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분석 결과도 「원유가 아니라 輕油」
자, 이제부터는 吳源哲씨가 주장한 『포항 석유는 원유가 아니라 정제된 輕油였다』는 내용을 검증할 차례이다. 吳씨는 그런 주 장을 1997년 5월호 월간 WIN에 「중앙정보 부가 연출한 국가적 해프닝-포항석유탐사」 란 題下의 기고문에 실었고 그해 7월에 나 온 「한국형 경제건설 제6권」에도 記載했 다. 이 두 글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 저널리즘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것은 吳源哲씨의 주장일 뿐이다. 이 주장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서 사실이나 허위로 확인하는 작업은 그 뒤 진행되지 않았다. 지금부터 기자는 이 일을 하려는 것이다. 먼저 吳씨가 朴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유리병 에 든 석유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하는 데 있어서 중계역할을 했던 韓聖甲씨를 찾았다. 韓씨는 1976년 뒤에는 호남정유 부사장, L G소재(주) 사장을 거쳤다. 그는 吳源哲씨가 기록한 과거사를 대체로 사실이라고 확인 해주었다. 다만 자신이 『이 기름은 유공에 서 만든 경유제품과 같다』고 말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당시 호남정유 서울 본사 기획-수급 담당 임원이었습니다. 吳수석 밑에 있던 金光模 비서관과 친했습니다. 저는 吳源哲 수 석으로부터 받은 기름샘플을 미국의 칼텍스 로 보냈더니 며칠 있다가 분석치가 왔고 이 것을 吳수석에게 보고하였습니다. 미국 연 구소의 분석결과는 원유가 아니란 것이었습 니다. 아주 단정적으로 이것은 원유가 아니 고 정제된 기름이다, 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도 朴正熙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 면서 포항에서 양질의 原油가 발견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지 않았습 니까.
『저는 그분이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 그렇게 말하는 줄로만 알았죠』 1970년대 포항시추를 성사시킨 주인공 鄭長出은 포항 B孔과 C孔 및 경북 의성군 多仁 지역 시추에서 나온 기름을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가 1980년에 일본의 저명한 석유지질학자 기노시다(木下浩二) 박사에 게 맡겨 분석을 의뢰했다. 鄭長出에 따르면 1980년 3월 그는 기노시다 박사에게 한국 의 中生代 지층인 慶尙系에 대한 공동연구 와 유전탐사 指導를 의뢰했다고 한다. 기노 시다 박사는 1945년 구슈제국대학 지질학과 를 졸업한 이후 제국석유, 석유자원, 미쓰 비시 석유, 중동석유 등에서 석유지질학자 로 일했다. 鄭씨는 원유분석에 정통한 기노 시다 박사에게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기름 을 보낸 것이다. 기자는, 기노시다 박사가 1981년 4월14일 鄭長出에게 보낸 분석 결 과보고서와 분석표의 全文을 鄭씨로부터 입 수할 수 있었다.
그 요지는 이러하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도, 또 원유의 경질분 은 휘발했다고 해도 重質分은 남아 있어야 한다. 혹은 화강암이 들어와 열에 의한 變性을 받았다고 해도 重質分은 남아 있어야 한다. 重質分의 존재 여부를 알아내는 최 선의 방법은 FD-MS(Field Desorption-Mass Spectrometry) 분석법이다. 이 방법으로 시험해본 결과 1번(B공기름)과 2번(C공 기 름)은 매우 특수하지만 원유일 가능성은 있 다. 3번(의성군 多仁면 기름)은 경유와 윤 활유가 섞인 것으로 原油가 아니다. 더 확 실하게 하기 위해서 가스크로마토그래피 蒸溜(증류)분석을 해보았다. 칼럼안에는 重質分이 남고 주로 경질분이 관측되어야 한다 . 해본 결과는 한번도 경질분이 보이지 않 았다. 이렇게 되면 휘발분은 원래부터 없었 다는 이야기로서 原油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분석자의 결론이 되었다. 분석자의 중 간보고는 이상과 같은데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지만 나의 견해를 덧붙여 둔다. 가벼운 휘발분도, 무거운 아스팔트 성분도 없으므 로 1, 2번 샘플은 경유, 3번은 경유+윤활유 의 분자량 범위 안에 있는 것이며 原油라고 한다면 극히 稀有의 타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의 분석에 의하 면 나프텐 성분이 많다. 이 점, 海成유기물 에서 생성된 원유의 특징인데 한국의 퇴적 분지는 陸成層(注-기름이 나온 포항 B공 1,475m는 중생대 화강암층이다. 중생대 지 층 가운데는 陸成퇴적층이 있고 신생대 제 3기층은 海成퇴적층이다. 陸成이란 뜻은 호 수나 강에 의해서 퇴적된 지층을 말한다. 海成은 바다 밑에서 퇴적된 지층이다)이라 고 생각하는데 불가사의하다. 샘플분석으로 더 상세히 답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다. 다른 자료로 원유의 존재 가능성을 제 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원유라 해도 변질을 많이 받은 것은 확실하므로 양적으 로는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노시다 박사의 분석을 요약하면 포항에서 나온 기름은 原油가 아니라 輕油일 가능성 이 매우 높으나 매우 특이한 원유일 가능성 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 체적인 문맥으로 보아서 기노시다씨는 輕油 일 가능성에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는 자신에게 분석 을 의뢰한 鄭長出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서 輕油의 가능성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분석시험을 한 뒤 「輕油이다」 는 결론을 내렸지만 다시 조심스럽게 「극 히 특이한 원유일 가능성도 있으나 다른 자 료로써 그것을 입증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 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지만」이란 말을 덧붙임으로써 분석 의뢰자인 鄭長出의 기대와 다른 결론이 나 온 점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B공 기름을 가스크로마토그래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름에다가 열을 가했더 니 섭씨 166도에서 처음으로 증발하기 시작 하여 396도까지 전체의 85%가 증발했다. 이 것은 輕油成分이다. 나머지 15%는 396~760 도 사이에서 증발했는데 이것은 重油성분이다. 원유라면 166도 훨씬 이하의 온도에서부터 휘발유 성분 등이 증발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고 무거운 아스팔트 성 분도 없으므로 이 기름은 원유가 아니라 경 유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원유가 지층 속에서 생성된 뒤 갑자기 화산분출이 있다든지 하여 열에 의한 變性을 받았다면 휘발성분이 날아가버린 원유가 될 가능성 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지 질학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지질학자들은 포항에서 그런 현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 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