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을 의식하지 않고 국정을 이끄는 쪽은 오히려 지지율이 높게 나왔고, 지지율을 의식하며 국정을 이끄는 쪽은 오히려 낮게 나왔다. 최근 아베 수상(정권) 지지율이 일본 內에서 58%로 나타난
반면, 28일 발표된 朴槿惠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나타
났다.

평소 아베 수상은, '지지율 의식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소비세 인상(2014년4월, 5%→8%)과, 안보법안(집단적 자위
권 등) 등 인기 없는 件들을 추진하며 결국 관철시켰다. 지금
은 반대 여론이 우세한 헌법개정 또한 물러서지 않고 추진
중이다.

반면, 평소 朴槿惠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대중(여론)의 반응
을 의식하는 쪽으로 정책을 폈다. 세월호 사고 수습 양상이
나 역대 최고 수위의 反日공세는 대표적 例다.

그런데, 이러한 아베 수상과 朴槿惠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
려 서로가 반대 양상이다. 지지율을 의식하지 않고 국정을
이끄는 쪽은 오히려 지지율이 높게 나왔고, 상대적으로 지
지율을 의식하며 국정을 이끄는 쪽은 오히려 낮게 나왔다.
차이가 거의 倍 수준이다.(58% 對 30%)

또 흥미로운 것은, 일본의 경우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정당
인 자민당의 지지율이 좌파性 야당들을 지속적으로 압도하
며 굳건하게 우위를 지키는 반면, 북한 核 위협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대 피해자가 될 한국의 경우 오히려 좌파性 야당
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경우가 근래 들어 빈번하다는
점이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일본이 오히려 국민들
의 안보의식이 높고, 당장 발등에 불(북한 핵)이 떨어진 한
국은 오히려 국민들이 좌파를 포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
며 여유만만이다. 한국의 이런 奇현상을 놓고, 이것을, '대
범한 국민성'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 '아직 위기
가 뭔지 모르는 둔감함'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 헷갈
린다.

실력(난관극복 저력)의 有無는, 위기時에 비로서 가려지는
법이다. 평상時(평온한 시기)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의
'민낯'이, 최근의 사드배치 사태를 비롯해, 북한 核, 트럼프
부각 등 중대국면에 접어들자 비로소 드러나는 느낌이다.

한국의 리더나 국민들이, 주변 정세를 착각하고 방심하여,
때로 분수 넘치는 허세(전승절 등)를 부리는 가운데, '죽고
사는'('중요한') 안보문제로 지금 크게 허를 찔린 것은 아
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평상時에는 '방심'이나 '허세'가 묻혀갈 수 있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안통할 것이다. 중대국면에 접어들면, 以前까지
감춰졌던 '민낯'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까발려져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세상 이치다. 아니, 오히려 그래야만
세상이 공평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일반 국민들의 '방심'이나 '허세'도 문제지
만, 특히 국가 리더의 '방심'이나 '허세'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국은 지금, 이 문제에 발목
잡힌 것 같은 증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