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경찰에서 확인했다 하고 해당 부서 경찰 간부는 그런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1월 7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있었다. 대부분의 언론은 광화문 쪽의 이른바 '촛불집회'에 대해서만 보도했을 뿐 '탄핵 반대 집회(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YTN 정도가 보도하였으나 그 참가인원 추산 근거가 의문스럽다.

필자는 언론사가 일반적으로 일정 행사의 참가인원을 추산하는 방식으로 서울경찰청 CCTV 등에 나타난 태극기 집회 참가인원을 나름대로 추산해 보았는데, MBC에서 보도한 경찰 추산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경찰 추산이 좀 박하다 싶어 어떤 식으로 집계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관련 부서에 문의하였다. 전화를 받은 이는 내부 확인을 한 후 필자에게 ‘경찰은 이제 집회 참가인원 집계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MBC에 확인해 보았다. 휴일이어서인지 보도국, 사회부 등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군데를 거쳐 해당 보도를 한 정** 기자와 연락이 닿았다. 필자는 ‘태극기 집회’ 참가인원을 어디에서 확인하였는지 물었다. 기자는 경찰에서 확인하였다고 했다. 필자는 집회 참가인원 추산과 관련, MBC에 문의하기에 앞서 경찰에 확인한 사실 등을 밝힌 다음 어느 기관(서울경찰청인지 관할서인지)에서 확인한 것인지 물었다. 기자는 서울경찰청 **과로부터 보도자료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혹시 기자님이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거나 혹은 출입처(경찰관서) 직원에게 따로 물어서 확인한 것이냐’는 요지로 재차 질의했다. 기자는 서울경찰청 **과로부터 보도자료를 받은 것이며, 이는 언론사에 일괄 배포되는 것이었다고 하였다.

필자는 기자가 확인하여준 서울경찰청 **과로 전화했다(해당 부서는 실은 1,2과로 구분되어 있는데, 1과에 문의했다. 서울청 내에서 1, 2과로 나누어지는 것은 일선 경찰서의 팀 분류와는 차원이 다르다. 명확히 1과 내지 2과라 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과’라고 할 정도로 작은 부서가 아니다). 전화 연결된 조** 경정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그런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사실이 없다고 하였다(그는 자신의 부서는 1, 2과를 막론하고 보도자료를 내놓는 부서가 아니라고 밝혔다. 사실은 필자도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문의하였던 것이다. 경정이면 간부급이다. 보도자료 배포 유무 정도는 알 수 있는 위치로 보인다).

필자가 확인한 부서는 형사과가 아니다. 보도자료를 제공할 리가 없는 부서이다. 기자가 개인적 라인을 통해 경찰에 확인하였다거나 경찰관서 홍보부서에서 출입기자실에 들러 일정자료를 배포한 것도 아니라면 어떻게 확인하였다는 것일까. 그것도 휴일에. 요즘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지금 쏟아지는 각종 보도를 보면 어디까지가 ‘팩트’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위 글을 쓴 후 연합, kbs에서 태극기 집회에 대해 짧게나마 다루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