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의 '尹 빤스 차림 드러눕기' 브리핑 논란을 낳은 지 엿새만. 지난 1일 특검의 '尹 빤스 차림 드러눕기' 브리핑 논란이 있고서 엿새만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7일 오전 8시쯤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제 구인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다시 들어갔다.

특검이 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있는 윤 전 대통령을 굳이 체포(?)해 광화문 특검사무실로 데려가려고 하는 데는 '오기'도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며칠 전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2017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최순실을 강제구인한 사실까지 언급하며 "자신이 어떻게 수사했는지 잘 알 것이며 똑같이 적용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장관까지 나서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강제 물리력을 써서라도 윤을 데리고 나오라는 뉘앙스다. 현 정권은 어떻게든 그를 본보기로 무릎꿇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서울구치소에 들어갔던 특검은 오전 9시40분쯤 "윤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을 우려해 영장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왜 특검과 현정권이 이렇게 '오버'를 계속 하는지 모르겠다. 앞서 내란특검도 윤에 대해 세 차례 강제구인을 시도해 구치소에 인치 집행 지휘를 내렸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사형 내지 무기징역형이 따르는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 윤에게 과거 '공천 개입 혐의'로 조사를 하겠다고 강제 구인하려는 특검의 행태는 '사적 감정'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는 것이다.

자유로운 몸도 아니고 감옥에 갇혀있는 전직 대통령을 다시 체포해 조사받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윤석열은 조사 거부와 진술 거부권 행사를 여러 번 밝혔다. 진술 거부할 게 뻔한데 이렇게 무리하게 끌고 가서 뭘 하겠다는 건가. 말 안 듣는 윤을 굴복시켜 잡아왔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게 아마 목적이 아닐까 싶다.

중대 범죄 혐의자라 해도 어쨌든 전직 대통령이다. 특검이나 법무장관이 '법과 원칙'을 운운했지만,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뒤 관련 재판이 중단된 것은 법과 원칙에 맞는가.

현 정권은 잘 생각해야 한다. 윤석열을 세계가 주목하는 '박해받는 영웅'으로 만들게 된다. 우리나라를 인권 탄압국처럼 비치게도 할 것이다. 판을 더 이상 크게 키우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