서 『이 虎皮를 밟으실 때마다 태국에 있는 우리들을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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