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자료는 오늘 아침 중앙일보 인터넷 판에 올라온 기사 제목을 캡처한 것이다. 같은 기사인데 처음 제목은 우병우(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가 땅을 판 것으로 되어 있고, 바꾼 제목은 우병우 부부가 땅을 판 것으로 되어 있다. 스스로 너무 나갔다 싶었는지 제목을 바꾸긴 했으나 '우병우의 땅'이나 '우병우 부부의 땅'이나 별 다를 게 없다. 그런데 기사를 읽어보니 우병우 妻家 일이지 우병우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기사 내용은 이렇다. 우병우 장인이 사망하자 장모와 자식들(우병우는 상관없슴)에게 재산 상속이 이뤄졌고, 상속재산이 많아 따라서 내야 할 상속세도 많았다. 그러나 현금이 없어 내지 못하자 국세청에서 채권 확보를 위해 이들의 협조를 얻어 해당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이다. 그 중에 우병우가 살던 집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여러 부동산을 묶어서 근저당권이 설정된 것을 '공동담보'라고 한다. 즉 281억원이 집 한 채에 설정된 게 아니라 다른 부동산과 묶어서 설정된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땅 매매가 성사되어 세금을 청산하였다는 얘기다. 세금을 다 냈으니 담보로 설정되었던 근저당권을 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사 내용으로 봐서 흔히들 있는 '다운계약서'가 등장한 것도 아니고 세금을 회피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땅 주인이 우병우의 妻家 식구들이고 매수자가 '넥슨'이라는 것 외에는 특이점이 없다. 통상 妻家 재산 문제에 대해 사위가 나서지는 않는다. 아내가 물어오면 조언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치 우병우가 땅을 판 것처럼 혼동할 수 있는 기사 제목을 붙이는 것에 대해 善意로 보기가 어렵다. 惡意의 선동보도로 보기에 충분하다. 이런 짓을 벌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비판이라는 명분의 정부 흠집내기다. 아주 고약한 근성이다. 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을 좋은 방법 없을까?

사족) 대한민국 언론과 많은 국민들이 지금 대통령을 왕따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특별히 잘못 하는 게 없는데도 온갖 트집을 다 잡아 시비를 건다. 비판이 아니라 트집이다. 어차피 임기는 정해져 있는데 왕따시켜 무엇을 얻으려는지 그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