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만표 差의 당선
1967년 5월3일 오전7시부터 전국적으로 실 시된 투표는 오후 5시까지 큰 사고 없이 마 쳤다. 이날 오전 7시40분경, 朴正熙 후보는 부인 陸英修 여사와 함께 청와대 앞 궁정 동 농아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도착했다. 李厚洛 비서실장, 金玄玉 서울시장, 金晟鎭 공화당 종로지구당 위원장의 안내를 받 은 朴대통령 부부는 정문에서 약 50m 되는 거리를 함께 걸었다. 陸여사는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시험을 잘 치셨 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朴대통령이 『지금 시험치러 들어가는 거야. 시험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라고 받아 넘긴 뒤 『기자들이 너무 떠들어 자유로운 분위기 를 해치는데…』라고 농을 했다. 기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나온 朴대통령에게 누구를 찍었냐고 묻자 朴대통령은 陸여사를 돌아 보면서 『이 사람 누굴 찍었을 것 같아? 아 마 야당을 찍었을 거야』라고 말했다. 이 말을 받은 陸여사는 『왜 야당 비례대표라 도 하나 얻었느냐고 묻지 않으셔요』라며 얼굴을 붉혔다.
이날 밤 11시, 朴正熙 대통령은 李厚洛 비 서실장과 함께 공화당 중앙당사와 내무부를 시찰했다. 金鍾泌 당의장의 안내로 개표 상황실에 들른 朴대통령은 金당의장에게 『記票(기표)에 쓰이는 붓뚜껑을 껌이나 인주 로 막아 무효표를 만드는 처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시 하면서 『자유당 때는 집권당이 부정선거를 했는데 지금은 야당이 부정을 한다』고 말 했다.
이날 밤 朴正熙는 공화당 상황실에 걸려 있 는 대형 칠판에 시시각각 기록되는 투표현 황을 살펴보다가 『유세를 하지 않는 지역 에서도 저렇게 표가 많이 나오는데!』하며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내무부 상황실에 들른 朴대통령은 馬山에서 신민당이 공화당을 약간 앞지르자 馬山 출 신인 朴鐘圭 경호실장을 돌아 보며 『마산 이 왜 그 모양이야?』라고 농담을 했다. 朴鐘圭 경호실장이 할 말을 잃고 머뭇거리자 옆에 있던 鎭海 출신의 金聖恩 국방장관이 『진해는 7對1로 우세합니다』라고 거들었다. 朴대통령은 그의 고향인 慶北 善山에서 10 對1로 우세한 결과가 나오자 『내 고향이 최고군. 그런데 저거 부정선거 아니야?』라 며 껄껄 웃었다. 이날 밤 朴대통령은 자정 이 넘어 청와대로 돌아갔다. 5월4일 아침, 朴正熙 대통령은 평소와 다름 없이 집무실로 내려와 政務에 몰두했다. 9 시30분 경, 신민당 청년당원들이 난동을 부 릴 것이란 내무부 보고를 받고 朴대통령은 嚴敏永 내무장관을 불러 『모든 것을 관대 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오전 10시경 , 그는 당선이 확실할 것이란 보고를 받고 申範植 대변인을 불러 對국민 담화문을 작 성토록 지시했다. 간간이 개표 상황을 측근 으로부터 보고받던 그는 오전 10시20분 경 , 李厚洛비서실장으로부터 당선 확정 득표 수인 5백만표를 넘어섰다는 보고를 받고 瞑想하듯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오전10시30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눈 개표 를 완료하고 각 후보별 득표수를 발표했다 . 朴正熙 공화당 대통령 후보(568만8666표 )는 尹潽善 신민당 대통령 후보(452만6541 표)보다 116만2125표를 앞서 총유효투표수 의 과반수를 획득, 당선이 확정되었다. 19 63년 5代 때의 15만6026표보다 크게 벌어진 표차였다.
6대 선거는 한국 정치사에 여러가지 의미를 던져준 선거이기도 했다. 우선 해방직후부 터 난립해 오던 群小정당의 몰락을 가져온 선거였다.
공화당은 도시에도 표를 많이 얻었다. 서울 의 경우 5대 선거에서 3(朴) 對 7(尹)이었 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4.5(朴) 對 5.5(尹) 의 비율로 나타났다.
朴正熙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며칠 뒤 청와 대 집무실에서 최종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때 朴正熙는 서울에서 야당에 밀린 것을 두고 서운한 표정이 되어 朱冠中 비서관에 게 물었다.
『왜 서울은 저 모양이야? 지식인들은 나라 가 발전하는 게 싫은 모양이지? 나는 서울 에서만은 이길 줄 알았는데』
『각하, 서울이야 말로 야당이 이겨야 하지 않습니까?』
『뭐?』
『우리나라에 야당이 다 모여 있는 곳이 서 울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여당이 이기 면 야당은 갈 곳이 없게 되고 각하는 독재 자로 몰리게 됩니다』
朴正熙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실망스 런 표정은 가시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