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비정상이고, 국민이 분열됐다면 文의 책임은 어느 정도일까? 어제(1.27)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었다.《文 “나라 정상화되고, 분열된 국민 마음 치유되길”》

나라가 비정상이고, 국민이 분열됐다면 문재인의 책임은 어느 정도일까? 문재인이가 대통령질 할 때에 가장 비정상이었고 가장 분열됐다는 게 통설이다. 오죽하면 ‘내로남불’이 국제어가 됐겠나. 윤석열 정부는 그 폐정(弊政)을 떠안고 출범했다.

차기 대통령이 선출되면 관습적으로 현재 대통령은 인사권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은 제 입맛에 맞는 자들을 골라서 기관장으로 심었다. 이를 정권 인수위원회가 말리자 자기 권한이라며 끝까지 행사했다. 그렇게 심은 독초가 윤석열의 선치(善治)를 가로막았지 않았나. 문재인이가 허술하게 만든 ‘공수처’가 그것을 증명한다.

공수처가 편법수사로 윤석열을 구속한 탓에 나라는 더욱 비정상이고 국민 분열은 심화됐다. 문재인이 심은 독초가 윤석열만 못살게 한 것이 아니라 국가도 힘들게 한 것이다. 그런데도 자기 잘못은 덮어버리고 나라 걱정을 하는 척 했다. 문재인이가 잡음을 내지 않는 것이 도리어 돕는 것이다.

후임 대통령에게 실정(失政)을 남기지 않았던 대통령들도 퇴임하고 나면 모두 현실정치에 관해 일체 말하지 않았다. 그것이 후임 대통령과 현실 정치인. 그리고 국민에 대한 예의이다. 이것이 위국(爲國)이고 품위이고 소양이고 인격이다. 그렇건만 문재인은 나라를 끓는 죽 같이 만들어놓고 물러났다. 그 꼴에 도리어 현실정치를 질타한다. 이재명이가 한번씩 찾아가는 통에 신이 나서 그러는 것 같다. 문재인을 위해 찾아가는 게 아니라 자기 이끗을 챙기려 가는 줄도 모르고, 상왕 대접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 바보 영구 같다.

퇴임 대통령이 현실정치를 평가하면 나라는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퇴임하면 임하(林下)에 은거하며 조용히 수양하고 관조(觀照)하는 자세를 갖는다. 자기 능력껏 국가와 국민에 봉사했는지 되돌아보며, 자기는 더이상의 봉사 능력이 없노라 말하는 시민적 겸손도 잊지 않는다. 어쩌다가 나라에 어려움이 생기면 현직 대통령이 퇴임 대통령을 찾아뵙거나 초빙하여 지혜를 구한다. 그러면 퇴임 대통령은 마지못해 한 말씀 하는데 덕담 수준에 그친다.

문재인이 자기가 무엇이기나 한 것처럼 나와 서서, 나라 정상화니 국민 분열이니 저런 말을 한다고 해서, 비정상이 정상화되고 국민 통합이 되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국민 마음에 부아만 돋우고 분열은 두터워진다. 나훈아처럼 “니는 잘했나”는 소리도 하게 된다. 바라건대 문재인은 나서지 말라. 멀리 있는 국민 걱정보다 눈앞의 자기 처자나 일껏 통솔할 일이다. 개나 잘 키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