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核무장 등을 협상 수단으로 쓰겠다는 트럼프의 對中 전략 美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의 對中 행보가 흥미롭다.

사실 과거에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臺灣카드가 거론되곤 했었다. 김영삼 정권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유명한 핵물리학자인 정근모 박사는 미국이 대만을 지렛대로 이용하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피력한 바가 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의 小數 민족들이 연쇄적으로 독립해서 떨어져 나가는 국가 大 분열이라고 한다. 여러 소수 민족들이 현재는 강력한 중앙집권에 억눌려 꼼짝 못하고 있지만 그 중 하나라도 독립을 한다고 하면 연쇄적으로 독립 운동이 일어나 중국의 분열은 겉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에게 있어 'One China Policy' 즉 '하나의 중국 정책'은 절대로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원칙인 것이다.

한편 북한의 치명적인 급소는 중국에서 공급되는 석유 파이프 라인이다. 이 라인을 잠그면 북한은 3개월을 버티기 곤란하다고 한다. 정 박사의 주장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 파이프 라인을 잠글 수 있는 유력한 카드가 대만의 핵무장과 독립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실 북한이 핵 실험을 할 때마다 미국은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지만 중국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미국이 대만 카드를 모를 리 없지만 대만의 핵 무장 카드를 고려하기에는 그 波長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단호하게 되묻는다. “Why Not?”

최근 트럼프의 중국 심기 건드리기는 중국의 아킬레스가 무엇인지 꿰뚫어 보면서 가벼운 잽을 날리는 모양새다. 즉 중국이 북한 핵을 통제하지 않으면 미국도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One China Policy)을 마냥 존중해 줄 수 없다는 은근하지만 단호한 메시지인 것이다. 일단은 대만의 차잉원 총통과 통화를 하고 이를 슬쩍 자신의 트위트에 올려 보았더니 중국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 트럼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약발이 생각보다 잘 듣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상 앞으로 대만 카드를 어떤 형태로든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 상업적 거래에서 협상의 명수로 알려진 트럼프가 국제 외교에서도 神의 한 수를 둘 수 있다면 북한 핵 문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