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일字 <이코노미스트>紙는 독일인들이 비현실적인 이상주의를 부도덕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보도하고 있다. 기사 내용 중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막스 웨버(Max Weber)에 관한 부분은 실질보다는 명분을 중시하는 유교 근본주의 사상에 병적일 만큼 중독되어 있는 한국인에게는 開眼(개안)의 통찰로 다가올 것이다:

〈웨버는 1919년 1월 뮌헨의 한 서점에서 일단의 좌파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였다. 독일은 1차 대전에서 패배하였었다. 카이저 황제는 퇴위하였었고 나라는 혁명의 激痛(격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뮌헨은 短命(단명)의 바바리아 소비에트 공화국의 수도가 될 예정이었다. 8매의 색인카드만 가지고 베버는 정치학의 고전이 된 ‘직업으로서의 정치’(Politics as a Vocation)라는 名강연을 하였다. 강연내용은 인류역사를 관통하는 넓은 범위의 것이었지만 주된 목적은 당시 新독일의 국가진로에 대해서 싸우고 있던 좌파 사상가들의 유토피아적 낭만주의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었다.

웨버는 두 가지 유형의 윤리―신념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사이에 놓여있는 “對立(대립)의 심연”을 기술하였다. 신념의 추종자는 그들의 정책이 실제 세계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든지 상관하지 않고 자신들의 도덕적 순수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善意의 행동이 나쁜 결과를 가져 온다면 그때는 惡에 대한 책임은 그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이나 다른 사람들의 멍청함 또는 그런 사람들을 만든 神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책임감에 의해 행동하는 사람은 인간의 평균적인 결함(인간의 존재론적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善함이나 완벽함을 미리 가정하지도 않는다. 이런 종류의 정치인은 그의 행동의 모든 결과에 대해서, 심지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진다. 웨버는 이런 정치인에게 共感(공감)을 표시하였다. 그는 신념의 도덕주의자는 심중팔구 수다쟁이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신념의 윤리는 좌파와 청교도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는 부도덕할 뿐 아니라 악한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신념의 도덕주의자들이 신념의 이름으로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기만과 폭력을 행사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類(류)의 인간들을 악령이라고 하였다. 그는 인간이 목적을 위해 악의 수단에 아무런 도덕적 제한을 두지 않게 되면 악마가 된다는 것을 통찰한 문학적 천재이다.

전당포 노파를 무참하게 살해하고도 자신은 특별한 인간이기 때문에 전혀 죄가 없다고 확신하는 左傾(좌경) 대학생 라스코오리니코프 (《죄와 벌》), 아버지를 부패한 부로주아 계급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계획적으로 살해하는 천재적 문학평론가 이반(《카라마조프家 형제들》), 체제전복을 위해 무차별적 살인과 방화를 자행하는 국제 공산당 지역 세포조직 책임자 피터 스테파노비치(《악령》) 등은 모두 악령들이다.

이들은 당시 “유럽을 배회하던 공산주의라는 유령”들이다. 지난 100여 년 동안 공산주의 유령이 지배하는 나라마다 거의 예외 없이 생지옥이 되었다. 오늘 날의 북한처럼 자유도 먹을 것도 없이 기만과 폭압만 있는 최악의 집단수용소가 되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지난 70년 동안 남북한 공산주의 악령에 고난을 당해 왔다. 나라를 세울 때에도, 나라를 세운 직후에도, 선진 경제 건설과정에도, 한국은 붉은 악령 때문에 피를 흘렸고 지금도 흘리고 있다. 유럽연합의 평균보다도 더 높은 소득을 향유하게 된 한국이 남북한 공산주의 惡鬼(악귀)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北韓을 선점하여 생지옥을 만든 붉은 악귀들이 이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마저 詐取(사취)하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이미 두 번이나 국가 지도부를 점거하여 기만과 사기로 국민의 절반을 추종자로 만드는데 성공한 악귀들이 이제 세 번째로 피 흘리는 대한민국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고 하고 있다. 마지막 끝내기를 하고 있다. 생지옥 북한에 비하면 천국 같은 나라 한국이 奸惡無比(간악무비)한 악령들에게 넘어갈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든다. 正義의 神은 잠자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