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斗漢 의원의 분뇨 투척
「韓肥 사카린 밀수사건」은 1966년 9월15 일자 경향신문 보도를 발단으로 거의 모든 언론사의 취재경쟁에 불을 붙였다. 당시 동아일보 편집국장 金聖悅(김성열·78)은 경향신문 가판 기사를 읽고 『5월 말 진주 의 경남일보가 보도한 것이 사실이구나』라 며 무릎을 쳤다고 한다.
『이 사건은 5월 말 경남일보가 첫 보도를 했는데 大재벌이 사카린 따위나 밀수한다 는 지방지의 보도가 쉽게 믿기지 않았던 겁 니다. 중앙지 기자들은 반신반의한 채 사태 의 추이만을 지켜보고 있던 중 경향신문 가 판 기사가 난 겁니다』
언론은 여론을 激浪(격랑)처럼 출렁거리게 했다. 제58회 정기국회(제6대) 회기중인 9월22일부터 10월6일까지 국회에서도 「특 정 재벌 밀수 사건」이란 안건으로 이 사건 을 다루게 되었다. 丁一權(정일권) 국무총 리와 張基榮 경제부총리, 閔復基(민복기) 법무장관 金正濂 상공장관 등 관계장관이 출석했다. 9월22일의 발언 순서는 공화당의 李萬燮(이만섭) 의원, 민중당의 金大中(김 대중) 의원, 무소속의 金斗漢(김두한) 의원 차례였다. 李萬燮 의원은 『천인공로할 밀 수사건을 국회가 철저하게 파헤쳐야 할 뿐 아니라 李秉喆씨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金佐鎭(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며 해방 이후 반공 투쟁에 앞장섰던 金斗漢 의원은 다혈 질의 열혈남아였다. 이날 그는 신문지로 포 장하고 노끈으로 묶은 석유통을 들고 일찍 국회에 등원해 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낸 李萬燮 의원이 金斗漢 의원 옆에 앉아 있 다가 『金의원, 그게 뭐요?』 하고 묻자 그 는 굳은 표정으로 『응, 이거 사카린이야, 李의원』하고 대꾸했다.
『그래요? 나는 말로만 들었지 사카린은 구 경도 못해봤는데 어디 한번 봅시다』
『지금 보면 안돼. 나중에 보게 될 거요』 앞줄에 앉아 있던 상공부 吳源哲 공업국장 도 이 대화를 듣고 있었다. 잠시 후 金斗漢 의원이 석유통을 들고 단상으로 올라갔다 . 그는 질문 아닌 연설을 시작했다. 다음은 국회속기록에 담긴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나는 대 통령이 여기에 나왔으면 호되게 한번 따지 고 싶지만, 국무총리가 여기 대통령을 대리 하고, 여기 장관이 나와 있으니까 나는 이 사람을 내각으로 보지 않고, 오늘날 삼년 몇 개월 동안 부정과 불의를 하는 것을 합 리화시켜버린 하나의 피고로서 오늘 이 시 간부터 다루겠습니다(笑聲). 이것이 도적질 해 먹는, 국민의 모든 재산을 도적질해서 합리화하고 합리화시키는 이 내각을 규탄하 는 국민의 …국민의 사카린 올시다. 그러니 까 이 내각은 고루고루 맛을 보아야 알지…> 단상 위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던 金正濂 당 시 상공부 장관은 그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날 金斗漢 의원을 보니 표정이 좀 이상 해요. 본회의장 발언대에 들어오는 것도 이 상하고, 아주 격렬한 연설을 하는데 보니까 「저것이 뭔가 있다」는 느낌이 듭디다』 다시 국회속기록을 보자.
<똥이나 처먹어 이 새끼들아(場內騷亂). (『산회 선포해요』 하는 이 있음). 부의장(李相喆): 오늘은 이로써 산회를 선 포합니다(오후 1시6분 산회)> 이때 오물을 제일 많이 뒤집어 쓴 사람은 金正濂 장관이었다.
『뭐가 날아 오는데, 날아오는 걸 보니까 똥이야. 순간적으로 이건 피하면 안되겠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주무장관인 내가 답변도 충분히 못하는 판에 기자들은 연일 사표내라고 아우성이었지요. 그런 판에 저 걸 피하면 안되겠다 싶더군요. 나는 떡 앉 아서 정통으로 뒤집어 썼지. 속죄하는 셈 치고 정통으로 맞았죠. 화장실에 가서 대충 씻고 집으로 가서 옷 다 벗고 몇 번을 물 데워서 씻고, 그래도 냄새가 안 나가요. 한참을 했죠. 그날 오후에 丁一權 총리에게 사표를 냈어요. 丁총리가 「수습을 하고 난 다음 내야지 도중에 내느냐. 나한테 맡 겨라」 하시더니 받고 넘기셔요. 26일 저녁 에 해임됐어요』
국회 오물 투척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丁一權 내각은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다음날 朴대통령은 金斗漢 의원 사건을 개탄하는 특별 공한을 국회에 보내기도 했다. 국민들 에게는 속시원한 일로 회자되었지만 金斗漢 의원은 국회의원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의 원이 되어 제명 처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