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담보 잡혀, 과민반응하며 일희일비하는 오늘날 한국의 모습이 창피하지도 않은가?
31일 朝鮮日報 사설('동해와 서해 너머의 불길한 조짐들') 중에는 이렇게 나온다.

<<일본 방위상이 그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A급 전범(戰犯)들을 받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이 군국주의 상징인 이곳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사과의 의미로 미국 진주만 방문 직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한 지 이제 불과 한 달이다. 우리 정부
는 국내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협정을 체결했다. 북핵 위협 대처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협정은 최소한 일본이 이웃을 침략해
수백만 명을 살상한 과거와 절연(絶緣)한 다른 나라라는 전제 위에 서 있는 것이
다…요즘 일본은 한국 입장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자주 보이고 있다.>>

명백한 거짓말(과장, 왜곡)과, 명분론, 관념론적 착각이 두드러진다. <사과의
의미로 미국 진주만 방문>이라고 썼다. 일본은 누차 <사죄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화해하러 간다>고 했다. 아베 수상의 하와이 연설 중에도 사죄 표현 같은 것은
없었다.

<일본이 이웃을 침략해 수백만 명을 살상한 과거>라고 했다. 정식 전쟁을 통해
군인들끼리 서로 싸우다가 죽은 경우는 보통 '전사'라고 표현한다. 조선일보는
마치 일본이 무고한 민간인을 수백만 명 학살한 것 같은 쪽으로 유도하는 표현을
썼다. <세계대전 당시의 A급 전범(戰犯)들을 받드는 야스쿠니 신사>라고도
썼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몰자들 전체를 추도하기 위한 시설이다. 전체 중 극히
일부인 전범을 받들기 위한 '전범 전용 추도 시설'이 아니다. 마치 전범을 주로
숭배하는 시설인 것처럼 침소봉대했다.

<군국주의 상징인 이곳>이라고 했다. 이런 식이면, 동작동 국립묘지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등 전세계 전몰자 관련 시설 또한 전부 '군국주의 상징'이
된다. 왜 일본 것만 '군국주의 상징'인가? 전쟁에서 패한 쪽의 전몰자 시설은
무조건 '군국주의 상징'이 되는 것인가? 이같은 표현은 사실상 인종차별적 차원
에서 나온 것으로도 보인다.

<방문 직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라고 썼다.
언제는 한국이 충격 안받았나? 도대체 야스쿠니가, 한국을 망하게 만드는 신
비한 능력이라도 가진 요사스러운 장소라도 되는 것인가? 왜 이렇게, 덤덤하
지 못하고 호들갑들인가? 일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담보 잡혀, 과민
반응하며 일희일비하는 오늘날 한국의 모습이 창피하지도 않은가?

<이 협정은 최소한 일본이 이웃을 침략해 수백만 명을 살상한 과거와 절연
(絶緣)한 다른 나라라는 전제 위에 서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완전히 코미
디다. 오늘날의 일본이 제국주의와 결별한 줄 알고 군사정보협정 맺은 것인데,
야스쿠니 참배로 일본이 제국주의 일본으로 밝혀진 것 같아 당혹스럽다는
이야기다. 우물 안에 처박힌 개구리가 꿈 속을 헤매면서 작성한 표현으로밖에
봐줄 수 없는 관념론의 극치를 이루는 표현이다.

<일본은 한국 입장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자주 보이고 있다,>고
했는데 적반하장 표현에 가깝다. 일본 만큼 인내심을 갖고 한국을 대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을 대하는 최근 중국의 태도와 서로 비교해 봐도 금방
안다. 오히려 한국만큼 평소 일본을 무시하고 일본을 무례하게 대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또 없다. 한국 대표 언론이, 조선시대 때 무지몽매한
선비 같이 관념론이나 명분론 같은 것에 쩔어 과장, 왜곡을 서슴지 않는
현실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