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위기를 好機로 만든 中東 진출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한국의 1973~74년엔 석유危機가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好機가 되 었다. 1973년의 경제성장률은 GNP 기준으로 13.2%, 74년은 8.1%였다. 광공업 성장률은 73년에 27.7%, 74년엔 15.3%였다. 수출증 가율은 73년이 前年에 비해 무려 98.6%, 7 4년엔 38.3%였다. 세계가 석유값 인상과 공 급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한국만이 朴正熙의 강력한 지도하에 이 위기를 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았다. 정부주도의 철저한 유 류절약 정책, 지도자를 뒷받침한 吳源哲 같 은 국가 엘리트의 사생결단식 滅私奉公 정 신, 오일 달러가 모이는 中東으로 진출한 기업인들의 창의적 도전정신이 한 덩어리가 되었던 덕분이다.
1973년중 배럴당 2.5달러선에서 유지되던 국제원유값은 아랍산유국들의 減産과 석유 값 인상 조치로 1974년 초에는 배럴당 11. 7달러까지 치솟았다. 1973년에 우리나라는 석유수입에 3억516만 달러를 썼다. 1974년 엔 약 네 배인 11억78만 달러를 썼다. 총수 출액의 약 3분의 1이었다. 경상수지 적자는 73년의 3억880만 달러에서 74년에는 20억 2270만 달러로 늘어났다. 석유파동 이후 金正濂 비서실장은 출근하자마자 관련부처와 은행책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부도를 막는 일로부터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다.
『오늘 결제는 준비되었나』
『어제 홍콩에서 돈을 꿔오겠다는 건은 해 결됐어?』
『걸프에게 줄 원유대금은 며칠만 기다려달 라고 해』
이자율이 높은 단기차입액이 늘어났다. 19 74년엔 약 20억 달러의 외채를 얻어야 나라 살림이 가능해질 정도로 악화되었다. 이 난 국을 돌파한 것이 석유값 인상으로 세계의 돈이 몰려들고 있던 中東시장 진출이었다 . 세계를 석유파동과 물가인상으로 몰아가 고 있던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시장 을 공략하는 정면승부로 나선 朴正熙 정부 의 전략적 선택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결단이었다.
「中東건설시장으로 나가자」는 건의를 맨 처음 朴대통령에게 한 사람도 吳源哲 수석 이었다. 그는 『중화학공업 건설의 지휘를 맡은 나로서는 어떻게 하든지 석유 위기를 돌파해야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절박한 생각을 했고, 궁하면 통한다는 말대로 돌 파구를 찾아낸 것이다』로 회고했다. 中東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기술인력은 월남전 特需 때 양성된 것이었 다. 월남시장을 징검다리로 하여 中東으로 뛴 것이다. 석유파동을 중동 진출로 돌파 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세계의 모든 나라들 이 중단하거나 축소했던 대규모 국책사업을 우리는 계속할 수 있었고 특히 중화학공업 과 새마을 사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수 있 었던 것이다.
우리는 경제위기 때 과감한 투자를 하는 모 험을 감행하여 최신 중화학 공장을 가장 값 싸게 지을 수가 있었고 이것이 지금껏 우리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석유파 동, 중동 진출, 중화학공업 및 방위산업 건 설, 새마을사업, 의료보험조합 실시 등 오 늘날 한국의 뼈대를 만든 이 시기는 정치적 통제가 강화된 維新시절과 겹친다. 朴正熙 는 선거와 정당 및 의회에 드는 경비와 혼 란을 최소화하고 국력을 조직하고 능률을 극대화함으로써 위기를 好機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유신독재는 이런 위기돌파와 함 께 평가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朴대통령은 이 끈적끈 적한 광물에 더욱 한맺힌 유감을 갖게 된다 . 이런 심리상태가 빚어낸 것이 포항석유 대소동이다. 吳源哲은 「한국형 경제건설 제6권- 엔지니어링 어프로치」에서 1976년 의 포항석유 발견 발표를 전후한 秘史를 다 음과 같이 記述하고 있다.
1975년 12월5일 朴대통령은 중화학공업 담 당 수석비서관 吳源哲을 서재로 불리는 집 무실로 불렀다. 朴대통령은 회의용 탁자에 앉아 吳수석을 맞았다고 한다.
『부르셨습니까?』
『어, 이봐, 포항에서 석유가 나왔대』朴대통령은 시커먼 액체가 들어 있는 링거 병을 보여주더니 마개를 뽑고 액체를 큼직 한 재떨이에 조금 부었다. 성냥으로 불을 붙이니 재떨이에 번졌다. 시커먼 연기도 났 다. 吳源哲은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고 한다. 原油에는 가스 성분, 휘발유 성분 , 輕油, 重油 성분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 있다. 여기에 불을 붙이면 가스 성분이 펑 하고 소리를 내면서 불이 붙는다. 그런데 이 기름은 精製되어 나온 석유처럼 얌전하 게 불탔다. 吳씨는 직감적으로 원유가 아니 란 생각을 했다. 朴대통령과 함께 기뻐할 기분이 내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吳씨는 『석유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만 했다.
『각하, 그 기름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제게 주십시오』
吳씨는 링거병을 가져와서 金光模 비서관에 게 보였다.
『또 누가 엉터리 보고를 했구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