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 물고기 한 마리가 어쩌다 작은 상처를 입으면, 그때부터 주변 동료 물고기들이 집요하게 상처난 물고기를 쫓아다니며 상처 부위를 집중 타깃 삼아 물어뜯는다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다 보면 관찰할 수도 있는 현상이 한 가지 있다.
물고기 한 마리가 어쩌다 작은 상처를 입으면, 그때부터 주변 동료
물고기들이 집요하게 상처난 물고기를 쫓아다니며 상처 부위를 집중
타깃 삼아 물어뜯는다. 애초 그냥 두었으면 얼마든지 자연 치유될 수
있는 작은 상처가 동료 물고기들의 집중 공격으로 점차 심각한 상처로
변하고 결국 치명상이 되고 만다. 쫓기던 물고기는 마침내 잔인하게
물어뜯겨 생을 마감한다. 서로 멀쩡할 때는 별 탈이 없지만, 작은
상처라도 입은 물고기가 발견되면, 다른 동료 물고기들이 돌연 '포식자'
로 변해 끝장을 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동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그런데, <사람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는 듯하다.
일부 언론은, 대통령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조사 도중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입증된 것은 현재로서 없다. 그리고 엄연한 '현직' 국가원수 신분이다.
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좋은 것이지만,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 요즘은,
안 좋은 것은 전부 '최순실 농단'으로 갖다붙이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
유행이 너무 심해서, 예를 들면, 비가 와서 도로가 물에 잠겨도 <최순실
농단 때문>이라는 식으로까지 되다시피한 것 같다. 과장 좀 보태, 세상
모든 惡을 이번 기회에 '최순실'과 '박 대통령'에게 전부 뒤집어 씌우려고
작정이라도 한 것 같은 이상한(불순한) 기운(氣運)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된다.

대통령의 친구가 저지른 부적절한 처신을 두고, 언론 매체들과 일부
국민들이,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모욕 당했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보여주는 처신들(노골적 선동 및 부화뇌동)이야말로 현직의
국가 원수를 제대로 모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한 법 절차(탄핵
등)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언론들과 좌파단체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식으로 '격앙된 분위기'를 조장하며 대통령을 중도하차
('하야')시키려는 최근의 시도는 음산하기조차 해 보인다. 마치, 작은
상처 입은 물고기를 향해 주변 물고기들 전부가 집요하게 달려들어
더욱 큰 상처를 만들고 결국 치명상으로 연결시켜 끝장을 보려는
잔인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상처로 인해 죽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발견하고 달려든 주변 포식자들에 의해 죽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세계는, 일면, 어항 속 <동물의 세계>와 유사한
측면이 분명 존재하는 듯 하다.

손에 돌을 든 성난 무리들이 기세등등하게 예수를 향해 물었다.
<율법에 돌로 쳐죽이라고 나오는데, 저 여자를 어떻게 할까요!>
예수는 말 없이 땅 바닥에 글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치라>고 했다. 그리고 재차 땅 바닥에 글을
써내려갔다. 성난 무리들은 예수의 글을 보고, 하나 둘씩 전부
그 자리를 뜨고 말았다. 예수가 땅에 써내려간 글은, 성난 무리
들 개개인 각자가 은밀하게 지은 큰 죄들의 상세 내역이었다는
것이 유력한 해석이다.

지금 한국은, 더 큰 죄를 지은 자들이 손에 돌을 들고 오히려 남을
정죄하겠다며 나선 상황은 혹시 아닌가? 과문해서 그런 것인지,
여태, '개인비리'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죄'보다 더 큰 죄라거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죄'가 '개인비리'보다 더 가벼운 죄라는
식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에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예수께서 지금
상황의 한국 땅에 오신다면 <너희 중에 더 가벼운 죄 지은 者가 먼저
돌로 치라>고 무리를 향해 일갈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