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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삼국통일을 교훈삼아
 朴正熙는 남북통일에 대해서도 아주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전략과 생각을 유지해 갔다. 그는 1966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통일은 감정 아닌 이성의 판단과, 단순한 祈願(기원)이 아닌 과학적인 노력에 의해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통일을 성취하는 데는 방안의 氾濫(범람)보다도 조건의 성숙이 앞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 조건의 성숙을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도할 절대 우위의 주체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定義했다.
 <지금은 통일을 말할 때가 아니요, 오직 통일의 前段階인 경제건설과 근대화 작업에 渾身(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통일을 위한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할 시기는 통일의 민족적 基地인 경제 자립의 盤石(반석)을 공고히 하고, 우리의 민주적 역량을 충분히 축적하여 모든 면에서 주도권을 우리가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1970년대 후반기가 될 것이다(1966년 6·25 담화문에서)>
 
 朴正熙는 경제 전문가도 정치 전문가도 아니었지만 일단 정권을 잡은 다음에는 놀라운 素養(소양)을 발휘했다. 그 비밀은 그의 독서에 있다고 보여진다. 朴正熙는 어릴 때부터 역사책을 탐독했다. 종합 사회·인문과학으로서의 역사를 자신의 교양으로 흡수하면서 그는 국가경영과 전략의 기본을 세울 수 있었다. 그는 남북통일을 준비하는 국가적 전략과 자세를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의 모델에서 찾으려 했다.
 
 朴대통령은 1972년 1월11일의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좀 길지만 인용해본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鼎立(정립)이 되었다가 통일이 될 때까지는 약 700년이 걸렸다. 통일이 된 건 文武王 8년, 서기로 668년이라고 생각하는데, 3국 통일을 위해서 신라가 여러 가지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서두른 지 120년 만에 통일이 되었다는 것이 역사의 기록이다. 진흥왕 때부터 120년 간에 화랑도를 만들고, 국민들을 훈련하고, 정신 교육을 하고, 삼국 통일에 대한 대비를 해서 120년 만에 비로소 통일이 되었던 것이다. 또, 통일이 될 때에는 신라 단독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唐나라의 힘을 빌어 가지고 통일을 했다. 통일을 한 다음에도 唐나라 군사가 생각이 달라져 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서 눌러 있으려 하였기 때문에 金庾信 장군이 지휘하는 신라의 군대가 唐나라 군대와 근 10년 동안 혈전 苦鬪를 해서 唐나라 군사를 쫓아내고 완전히 통일을 이룩한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보더라도 통일문제는 염원이나 갈망만을 가지고 쉽게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어려운 고비가 많고 이에 대한 노력을 해야 되며, 또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다가 국제 정세나 여러 가지 여건이 우리 국민들의 희망대로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오히려 실망을 크게 할 뿐이다. 그러기보다는 보다 더 끈질긴 인내심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여기에 접근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되겠다(1972년 1월11일 기자회견에서)>
 
 朴正熙는 1960년대에는 충무공의 현충사를 성역화하는 등 國難 극복의 민족사를 기념하는 데 신경을 썼고, 1970년대에는 경주 天馬塚 발굴과 경주 종합 개발계획의 추진 등 신라통일의 유적을 다듬어 통일 교육의 현장으로 삼으려 했다. 朴正熙가 말한 대로 진흥왕-문무왕 시대에 걸친 120년 간의 삼국통일 준비 과정과 전략은 남북통일의 가장 좋은 교과서이다. 신라의 위대한 自主통일을, 「唐의 힘을 빌어서 이룬 사대주의적 통일」이라고 매도하는 북한정권과 남한 내 일부 철 없는 인사들의 挾攻(협공) 속에서 신라통일의 교훈이 남북통일을 향해 가고 있는 오늘날 제대로 살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痛嘆(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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