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무슨 북한 땅인가?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거나, 미워할 자유는 없나?
국내 언론들의 보도가 갈수록 목불인견 수준이다. 예를 들어,
SBS는 21일 <김종 "난 참 김연아를 안 좋아해"…발언 파문>
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김연아 안 좋아한다'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단다. 김종 前 차관에게 비리가 있으면
제대로 조사해 의법조치하면 된다. 그런데, 국내 언론들은,
김종 前 차관의 '김연아를 안 좋아한다'는 발언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여기가 무슨 북한 땅인가? 99.99%의 투표율에, 99.99%의
찬성표가 나와야 하듯, 대한민국 5천만 명 전부가 김연아를
좋아해야 하나?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거나, 미워할 자유는
없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연아는 정부 주관 각종(체육)
행사 등에 상대적으로 非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만약 사실이라면, 주무 부처(체육) 공무원들이 김연아
를 왜 좋아해야 하나? 김연아가 정부 일에 非협조적으로
나와도 국민들은 김연아를 무조건 이뻐해야 하나? <김연아는
이뻐해야 한다. 미워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혹시
한국에 제정되어 있나?

정부 행사에 비협조적인 사람에 대해, 이 세상 어느 나라
정부가 좋아하겠나?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어느 나라든, 자국 정부 행사에 비협조적인 국민을 향해,
그 나라 정부가 좋은 기분(감정) 가질 리는 없다. 정부 일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사람(국민)을 이뻐한다는 자체가
오히려 비정상에 속한다.

대한민국은 갈수록 상식이 뒤틀리고 非정상이 판을 치는
나라가 되어가는 듯하다. 국민 개개인의 호불호(취향,
기호)까지 간섭하며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식으로
훈계하는 듯한 언론의 타락은 갈수록 목불인견(차마 눈
뜨고 못볼 지경)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