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할 것을 개선하지 않고 오히려 후진(後進)한 것은 '민주놀음' 때문이지 '박정희의 독재' 탓이 아니다 며칠 전 김홍수 조선일보 경제부장이 自社紙에 올린 칼럼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여준다면, 근혜노믹스의 실패는 한국형 성장 모델이 수명을 다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 진단을 내린 근거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민주화 이후 30년간 '박정희 모델'을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최순실 게이트"라는 주장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국가·재벌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박정희 패러다임'의 종말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주장을 인용했다. 즉 지금 이 나라가 이렇게 잘못된 이유를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에서 찾고 있다.

이에 내가 댓글을 달았다.(약간 보완)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박정희 탓하는 식의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개선할 것을 개선하지 않고 오히려 후진(後進)한 것은 '민주놀음' 때문이지 '박정희의 독재' 탓이 아니다.>,

<'박정희 모델'의 상징 중에는 '생산성(生産性)'이 있다. 승승장구 하던 國運이 꺾인 것은 1997년 외환 위기였다. 이는 '박정희 모델'의 잔재가 아니라 兩金(김영삼, 김대중)의 '막가파 모델'이 끼어든 때문이었다. 삼성, 현대, 엘지,에스케이 등 박정희 잔재들은 아직도 건재하고 1류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兩金 모델'의 정치가 환란(患亂)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박정희는 神이 아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올바른 생각과 최선을 다 했다. 어느 세상이든 주도 세력이 있고 반대파가 있기 마련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박정희는 마음이 급했고, 반대파의 방해는 극렬했다. 그래도 굳건히 해냈다. 세상사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우리는 문민 정권 이후 늘 부정적이요 수동적이었다. 박정희를 까내리는 데는 눈이 밝았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외면하고 내분으로 아까운 시간 다 날렸다. 이는 '박정희 모델', '박정희 패러다임'의 문제가 아니었다.

참고로 박정희가 자주 쓴 말을 살펴보면 '민족중흥', '국력배양', '자주 자조 자립' '반공' 등이 기억나고, 김영삼은 '대도무문', '역사 바로 세우기'. 김대중은 '행동하는 양심', '낮은단계 연방제', '햇볕정책' 등이다. 박정희는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그 구체적인 용어를 자주 썼고, 김영삼은 황당한 생각이나 하고, 김대중은 온통 마음이 북쪽에만 가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