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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연설
 朴正熙 대통령의 연설은 대중 煽動(선동) 목적으로 결코 적합한 방식이 아 니다. 그렇다고 부드럽게 남을 설득하거나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던져 대중 으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아니다. 그는 그 자신이 믿고 생각하 고 확인한 바를 직설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려 한다. 그만큼 재미없고 따분 하기조차 한 연설도 없을 테지만, 실제 그의 연설을 귀담아 들어보면 정직 함을 무기로 하여 힘있게 전달되면서 듣는 이의 가슴 저 밑바닥에까지 전해 지는 성실성과 인간미가 담겨져 있다.
 그의 연설엔 구체적인 사례가 많고, 숫자가 자주 인용되는 특징이 있다. 자 신의 입장을 변호하거나 남을 설득하는 법이 없는 대신, 학생들의 나태를 나무라는 교장 선생님 같은 연설도 있다.
 
 그는 시종일관 實事求是(실사구시)를 지향하면서 국민들의 前근대적 의식을 계몽하려 노력했고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했다. 1968년을 전후한 그의 육성 연설과 일상사에서 발견되는 육성을 찾아 보면 朴正熙라는 인물은 권력자 이기도 했지만 근대화 敎師(교사) 였음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畜産이 안 된다고 얘기한 사람은 이제 만나지 않겠다』
 
 1968년 10월31일 朴正熙 대통령은 쌍용시멘트 동해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致謝(치사)를 겸한 연설을 했다. 이날 朴대통령은 동해로 넘어 오기 전에 들렀던 대관령 목장을 예로 들면서 『축산 전문가들에게 물어 보면 그들은 모두 한국에서 축산이 성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뿐이었지만, 대관령에 는 훌륭한 목장이 조성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朴正熙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축산이 안 된다고 나한테 와서 얘 기한 사람은 난 일절 만나지 않고, 그 사람 얘긴 이제 듣지 않기로 오늘 대 관령 꼭대기에서 결심을 했다』고 다짐했다. 朴正熙의 이 같은 다짐은 비단 「축산이 안 된다고 얘기한 사람」뿐 아니라, 그가 추진하는 조국근대화 작업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사사건건 반대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주는 말이기 도 했을 것이다. 그것은 실천 없이 부정적인 탁상공론만 앞세우는 학자들에 대한 거부감의 표출이기도 했다. 아울러 그것은 자신이나 자신의 정책을 비판해서가 아니라, 엄연히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미리부터 안 된다고 포 기했던 패배주의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경기도 농민이 좀 게으른 것 같다』
 
 같은 해 11월11일 경북 선산 농산물 가공공장 준공식 치사에서 朴正熙 대통 령은 농한기에 고등 蔬菜(소채)를 재배하여 고소득을 올린 사례를 소개한다
 
 『경남 김해郡에 가면 여기와 마찬가지로 벼농사가 끝나면 비닐하우스를 만 들어서 고등 소채를 재배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거기서 나오는 토마토· 오이·상추·수박 등 여러 가지 고등 소채를 도회지에 파는 겁니다(중략). 대략 평년작 정도면 한 마지기에 벼 두 섬 나오는 것 아닙니까. (벼) 두 섬 이면 쌀 한 섬이죠. 쌀 한 섬이면 쌀 두 가마니인데, 지금 한 가마에 5000 원이라고 그래봤자, 논 한 마지기에서 결국 만 원밖에 안 나온다 이겁니다 (중략).
 
 그러나 쌀 농사 하고 난 뒤에 여기다 고등 소채인 토마토를 하니까 쌀농사 의 스물 아홉 배가 나옵니다. 수박을 하니까 마흔 두 배가 나옵니다. 오이 를 재배하니까 쌀농사보다도 열 아홉 배 수익이 나오고, 가지를 재배하니까 열 두 배가 나옵니다.
 
 김해郡에 가면 이런 농사를 한 농가에는 벌써 텔레비전 안테나가 지붕 위에 올라 와 있고, 집도 초가집이 아니라 근사한 문화주택에다 심지어 어떤 사 람은 자가용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기 제일 먼저 이런 고등 소채를 시작한 박해수라는 사람은 작년만 하더라도 일 년에 약 1200 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겁니다』
 
 이 무렵 경기도청을 순시하는 자리에서 朴正熙 대통령은 화를 내며 꾸짖듯 이 이렇게 말했다. 녹음 테이프를 풀어본다.
 
 
 『농민, 자기가 뭐 죽을 힘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그래도 못 살 때에는 한 탄하든지 하는 거지, 할 수 있는 일도 있는데 안하고 앉아서 늘 가난하다고 한탄해 봤자 그걸 누가 어떻게 추진하겠어. 겨울에 저렇게 쉬어 가지고 뭘 팔 수 있냐고. 겨울에 토마토도 있고, 오이도 있고, 비닐 하우스 같은 데 서 풋고추 같은 걸 재배해서 서울 시내에 가져 오면 얼마든지 팔 수 있는데 도, 서울 근교에 있는 밭들을 아무 것도 안 하고 왜 놀리느냐 말이야. 내가 보기에 경기도 농민들이 좀 게으른 것 같애. 작년에 논두렁에 콩을 심으라 고 강조를 했는데 제일 잘 안 심은 곳이 경기도 농촌이야』
 
 朴대통령은 성적이 나쁜 학생에게 『어제 수업시간에 가르쳐 준 것을 왜 틀 렸나? 수업시간에 딴 짓을 했기 때문이지. 그러면서도 성적이 잘 나오기를 기대하느냐?』고 꾸짖는 선생님의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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