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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체제 경쟁 선언
 朴正熙 대통령의 통일 전략을 가장 핵심적으로 표현한 것은 『통일을 성취하는 데는 방안의 범람보다도 조건의 성숙이 앞서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의 집권 18년은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자유통일을 가능케 하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외교적 조건을 성숙시키는 데 바쳐졌다. 3단계 통일방안이니 연방제 통일 방안이니 하는 정교한 통일방안에 대해서 朴正熙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통일방안이 아닌 통일로 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원칙을 천명하는 데 그쳤다. 통일은 결국 국력을 바탕으로 하여 이뤄질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력을 쌓는 데 주력했던 것이다. 그는 1970년 8·15선언을 통해서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을 위한 접근 방법」을 밝힌다. 朴대통령은 통일의 원칙을 평화통일이라고 못박고 북한측에 대해서도 폭력 혁명에 의한 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북한이 만약 이 요구를 수락한다면 남북한의 인위적 장벽을 제거해나갈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유엔의 권위를 수락한다면 유엔의 한국 문제 토의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을 굳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화적 체제 경쟁을 벌이자고 제의했다.
 
 <이러한 나의 구상에 덧붙여서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북괴에 대하여 「더 이상 무고한 북한 동포들의 민생을 희생시키면서 전쟁 준비에 광분하는 죄악을 범하지 말고 보다 선의의 경쟁, 즉 다시 말하자면 민주주의와 공산 독재의 그 어느 체제가 국민을 더 잘 살게 할 수 있으며, 더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사회인가를 입증하는 개발과 건설과 창조의 경쟁에 나설 용의는 없는가」하는 것을 묻고 싶은 것이다>
 
 朴正熙 대통령이 말한 「획기적 제의」는 1971년 8월12일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측에 제의한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사 회담이었다.이 제의가 북한측에 의해 받아들여지면서 적십자사 회담이 시작되었고 이것이 매개가 되어 본격적 정치회담인 李厚洛 정보부장 - 金日成 회담과 7·4 공동성명이 탄생했다. 朴대통령은 李厚洛 정보부장의 평양 출장에 앞서 이런 요지의 훈령을 내렸다.
 
 즉, 회담은 非정치적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정치적 문제로 이행하며, 남북간의 분위기 호전을 위하여 非현실적인 일방적 통일방안의 선전적 제안을 피하고 상호 비방 중상을 피하며, 무력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李厚洛 부장에 앞서 북한으로 들어갔던 정홍진(남북 조절위원회 간사)씨에 따르면 朴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데 이 정치 회담의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다고 했다. 한국측은 실현 가능한 작은 것부터 해결하자고 하였으나 북한은 이 정치회담을 남북합작 회담으로 끌고가 주한미군 철수 및 국가보안법 폐지와 남한 내 공산당의 활동자유 보장을 얻어내려 했으니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1973년 8월에 발생한 金大中 납치 사건을 꼬투리로 잡은 북한은 일방적으로 남북 조절위원회 회담을 중단시켰다. 비록 회담은 중단되었으나 이 고위 정치 회담은 그 뒤의 정권 때 모습을 달리하여 단속적으로 이뤄졌고 지난 해 평양정상회담을 결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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