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한민국의 타락은 소돔과 고모라의 추악한 타락상과 근본적으
로 다르지 않다.

파멸을 면하기 위한 최소 요건으로 흔히 비유되는 '의인 열명'이라는
표현은, 과거에 아브라함이 '파멸 면제가능 의인 규모'를 놓고 하나
님과 줄다리기하며 양보를 얻어내다가 마지노선으로 제시받은 조건
이다. '의인 열명'이라는 표현이 실(絲)이라면, '소돔, 고모라'는 바늘
격으로 따라붙는 표현이다. 기원전 2065년경, 아브라함의 조카 '롯'
이 거주하는 소돔과 고모라 땅에 너무나 죄악이 흘러넘쳐, 하나님이
그곳을 멸하기로 마음 먹고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밝힌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중하니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하노라."

그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즉시 간구한다.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그 성중에 의인 오십이
있을찌라도 주께서 그 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치
아니하시리이까.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를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
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아브라함의 이 말에, 하나님은 이렇게 응답한다.

"내가 만일 소돔 성중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
을 용서하리라."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티끌과 같은 나라도 감히 주께 고하나이다. 오십 의인 중에 오인이 부
족할 것이면 그 오인 부족함을 인하여 온 성을 멸하시리이까."

"내가 거기서 사십 오인을 찾으면 멸하지 아니하리라."

"거기거 사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사십인을 인하여 멸하지 아니하리라."

"내 주여 노하지 마옵시고 말씀하게 하옵소서. 거기서 삼십인을 참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내가 거기서 삼십인을 찾으면 멸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감히 내 주께 고하나이다. 거기서 이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
이까."

"내가 이십인을 인하여 멸하지 아니하리라."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말씀하리이다. 거기서 십인을 찾으
시면 어찌하시려나이까."

"내가 십인을 인하여도 멸하지 아니하리라."

소돔, 고모라는 이렇게 의인 열명이 없어 망했다. 어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블랙 리스트'로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4억원대의
집단 소송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요주의 대상자로서 평소 오해살
만한 행동을 하지말았어야 할 자들이 적반하장격으로 나오고 있다.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단적 예다. 요즘 최씨 사태와 관련해 벌어지는 여러 세상
일은 그 목불인견의 수준이 필설로는 다 채울 수 없을 지경이다. 가증한 것
들이 점차 대한민국의 안방을 차지하더니 이제 주인 행세를 하는 작태들이
다. 그 가증스러움에 거의 구토가 나온다. 나라 이곳저곳에 사악함이 흐른
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타락은 소돔과 고모라의 추악한 타락상과 근본적으
로 다르지 않다.

(소돔, 고모라 타락상)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으니라. 그
들이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오늘 밤에 네게 온 사람
들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롯이 문 밖의 무
리에게로 나가서 뒤로 문을 닫고 이르되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 내게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하건대 내
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 내리니 너희 눈에 좋을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말라.
그들이 이르되 너는 물러나라 또 이르되 이 자가 들어와서 거류하면서 우리
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
을 밀치며 가까이 가서 그 문을 부수려고 하는지라.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
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고 문 밖의 무리를 대소를 막론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헤매었더라>

하나님이 보낸 남자 천사가 소돔과 고모라 땅을 살펴보기 위해 왔을 때 롯
(아브라함의 조카)은 그들을 극진히 접대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려와 롯
을 향해 남자 천사들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목적은 타락적 쾌락을 위해
서다. 즉, '상관'(집단 동성애 강간)하기 위해서다. 사악한 군중들에게 두
려움을 느낀 롯이 대신 두 딸을 내놓기로 하며 사태를 무마하려 하지만, 군
중들의 광기에는 소용이 없다. 이토록 사악한 소돔, 고모라는 결국 멸망했
다. 군중들은 어리석음과 광기가 가득했고 열명의 의인이 없었다.

오늘날 멀쩡한 이웃 나라 일본을 향해 쏟아내는 집단 광기와 적개심 또한
거의 병적 수준이다. 전쟁을 각오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비상식적 처신
들을 나라 안팎에서 일본을 향해 서슴지 않고 있다. 문명국가의 모습이 절
대 아니다. 문명국가가 아니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집단 광란 국가의 모
습에 다름 아니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한국은 좌경화(공산주의화) 타락에,
집단 광란이라는 광기까지 겹쳤다. 과거 소돔과 고모라 땅의 사악함이, 오
늘날 재현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아마도 오늘날 한국 땅일 것이다.

아마도 조갑제 기자는 의인 중 한 명이 분명할 것이다. 예전부터, 이 땅의
'좌경화'와 '맹목적 반일'이 초래할 위험성을 누구보다 앞장서 누차 경고
해 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귀담아 듣지 않았다. 오늘날 대한민국에 필
요한 의인 정족수가 부족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원한다.