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는 한국의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여진다. 다음달 초 예정되어 있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많은 언론에서 올해 수상자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이 들뜬 반면 한국은 또 침울에 빠졌다고 하는 기사도 보인다. 결과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올해도 노벨문학상이 한국과는 별 인연이 없을 거라는 것에는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최근의 노벨문학상 경향을 보면 대체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거나, 국민을 핍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을 다룬 문학작품의 저자가 상을 타는 경우가 많았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야말로 이런 소재를 갖고 창작을 하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문인들이 많지만 우리 바로 위에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을 자기 작품에 녹여내는 작가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어떤 작가의 대하소설 같은 경우는 국방부로부터 불온도서 지정이 될 정도로 친북 좌편향적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 현재 북녘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는 한국의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여진다. 억압받는 북한 동포들의 사연을 제대로 담아내고 북한정권과 김정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한국의 문학이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읽힌다면 그 작품의 저자가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수상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