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社 도시 회장의 큰 선물 - 30만t짜리 유조선 한 척
吳수석은 11월9일 金光模(김광모) 비서관만 을 데리고 걸프, 칼텍스, 유니온의 본사가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대통령이 석유 3社 의 회장 앞으로 쓴 친서 세 장이 유일한 무 기였다. 너무나 큰 임무에 짓눌린 吳源哲은 비행기 안에서도 머리가 아프고 잠이 오지 않았다. 피츠버그의 걸프 본사를 맨 처음 방문했다. 현관에 태극기를 걸어두고 있었 다. 吳源哲은 가슴 위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이 자리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석유확보 여부는 經濟戰線에서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전이다 . 경제전선에서의 패배는 남북대치상황에서 군사적 패배로 연결될 수도 있다. 태극기를 대한 吳源哲은 자신이 외롭지 않 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걸프의 밥 도 시 회장과는 울산정유 공장 건설이 인연이 되어 친면이 있었다. 吳수석은 도시 회장 에게 朴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회장이 친서를 다 읽기를 기다린 후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吳수석이 말한 한국의 석유사정 은 절박한 것이었다.
<油類공급이 20% 이상 감축되면 배급제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 경제적 여건으로 보아 배급제를 실시해서 도 안되고 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는 기름 을 100% 외국에서 수입하고 국내 에너지源 이 거의 없다. 그것도 석유수입량의 100%를 미국계 세 석유회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 우리나라의 석유소비는 산업용 重油가 대 부분이다. 자동차를 더 타겠다든가, 난방용 으로 쓰겠다는 것이 아니다. 휘발유는 전체 유류소비량 가운데 7%밖에 안된다. 기름공 급이 줄어들면 산업이 큰 타격을 받는다. 60만 대군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기 름은 절대로 줄일 수 없다. 주한미국대사도 미군에 대한 기름공급을 줄이지 말라는 통 보를 해왔다(注-주한미군용 기름은 한국 석 유회사에서 해주고 있었다). 기름감축은 주 로 저임금 노무자의 직장을 빼앗는 결과를 부를 것이다>
이런 요지의 보고를 마친 뒤 吳源哲은 배석 한 대한석유공사의 미국인 부사장에게 따지 고 들었다.
『당신은 원유공급 담당이 아닌가. 걸프는 원유공급에 전적인 책임을 진다는 조건하 에 독점적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런데 세계 원유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 고 있으면서 비축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30% 감축 통보를 해온 것은 직무태만이 아닌가』
吳源哲은 미국인들과의 교섭 경험에서 정면 돌파가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을 體得한 바 있어 공격적으로 나갔다고 한다. 도시 회 장은 원유담당 사장인 굿맨에게 한국에 대 한 원유공급 계획을 재조정하라고 지시했다 . 굿맨은 울산정유공장을 지을 때 걸프가 투자하도록 본사를 설득했던 실무책임자로 서 吳源哲과도 친했다. 吳源哲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친구를 만난 셈이었다. 굿맨은 73년 4/4분기의 對韓석유공급량을, 통보된 日當 12만8천 배럴에서 일당 16만5천 배럴 로 회복시켜주는 계획서를 만들어 도시 회 장에게 가져왔다. 도시 회장은 吳源哲에게 이 서류를 건네주면서 엄숙한 말투로 설명했다.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덧붙 여 나는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존경하는 朴 대통령에게 선물로서 30만t의 원유수송선 한 척분을 추가로 배정하는 바입니다. 이 뜻을 대통령 각하께 전해주시오』
『예스, 아이 두(Yes, I do)』란 말이 吳源哲의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吳源哲은 지금 도 『우리는 한국의 운명이 기로에 서 있을 때 걸프가 우리를 도와준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뒤 정치헌금 스캔들로 도시 회장 이 미국에서 곤경에 처하고 걸프와 우리가 별로 유쾌하지 않은 모습으로 헤어진 데는 우리 쪽의 잘못도 크다』고 말했다. 걸프로부터 대폭적인 양보를 얻어낸 것을 무기로 삼은 吳源哲은 칼텍스와 유니온으로 부터도 비슷한 수준의 원유공급 상향조정 약속을 받아냈다. 吳源哲 수석은 원유공급 교섭 출장보고서를 만들어 11월17일 朴대 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서 표지에 서명한 朴대통령은 『놓고 가』라고 했다. 吳源哲 은 대통령의 서명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청와대 근무자들은 朴대통령의 사인형태를 보고 그의 만족도를 짐작하곤 했었다. 上 에 속하는 보고서에 서명할 때는 꼭 만년필 을 꺼내 펜촉이 부러질 듯이 눌러 쓰는데 年月日을 기입한다. 이 서류는 영구보존하 라는 뜻이다. 吳源哲의 보고서에 한 서명은 서명란이 넘치도록 크게 되어 있었다. 날 짜 밑에는 줄을 그었다. 처음 보는 서명방 식이었다. 朴대통령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벗어난 기쁨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