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저급한 언행과 행동, 마구잡이식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요구, 잦은 협박, 배신과 배반이 춤추는 청문 파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청문회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청문 내용이 아니라 청문회 자체의 품격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관심이 있는 전 세계 언론이 보는 국가적 이벤트를 졸렬한 안하무인식 취조 심문 정도로 떨어뜨렸습니다.

첫째, 진행하는 국회의원들의 언행과 행동이 너무 저급합니다. 대개 40 대에서 60대 초반 청도로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얼굴 못차림 말씨 행동에서 품위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증인들도 대부분 공직이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죄인 다루듯 하면 자기들 권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실이 더 밝혀질 것도 아닌데 그들은 호통과 막말과 모욕주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볼 텐데 국회의원의 행동거지가 저 정도면 국회에 대해 어떤 존경을 기대하겠으며 국가에 대해 무슨 자부심을 갖겠습니까?

둘째, 국가적인 차원의 절차인데 즉흥적으로 마구잡이식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을 당장 머리에 떠오르면 즉각 요청하고 위원장은 맞장구로 그 즉시 허락합니다. 심사숙고란 찾을래야 찾아볼 수도 없는 시장판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셋째, 무슨 협박을 그리 자주 합니까? 위증하면 본보기로 처벌하면 되는 것이지 왜 그리 자주 증인을 협박하는지 오히려 청문회의 무게가 더욱 가볍게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넷째, 배신 배반이 춤추는 청문 파티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적나나한 부분이 가감없이 들어 난듯 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내미는 증거 상당 부분이 불법 취득이고, 증인들의 배신과 배반이 아랫도리 드러나듯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