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능구렁이 '왕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이들을 만났을까? <요것들, 한번 데리고 놀아보자>는 생각밖에 더 하겠는가? <미군은 절대 철수하지 않을 것이니 反美운동 열심히 하자. 우리 국민들은 무엇이든 반대만 하면 정의로 본다. 그리고 신선하게 느끼게 되는지 열심히 지지한다.>

이것이 아마도 한국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이념이나 외교觀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초선의원 6명의 방중에 이어 이번에는 중진을 포함한 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까지 가서 왕이 외교부장을 알현하였다는 뉴스다. 중국 외교부의 차관보급과 만찬도 함께 했다고 한다. 이들의 주요 訪中 목적은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를 두고 노여워하는 중국 고위층에 앞으로 민주당이 집권하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들이 떠나기 전 최고위에서 "역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만난 인사 중에 가장 고위급 인사를 면담한다.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게 돼 있다. 이분은 오늘날 중국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수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금 차기정권의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듯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행정부 소관이다. 그래서 행정부에 외교부가 따로 있는 것이다. 물론 의원외교라는 것도 있다. 광의로 해석하면 외교란 특정 부서의 소관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외국 관광에서도 외교적 요소가 있다. 이 경우 '이미지 외교' 또는 '평판 외교'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필자의 가설) 즉 우리 국민들이 외국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한국의 이미지(평판)와 직결될 수 있으니 이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 개개인이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외국인과의 교류도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의원외교도 마찬가지다. 이런 측면에서는 국민 누구나 외교의 주역으로 볼수도 있겠다.

이와는 달리 외국과의 조약 체결 또는 문서를 주고받거나 약속을 하는 등의 공식적인 외교는 외교부를 통해야 한다. 일개 회사에서도 자금부나 영업부, 기술부 등 고유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가 나눠져 있듯이 국가도 마찬가지 아닌가? 삼권분립 제도의 국가에서 국회가 행정부(외교부)에 협조하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 외교수장이나 고위층들을 찾아가 무엇을 협상하거나 약속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월권이다. 정권 인수위에서나 할 일이다.

이는 우리 국회, 특히 야당의 오만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외교 능구렁이 '왕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이들을 만났을까? <요것들, 한번 데리고 놀아보자>는 생각밖에 더 하겠는가? 중국 외교부는 우리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駐中 한국 대사를 왕따시켜 만나지도 않는 등 외교관례를 무시하면서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한국 야당 의원들을 환대하고 있다는 것은 데리고 놀겠다는 수작 외에 뭐가 있겠는가? 도대체 한국의 야당은 행정부(외교부)와 국적이 다른가?

이러한 짓거리를 미국이 다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도 보고 있다. 물론 옳은 일이라면 트럼프가 아니라 하느님이 내려다보고 있다해도 거리낄 게 없겠지만 지금 야당이 벌이고 있는 訪中 행보는 옳은 일이 아니다. 망동(妄動)이다. 아예 미국과의 동맹을 차 버리고 중국을 上國으로 섬길 작정을 한 것인가? 안타깝게도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존재가 못된다. 이러한 행태는 동맹국 미국의 약을 올리는 짓밖에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간단한 예를 한번 들어 보자. 만약 (한국)민주당의 주장으로 사드배치가 무산되었다고 하자. 미 행정부가 주한 미군들과 그 가족들의 안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할까? '트럼프 행정부, 주한 미군 철수 검토'라는 믿을 만한 한 줄 보도만 떴다 하면 우리는 망한다. 당장 주식시장부터 붕괴될 것이고, 국가 신인도 추락으로 외국 자본들은 일시에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이다. 그 무엇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소위 'IMF 사태'라는 1997년 외환위기와는 비견할 수도 없는 큰 환란이 초래될 것은 뻔하다. 대부분 공장이 멈춰 설 것이다. 김정은은 석탄을 비롯한 광물이라도 팔아먹을 게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는 팔아먹을 것도 없다. 다시 위안부 수출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지나친 억측인가? 아니면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