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가 마녀일까 혹은 그녀를 배신하고 냉대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마녀 혹은 악마일까?
보수는 단일 개념이 아니다. 여러 가지 개념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다. 보수에는 정치적 보수, 경제적 보수, 이념적 보수 등이 있다. 어떤 한 사람이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보수일 수도 있고 또는 정치적 경제적으로는 보수에서 멀지만 이념적으로만 보수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정치,경제, 이념에 있어서 모두 보수라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니다. 사실 보수와 진보는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을 가르는 선악 판단의 개념이 아니다. 지향하는 행동이 다른 것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엄밀히 말하면 조갑제닷컴에서 중요시하는 개념은 우파와 좌파의 개념이고 우리나라에서의 개념으로 말하면 우익은 대한민국 건국과 그 발전과정을 옳다고 보는 사람들을 말하며 좌익은 북조선의 설립이 정당하며 북조선의 세습 자체도 비판해서는 안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렇지만 이런 개념을 혼동 혹은 혼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나도 보수와 우익을 혼동해서 쓰기도 한다. 한국에서 보수라고 하면 우익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념적 보수 혹은 이념적 우익을 말한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우익의 아이콘인가 혹은 우익을 해친 인물인가.

박근혜는 박정희의 그동안의 업적을 무너뜨린 인물이라고 혹평하며 그녀를 지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한 마디로 하면 어불성설이다. 박근혜는 박정희만큼 혹은 그보다 더 우익에게 큰 선물을 안겨다 준 인물이다.

1)통진당 해체와 이석기 구속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밖에 유엔에서의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데 온 힘을 다했고 전교조를 무력화시키는데 앞장섰으며 좌편향된 국사교과서로 자라나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좌익의 개념이 뿌리깊게 자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했다. 그리고 좌익노조를 궤멸시키기 위해서 민노총 위원장을 구속시켰다. 이러한 업적은 박정희 대통령 업적을 능가하는 업적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살아본 나로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강압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익적 업적을 달성하기가 용이했다.

2)세월호 침몰 사고를 대통령의 탓으로 판단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세월호는 대형사고라는 점을 빼놓고는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에게 발생한 단순 교통사고이다. 교통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면 어떤 대통령이나 앞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상자 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교통사고는 매일 일어난다. 대형 교통사고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고 소형사고는 대통령이 책임지지 말아야 한다는 법도 없고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몇 명부터 책임져야 할까…10명 이상 50명 이상? 그렇다면 역으로 30명 이하가 죽는 버스 교통사고에서 대통령이 책임을 지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다 똑같이 귀하 목숨인데…IS가 미국 인질들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휴가를 즐기던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에서 짧은 성명만 발표하고 골프를 다시 치러갔다. 그렇지만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다수의 국민들은 탄핵 얘기를 입에 꺼내지도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국민들은 성숙한 국민이다.

3)최순실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욕을 잔뜩 먹고 있다. 최순실이라는 생김샘이 욕심 많은 강남스타일 여자의 도움을 받아서라는 이미지 때문에 더욱 욕을 먹고 있다. 이성을 갖춘 지성인이라면 이런 사태가 모든 언론의 공모 때문에 이루어진 것을 안다. 이제 박근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따져보다. 연설문을 최순실이 수정했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연설문을 발표하기 전에 최순실에게 보아달라고 한 것이 법적 잘못이 있는가. 결론은 법적 잘못이 없다.
대통령은 연설문을 쓸 때 누구에게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숙자에 관한 연설문이라면 노숙자에게도 연설문을 보여주고 수정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최순실이 강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연설문을 수정해 달라고 할 수 없다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재단의 문제만 해도 그렇다. 뇌물죄는 전혀 성립하지도 않지만 강요죄도 성립되지도 않는다. 역대 대통령이 마찬가지 일을 했지만, 역대 대통령은 성의없이 했지만 박 대통령은 문화사업을 꼼꼼히 챙겼다는 차이밖에 없다. 그리고 박 대통령과 역대 대통령의 차이는 그러한 재단을 설립하고 단 한푼도 자기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지 않은 것이 크게 다른다. 이런 것들이 박 대통령의 범죄혐의인데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다만 최순실이라는 여자를 믿은 실수는 있지만 최순실이라는 여자도 언론에서 마녀로 둔갑시켰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마녀도 아니다. 자기 아버지의 부하였던 전두환 노태우에까지 배신당하고 유폐된 시절에도 꾸준히 박근혜 옆에 있던 최순실이가 마녀일까 혹은 그녀를 배신하고 냉대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마녀 혹은 악마일까?

이러한 사실에 입각해서 보면 박근혜는 우익보수의 상징이고 아이콘을 넘어서는 인물이다. 만일 우리 우익이 그녀를 박해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않거나 혹은 버려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러한 박해가 우리 우익에 대한 박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