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 브레인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나? 검찰이 대통령이 최씨를 ‘선생님’으로 호칭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선생님 호칭 보도가 나간 지가 도대체 언제냐? 하도 오래 전이라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근데 이 말을 이제야 하는가.

또 검찰은, 압수물이나 수사와 관련된 진술내용은 확인해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압수물 내용은 수사파트에서 극수소 사람만 접하기 때문에 같은 수사팀에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검사들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라고 말했다.

그럼 지금 시중에 떠도는 그 많은 괴담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들인가? 검사가 아니면 검찰 수사관들이 흘리고 있는 내용인가? 아니면 기자들이 상상력을 동원해서 創作이라도 하고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이 疑惑이고 모든 것이 情況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팩트가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중대사인 김장수 씨가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과 6∼7차례 통화했으며 '선창(船窓)을 깨서라도 구조하라'는 지시를 받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그 이야기를 왜 이제야 하냐고? 세월호 7시간 운운하며 그 시간에 성형수술을 했니, 굿을 했니 어쩌고 하며 떠든 지가 언젠데, 왜 이제야 그 말을 하는지 안타깝다.

그리고 김 대사 본인은 마지막으로 오후 2시 몇 분에 보고하고 그 뒤로는 사회안전비서관이 직접 했다고 했는데, 그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당시의 사회안전비서관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와서 소상하게 진실을 설명해야 하지 않는가?

최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재인이 개성공단은 최순실 작품이라고 촛불 시위현장에서 떠들어 댔다. 개성공단 폐쇄같은 바보짓이 어디있냐고 정부를 비난했다. 근데 왜 아무도 여기에 대해 反論하지 않는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외교, 안보 담당자들은 꿀먹은 벙어리냐? 조목조목 반박해서 문재인을 바보로 만들어 주었어야 하지 않았나?

한일정보협정에 대해서도 야당의 일부 반푼수들이 어설픈 논리로 공격을 하는데, 역시 정부나 청와대 내 군사정책전문가들은 왜 입다물고 가만 있는가? 상대방이 헛손질하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카운터펀치를 날리지 못하나? 작정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나?

과거 한미FTA 한국측 대표였던 김종훈 씨처럼 감히(?) 국회의원한테 공부 좀 더하라고 고함 지를 기백이 없나?

지금 대통령 탄핵여론이 이렇게 높은 것은 물론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의 이성을 상실한 과장보도도 원인이지만, 좀 더 강하게 받아치지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듣고만 있는 정부내 브레인들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당신들이 평행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걸 최순실 작품이라고 누가 모함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나? 왜 가만히 듣고만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