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韓美日 삼각공조'의 완성을 위해 한국측은, 韓日간 군사협력의 수준을 최대한 높여놓을 필요성이 있다. <미국은 한국 방어를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한국과 미국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 →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수 년 동안 함께 잘해 보자. 美日은 탁월한 파트너 관계다.
이러한 특별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트럼프 당선자 → 아베 수상)

유세 때 보여주었던 강경한 태도와는 달리, 트럼프 당선자는 동맹 한국,
일본을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단 안도할 만한 상황이다.
개표시에는, 중간에 박빙의 레이스 상황도 있었지만 결국 개표가 진행될수록
예상과는 달리 힐러리가 밀리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졌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야간)이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표하는 동안 열린 한국의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원화가치 폭락)하는 등 큰 혼란이
초래되었다.

그런데, 당선이 최종확정되어, 대통령 '후보자'에서 '당선자'로 신분이
바뀐 트럼프는, 당선연설에서 '대통령다운 면모(안정감)'를 피력하며
지구촌에 감돌던 불안과 공포를 불식시켰다. 이후, 안도한 미국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올랐고, 10일 한국, 일본 등의 주식시장 또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분담금 안 올리면 미군철수!>라고 공언을 했던 트럼프 당선자는 현재
로서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한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도 그런 분
위기는 극적으로 표출되었다. 북한 핵 위협에 노출된 한국 입장에서는
그렇더라도 마냥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주변 상황이 이전에
비해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주한미군을 증원해
주겠다는 식의 확답을 해준것도 아니다. 사실은, 트럼프로 인해 주한미군
철수 등의 사태까지 각오했는데, 막상 돌아가는 분위기가 거기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느껴지는 일종의 '기저효과性 안도'(최악
각오했는데 본전)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향후다. 트럼프는 이번에 금융 시장 등의 불안감을 안정시키기
위헤 단순히, 레토릭 차원에서 위로성 멘트들을 날린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는, <무슨 일 있어도 주한미군 철수 안한다.>는 확약을 해준
것도 아니다. 극단적 例로, 트럼프가, 주한미군을 빼내어, 후방인 일본
이나 괌기지 등에 배치한 후, <한반도 유사시 이들이 재차 한반도에
급파될 것>이라고 말하며, <약속대로,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하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치부하고 넘어가면 그뿐이다. 아울러,
핵을 완전히 실전배치한 북한이 미국(트럼프)을 향해 좋은 조건의 '추파'를
계속 던지면, 사업가(비지니스) 출신인 트럼프가 과연 끝까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현재로서는, 韓日간 연결고리가 너무 약한 관계로 불안한 상태로 존재하는
'한미일 삼각공조'의 완성을 위해 한국측은, 한일간 군사협력의 수준을
최대한 높여놓을 필요성이 있다. 미국 민주당 정권과의 차별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트럼프는 언제라도, 민주당이 만들어놓은 '아시아 중시 정책'을 뒤집어
엎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낮추겠다는 것으로서, 향후 아시아가
'각자도생' 분위기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는 아울러 일본이
역내(아시아)에서 담당하는 안보측면 역할이 상대적으로 올라간다는 의미도
된다. 미국만을 믿고 평소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계속 소홀히 하다가는 나중에
갑자기 난처한 경우(미국 부재時 일본과의 협력 삐걱)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속히 일본과의 군사적 협력 수준을 높여놓는 것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

국가안보는 최악의 최악까지 상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자의
'위로성 멘트' 하나로 안심하기에는, 오늘날 처한 한국의 안보상황이
너무나 위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