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오늘의 비극은 문재인을 법정에 세우지 않고 보호한 후과라 본다. 1. 그가 당선되자 그날부터 나는 TV를 시청하지 않았다. 그가 퇴임하자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는 문재인이다. 내가 쓰는 글의 첫 문장에 ‘문재인’이란 글을 쓰기 싫어서 ‘그’ 라고 쓴 것이며 ‘그 자’라고 쓰지 않은 것만 해도 그를 약간 대접한 것이다. 윤석열이 집권하고나서야 TV를 보는데 어느날 갑자기 문재인이가 화면에 나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퉤’ 하며 화면에 침을 뱉었는데 나도 놀라고 내자도 놀랐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와 이라요? 안 하던 짓을 다하고”

2. 오늘 조선일보에 아래와 같은 이재명 사진이 나왔다. 기사 제목의 글자 크기는 여느 제목과 다름없다. 따라서 뉴스의 가치도도 다름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하필 이재명이 사진을 골라 저렇게 떡하니 실었을까? 유력 정치인 중에 비호감도가 1위인 자도 이재명이다. 굳이 싣지 않아도 될 사진을 실은 것에 숨은 의도가 없다 하기는 어렵겠다.

3. “발바리 새끼 쫓겨 가자 미친개 뛰여든다”는 속담이 있다. 문재인이 꺼지니 이재명이 나타나 속을 더 썩인다. 대통령을 탄핵했고 잡아넣었고 그것도 모자라 ‘내란범’으로 처벌받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을 역성드는 것만으로도 내란 공범이라 하고 국민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려 한다. 박근혜를 탄핵하고 징역 살린 것과 똑같은 형식이다. 마침 오늘 조선일보에《유석재의 돌발史전. 쫓겨난 임금 광해군은 마침내 '이 섬'에서 참회했다》는 제목의 기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유교적 명분을 최우선시했던 인조반정의 주역들은 “폭군을 내치는 일은 있어도 주륙(誅戮)하는 일은 없다”며 (죽이자는 인목대비의 주장에) 반대했습니다〉나같은 하천배를 포함, 많은 국민의 생각은 이렇다. ‘유교적 명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탄핵을 했으면 됐지 징역까지 살릴 게 뭐냐?

4. 윤석열의 오늘의 비극은 문재인을 법정에 세우지 않고 도리어 보호한 후과라 본다. “개도 무는 개를 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이 순하기만 하면 무시당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윤석열이 문재인이가 했던 대로, 곧 박근혜 탄핵을 촛불혁명이라 하며 ‘적폐청산’을 내걸고 정치했듯이 그렇게 대찬 정치를 했다면 꼴랑 ‘비상계엄’으로 내란범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이는 겁쟁이다는 소문이 있다. 고작 검사 사칭 혐의로 도망을 다녔다고 들었다. 그런 겁쟁이가 대통령을 내란범으로 몬 것은, 윤석열이 문재인을 처벌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문재인을 골로 보낼 것이라는 게 중평이었고 대다수 국민도 그러기를 희망했다. 그랬는데도 문재인을 처벌하지 않았다. 이 점에서 윤석열이 우익이 아님을 재차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은 자기 몸을 바쳐 문재인을 보호한 셈이다. 이제 다른 정권이 들어선다면 문재인 처벌은 물알로 가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