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외쳐도 아무 소득도 없고 일말의 밝은 전망도 보이질 않는다. 우리들의 외침은 그저 허공에서 메아리 치고 있을 뿐이다.

5000만이 지켜보는 권투시합에 핵주먹을 가진 헤비급 좌파 선수가 더 이상 도전 선수가 없으면 챔피언이 될 순간을 눈앞에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헐레벌떡 태극기 우파선수가 우여곡절 끝에 몸집을 겨우 헤비급으로 만들어서 링 위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면 이제 게임을 해볼 만한 것인가?

좌파 선수는 코웃음을 치며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왜 그런가?

태극기 선수가 허약한 몸집을 단련하여 헤비급으로 불려서 링 위에까지 오른 것은 대견한 일이나 거기까지가 한계인 것을 좌파선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태극기 선수의 목표가 링 위에 오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앞뒤를 안보고 쫓아오기만 하면 되었지만, 지금부터는 태극기 선수가 태극기 진영의 엇갈린 전략지시로 헷갈릴 차례이기 때문이다. 중계 방송 팀도 태극기 선수의 등장으로 양쪽 진영을 보도하기 시작했지만 그냥 보도일 뿐이다. 그 보도로 태극기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득이 될 것은 없다. 그저 피해보는 것을 좀 면했을 뿐이다.

최근에 외국에 나가 있던 심판 한 명도 귀국을 했지만 태극기 선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좌파선수를 시간 나면 한번 관찰해 봐야겠다고 한다. 왜 그럴까? 태극기 선수는 투지가 불타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데 왜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는가?

투지도 중요하고 몸집도 중요하지만 권투에서 필수적인 것은 주먹인데 태극기 선수는 손가락이 몇 개 떨어져 나가 버렸고, 남아있는 손가락도 마비가 되어서 주먹을 쥘 수가 없어서 펀치를 전연 날릴 수가 없기 때문에 발차기를 하든지 헤딩을 할 능력밖에 없어서 권투게임 자체를 진행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해보나 마나 실격패가 되든지 KO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태극기 진영은 이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함성만 지르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현재의 좌표인 것이다.

태극기 진영의 어떤 팀은 해결책으로, ‘발차기를 하자! 발차기 선수들 깨어 있으라!’ 라고 하지만 이는 당연히 페어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태극기 진영의 주류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류가 뾰족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적법한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함성을 질러 태극기 선수를 응원하자는 것인데 아무리 큰 함성을 만들어 낸다 한들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주먹의 힘이지 함성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점이 좌파 선수가 코웃음을 치면서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의 함성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주먹을 고치는 것이 시급한 일인 것이다. 태극기 진영은 이제 하나의 조직으로 결집하여 마비된 주먹을 치료하고 잃어버린 손가락을 재생 복원하는 일에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도출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시합이 재개되기 전에 주먹을 복원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먹을 복원하지 못한다 해도 함성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번 시합에서는 이길 수가 없지만, 시합은 다음에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망할 필요는 없고 함성은 계속하되 하나의 조직으로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이번 시합에서 지는 것이 다음 시합에서의 승률을 올리는 길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우리의 살길이리라!

자유민주주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