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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選으로 가는 길목의 장애물 철거
 6월2일 오후 金鍾泌은 具泰會(구태회) 의원 과 바둑을 두고 있다가 그의 비서가 다가와 『탈당계가 수리되었답니다』라고 알리자 『알았어』라고 간단히 답했다. 이날 저녁 그는 극동호텔 701호실에서 기자들을 맞았다.
 『올 여름에 나는 다시 해운대로 놀러오려 고 하는데 기자들은 새 당의장을 수행할테 니 못 내려오겠구먼』이라고 하자 아내 朴榮玉이 다가오더니 옆자리에 앉았다.
 
 『이분 또 오발탄을 쏠까봐 감시해야겠어요 』라고 말하더니 朴씨는 이렇게 쏘아붙이듯 했다.
 
 
 『여러분, 나 참 행복하게 되었어요. 이분 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사퇴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金의장은 『무슨 일만 있으면 나와 결부시키니 그런 쓸데없 는 일들을 가지고 朴正熙 총재를 괴롭혀드 리고 싶지 않았다』고 무슨 말인가를 쏟아 놓을 것 같이 말문을 열었다. 이때 朴榮玉 이 남편의 허벅지를 두들기면서 말리는 바 람에 金鍾泌은 말문을 닫았다. 다음날 오전 비행기편으로 상경한 金鍾泌은 청와대로 직행, 대통령을 만났다. 朴대통 령은 만 70세의 尹致暎씨를 후임 공화당 의 장서리로 임명했다. 金鍾泌의 퇴장은 朴正熙 대통령에게 3選의 길을 터주었다. 일찍 부터 1971년 선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로 점찍혀 있었던 金鍾泌은 朴대통령이 3選 개헌을 강행하는 길목에선 同行할 수 없었 다. 大權 앞에서 金鍾泌은 朴正熙의 라이벌 일 수밖에 없었다.
 
 朴正熙는 金鍾泌이란 恒星이 물러나자 자신 을 싸고 도는 李厚洛 비서실장, 金炯旭 정 보부장, 朴鐘圭 경호실장, 金成坤 공화당 재정위원장, 金振晩 원내총무, 白南檍 정책 위 의장, 吉在號 사무총장의 行星群을 채찍 질하여 3選의 길로 매진한다. 1968년 6월20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신민당 이 제안한 향토예비군 설치법 폐지법안을 표결에 부쳐 在席(재석) 12명 중 찬성 3, 반대 9표로 부결시켰다. 제안설명에 나선 金泳三 의원은 예비군법의 폐지 이유로 『 예비사단과 경찰력의 강화 및 장비 개선으 로써 이 법 없이도 북괴의 도발을 막을 수 있고, 이 법은 국민의 인권을 저버리는 위 헌법률이며, 그동안 운영결과 많은 문제점 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예비군의 우월의식으로 자유민 주사회 제도의 기강을 문란케 하고 있다』 고 말했다. 1·21 청와대 습격 사건과 푸에 블로호 납북사건이 불과 6개월 전의 일이고 예비군이 창설된 지 불과 석 달인 시점에 서, 그리고 남북한의 군사대치 상태가 6· 25 남침 이후 최고조에 달한 때에 야당이 벌써 향토예비군의 폐지를 들고 나왔으니 朴正熙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었을 것이다. 이날 국회는 국토통일원을 신설하기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 다. 朴대통령이 민족통일원이라고 부르지 않고 국토통일원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그의 정확한 통일관을 엿보게 한다. 남북통일은 한민족의 통일이 아니다. 한민족을 통일대 상으로 삼으면 중국의 朝鮮族(조선족)까지 포섭해야 한다. 우리가 통일하려는 것은 한반도의 통일이고 그것은 엄격하게 말해서 민족통일이 아닌 것이다.
 
 朴正熙는 언어감각이 대단히 뛰어나 정치적 용어를 선택할 때 정확성과 과학성을 중시했다. 1968년 7월8일 월간 경제 동향 보고회에서 朴正熙 대통령은 畜産(축산)진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농림부는 이날 회의 자료를 준비하기 위하여 金庸來(김용래) 축 산국장이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애를 썼다 고 한다. 李啓純(이계순) 농림부 장관으로 부터 보고를 받은 朴대통령은 축산 문제점 에 관한 對策(대책)을 세워 다시 보고하도 록 지시했다.
 
 朴대통령은 이 무렵 『우리나라의 地形과 날씨에선 축산이 잘 되지 않는다』는 건의 를 많이 받고 있어 짜증을 낼 때도 있었다 . 朴대통령은 車均禧(차균희) 농어촌 개발 공사 사장에게 『축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7월9일 朴대통령은 경북도청을 순시한 자리 에서 道內 모내기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 다. 朴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요즘 기상예 보는 맞지 않아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안 맞는 예보만 믿고 비를 기다리다가 代播(대파·모를 내지 못 하는 논에 다른 곡식을 심음)도 못하고 모 도 못 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朴대통령이 예고 없이 대구에 헬리콥터로 오는 바람에 出迎客(출영객)은 李孝祥(이효 상) 의장과 梁昶植(양창식) 지사뿐이었다. 점심도 샌드위치로 때웠다. 도청 주변에선 대통령이 다녀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7월12일 崔榮喜 국방장관은 한국군이 팬텀 戰爆機와 M16소총을 年內에 도입하게 될 것이며 우리 해군 함정에도 미사일 등 전자 장비를 갖추는 방안이 韓美 간에 검토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당시 한국 공군의 주력기는 F-86세이버, F -5A 프리덤 파이터였다. 이들 가운데 F-86 D형만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었다. 다른 機種(기종)은 날씨가 나쁘다든지 밤이 되면 작전이 곤란한 형편이었다. 팬텀은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하고 조종자 이외에 무기통 제사를 태운 뒤 敵機를 20~30km 거리에서도 포착, 육안으로 보지 않고도 미사일로 격 추시킬 수 있었다. 한국 공군력의 획기적인 增强(증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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