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또 둘로 쪼개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 印 씨, 보수의 가면을 쓰고 黨을 허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명진 씨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내정되자마자 ‘이완영 의원을 국회윤리위원회에 회부 하겠다’고 했다. 이완영 의원에 대해 최순실 게이트 참고인에게 위증(僞證)을 교사했다는 야당의 정치공세는 이미 국회 청문회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印 씨는 작년 12월29일 비대위원장에 인준되자 “전직 당대표, 장관 출신 親朴은 1월6일까지 탈당하라”고 경고했다. 서청원, 이정현, 최경환 의원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印 씨의 발언은 이해가 안 된다. 128석의 여당은 非朴 29명이 탈당한 후 99명만 남았다. 그 중에 朴 대통령을 위해 고군분투한 親朴 국회의원마저 탈당하라고 하면 새누리당을 또 둘로 쪼개자는 것인가. 아니면 권한이 정지된 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완전히 고사(枯死)시켜 물러나게 하자는 것인가. 그는 트로이 목마인가. 印 씨가 보수의 가면을 쓰고 새누리당을 허무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印 씨는 과거 도시산업선교회를 주도한 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일부 말을 바꾸었지만 그는 야당과 같이 사드배치 반대, 개성공단 재개, 남북 평화협정 등을 주장해왔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태세라면 내년 대선에서 보수세력의 정권 재창출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다.

印 씨는 자기 뜻을 따르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을 사퇴한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새누리당엔 안 맞는 것 같다. 印 씨가 또 다른 새누리당 분란의 불씨가 되기 전 떠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朴 대통령은 51.6%의 지지로 당선됐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두고 국민들은 야당과 언론의 일방적인 여론몰이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분노하고 있다. 그 분노가 광화문, 안국동, 대한문 앞에서 100만의 태극물결과 함성으로 분출되고 있다.

새누리당에 당부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여당으로서 정치적 소신을 갖고 좀 당당했으면 한다. 특히 親朴 국회의원들이 罪人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 대통령을 측근에서 도운 것이 무엇이 큰 잘못인가. 그동안 朴 대통령의 국정운영 중 역대 정부가 처리하지 못한 통진당 해산, 개성공단 폐쇄, 좌편향 교과서 국정화, 공무원 연금법 개정, 전교조 法外(법외)노조 판결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지 않았는가.

새누리당 親朴 중진들의 움츠림과 비박들의 반란(?)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47일 만에 일사철리로 가결됐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는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이를 두고두고 반성해야 한다.

親朴 의원들은 이제 더 이상 침묵하거나 뒷걸음을 쳐서는 안 된다. 印 씨가 휘두르는 망나니 같은 칼날에 정치적 명분을 갖고 맞서야 한다. 99석의 새누리당을 온몸으로 지켜야 한다.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보라 폭풍이 온다 / 붉은 이리와 사자 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 둘러싼 군사가 다물러가도 /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한다 / 죽어야 산다 /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모윤숙 씨의 詩 일부다. 지금 불어오는 거짓 선동의 폭풍은 새누리당 親朴 국회의원과 100만 태극물결이 잠재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