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통일전선부(통전부)와 정찰총국 소속 사이버공작담당부서를 통해 해외에 개설한 140여개의 사이트를 활용하여 對南지령 및 심리전을 수행한다. 국내 親北-左派세력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이트는 국내 접속이 차단된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이다.

북한은 그동안 <반제민전>이 남한의 자생 조직으로 북한을 지원-지지해온 단체라고 소개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통전부 산하 前衛(전위)기구이다. 북한은 남한의 4·19혁명이 “자유민주주의체제 전복의 기회로 연결되지 못한 원인을 인민들을 혁명으로 이끌 지하당이 없었기 때문(《조선대백과사전》 23권)”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간첩 金松武(김송무)를 남파시켜 1964년 3월 통혁당(통일혁명당)을 결성했으나 1968년 7월 위원장 김종태를 비롯한 조직원들이 체포됨에 따라 와해됐다. 이후 1969년 8월 지하방송을 통해 전격적으로 통혁당 창당선언문과 강령을 발표했다. 당시 북한은 이 조직이 “남조선인민 자신이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조선내에 결성했다”고 주장했다.

1985년 7월27일 통혁당은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으로 명칭을 바꾸고 평양과 일본에 대표부를 개설했다. 산하에는 ‘칠보산연락사무소’를 두고 2003년 8월1일 방송을 중단할 때까지 對南방송 중 남한 체제에 대해 가장 노골적인 비난을 했던 <구국의 소리방송(舊 통일혁명당 목소리 방송)>과 <민중의 메아리방송(1989.6 중단)> 등을 운영했다.

2005년 3월23일 <한민전>은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반제민전>으로 이름을 바꾼 뒤 주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對南공작 지령을 내리고 있다. 남한 내 親北세력은 줄곧 <반제민전>이 웹사이트를 통해 투쟁구호와 지침 등을 내리면 일제히 국내외 左派단체?인터넷 포털사이트-언론사 홈페이지 등에 반제민전의 글을 원문, 또는 일부 내용을 변형하여 게재해 왔다.

2000년 이후 <반제민전>의 對南지령·선동 사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6·25 美帝 침략전쟁 선동(2001년) ▲여중생(미선이·효순이) 사망 1주기 反美결사전 선동 ▲4·15총선투쟁지침(2004년) ▲남한 내 진보정당 건설 지령(2005년) ▲전작권 환수·韓美연합사 해체·평화체제 실현 지침(2006년) ▲反한나라당·反보수 투쟁연합 지침(2007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투쟁 선동(2008년) ▲천안함 北風(북풍) 자작극 선동(2010년) ▲반값등록금 투쟁 선동, 현인택·김태효 제거 지령,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후보지지 선동(2011년) ▲4·11총선투쟁 구호 하달, 從北세력 2012년 총선·대선 개입선동(2012년) ▲세월호 사건 관련 촛불시위 선동(2014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국 배치 반대투쟁 선동,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수정권 끝장내기 투쟁 선동(2016년).

최근 게시물 절반 ‘최순실 게이트’에 할애

반제민전(구국전선) 홈페이지.

<반제민전>은 ‘최순실 게이트’ 발생 이후 하루 평균 10개의 게시물 가운데 절반 가량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對南지령 및 선동 기사에 할애하고 있다.

일례로 <반제민전>은 지난 10월25일(2016년) 홈페이지를 통해 “박근혜 패당의 반민중적 파쇼악정을 끝장내기 위한 각계층의 투쟁이 더욱 세차게 벌어지고 있다”며 남한 내 좌파세력으로 하여금 ‘민중투쟁’을 통해 “매국배족의 무리들을 매장해버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반제민전>은 이날 <보수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한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의 ‘박근혜 정권 퇴진’ 집회 ▲성주 군민들의 사드반대 배치 집회 ▲백남기 사망관련 시신부검 문제 관련 좌파 단체 활동 등을 언급하며, 이는 “박근혜 보수패당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려는 민중의 결연한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제민전>은 특히 “우병와와 미르-K스포츠재단, 최순실 등으로 연결된 박근혜의 각종 불법행위와 부정비리가 민중의 분노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민중의 생존권, 민주민권을 무참히 파괴하고 유린하는 박근혜 패당을 반대하는 투쟁이 벌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정당하며 필연적인 것”이라고 선동했다.

“극우보수세력에게 무지비한 철추 내려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다음날(2016년 12월10일) 게재한 글(제목: 역사의 쓰레기들의 단말마적 발악)에서는 “필사의 발악을 다하는 보수패거리들의 행태가 각계의 치솟는 분격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남한 보수 세력에게 “무자비한 철추를 내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반제민전>은 “박근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당일까지도 새누리당패거리들은 박근혜의 죄가 ‘입증된 사실이 없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변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표를 이끌어 내보려고 갖은 발악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반제민전>은 이어 “박근혜 패당이 제아무리 필사의 발악을 다 한다해도 분노한 민심을 결코 돌려세울 수 없으며, 민심을 함부로 우롱하고 농락하려드는 자들은 불피코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면서 남한 내 민중혁명을 선동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