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보이콧으로 이번 3국 정상회담이 무산되면, 朴 대통령의 年內 訪日은 물건너 간다. 애초부터 '안좋은 친구'(중국)를 가까이 한 朴槿惠 정권의 업보라고 볼 수 있다. 駐日 한국 대사 내정자가, '금년 하반기에 일본에서
韓中日 3국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朴槿惠 대통
령이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언론
들이 보도했다. 사실 뉴스거리도 아니다. 3국 정상
회담이 열리면 朴槿惠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당
연한 일이다.

예상대로라면 11월쯤 박근혜 대통령은 韓日中 정상
회담 件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2012~2014년 동안, 센카쿠 관련 불만 때문
에 韓日中 정상회담을 보이콧해 온 전력이 있다.
아울러, 中國 정부는 최근, 韓國 정부를 향해 아래
와 같은 취지로 非공식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
졌다.

<우리 중국은, 9월 중국에서의 G20 회의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일본 주관의 한일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본측으로부터의 사전 일정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 자위대 함정이 베트남과
필리핀에 기항하고, 일본 정부가 인도, 호주 등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중국해 관련 件으로 중국이 금년에 또 韓日中
3국 회담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음을 배제 못하
게 만드는 대목이다. 나아가, 한국 언론 등이,
'朴대통령 訪日로 韓日관계 회복 기대!'라는 식의
애드벌룬을 띄우면 띄울수록 중국은 또하나의 카드
(한국 압박용)를 확보하게 된다.

즉, 한국이 訪日을 적극 원하는 듯한 분위기에 놓
여 있음을 간파한 중국이 중간에서 농간(3국 정상
회담 보이콧 등)을 부릴 개연성이 함께 커지는 것이
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중국)는 訪日할 생각이
없는데, 한국도 공조 차원에서 똑같이 訪日하지 말
자'는 식으로 중국이 내심 바라게 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만약 어떠한 이유로든 중국의 보이콧으
로 이번 3국 정상회담이 무산되면, 朴 대통령의
年內 訪日은 물건너 간다. 이같은 우려 상황의
전개 가능성은, 애초부터 '안좋은 친구'(중국)를
가까이 한 朴槿惠 정권의 업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렇게 전개되면, 박 대통령은, 9월의 G20
회의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까지 계산하면, 취임
후 중국 방문만 네 번이 된다. 한 마디로 이번 9월
이후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방문 vs 일본방문'
스코어는, '4 대 0'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면,
미국 등 제3국들이, '박근혜 정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개연성도 있다.

아마도 박근혜 정부 스스로도 이러한 상황의 전개
를 우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런 추측이
맞다면, 박근혜 정부는, 임기 초반의 '일본 배척'에
서, 급기야 '訪日 적극 모색'이라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어, 심리적으로 다소 쫓기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임기 초반, 反日에 올인하느라 자연스러운 일본 방
문 기회를 전부 세월과 함께 흘려보내고, 최근에는
G7 행사를 계기로 訪日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 이를
기피한 朴槿惠 정부이기에, 일본에서의 3국 정상회
담은 더이상 차질(무산 등)이 있어서는 안되는 다소
다급한(쫓기는)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만약, 중국의 보이콧으로 朴槿惠 대통
령의 연내 訪日이 무산되면 朴槿惠 정부는 더욱 난
처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내년에,
일본측이 한국 입장을 배려해, 朴 대통령을 자연스
럽게 일본으로 초청해주는 액션을 취해주면 다행
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은 수세적 입장에
놓이게 된다. 결국, '초청 좀 해주라'며 은근히
일본을 향해 부탁하는 어색한 방법이 남게 된다.

아니면,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한국이 내년 초 (급
히) 아베 수상을 한국에 초청하고 답방 형식으로
일본이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하게 만드는 기술적
방법이 있지만, 이런 시도는, 朴槿惠 대통령이 임
기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적 제약(초청 및
답방 사이 물리적 시간 소요)이 존재한다.

따라서, 만약 금년 하반기 한일중 회담이 결렬된다
면 朴槿惠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임기 중 지척 거
리의 일본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최초의(전무후
무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마저 배제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미국 등 우방에게는 '이상
했던 朴槿惠 정부'라는 식으로 비쳐질 우려가 크다.

모든 것에는 때(時)가 있는 법이다. 좋은 때를 자꾸
흘려보내며 중요한 순간을 놓치다 보니, 결국 나중
에는 다급한 입장이 되어, 경우에 따라 궁색한 처지
에 빠지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인 듯 싶다. 가급적
안좋은 친구를 멀리 하고, 좋은 친구들과 애초부터
어울리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
하면, 지금 같은 고민(언제 訪日?)도 결국 따지고
보면, 안좋은 친구를 임기 초반부터 너무 가까이
했기 때문에 생긴 일종의 대가로 보이기 때문이
다.

https://youtu.be/9lzEG_vg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