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 손자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으리라. 내가 그날 거기 함께 했었다고.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처음에는 3개 차선만 할애하던 폴리스라인이 불어나는 인파에 밀려 세종대로 전차선을 점령했을 때의 통쾌감. 소공로 한국은행 남대문 다시 시청앞으로 진군하는 행렬이 장장 1시간 반가량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장정.

그 거대한 기세에 스스로 고무되어 추운 겨울밤을 녹여버린 깃발과 함성들. 오로지 불의한 무리로 부터 대통령과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자발적으로 뛰쳐나와 장장 5시간 이상을 차가운 아스팔트를 달군 애국자들. 후일 손자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으리라
내가 그날 거기 함께 했었다고.

(사족)
요즘 서로 연락하여 태극기집회에서 만나자는 얘기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 여기서 감히 촛불 얘기하는 친구가 있으면 수십 년의 우정도 절교한다는 분위기가 날로 확산되어 감을 봅니다.

다음날 이 정도면 언론도 허위보도는 못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YTN을 주로 모니터링을 해봤는데 촛불집회 70만이라고 상단의 고정자막을 띄워놓고 경찰추산은 5.5만이라고 하는데 태극기집회는 숫자 얘기를 끝내 안하는구먼.

패널들이 태극기집회에 대한 김빼기도 여전한데 촛불은 탄핵가결 이후 헌재판결을 기다리며 자제하고 있는데 뒤늦게 왠 호들갑이냐며(그렇지 어제 광화문에서 벌이고 있는 것은 연예인 데려다가 놀고 있는 것이고 헌법재판관에게 노란엽서 보내기 행사는 로맨스지) 백토에서 조해진인가가 1000만 촛불민심 어쩌구 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나 했는데
또 이 뭐시기 전 새누리당 의원인가가 눈을 야릇하게 굴리면서 하는 말이 누적적 촛불민심이 1000만이래나…

언론이 애국시민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